[이슈 키워드] ‘조선어학회’…한글날인 ‘가갸날’ 제정
선구적 한글학자인 주시경 선생의 영향을 받은 임경재, 최두선, 이규방, 권덕규, 장지영, 신명균, 이상춘, 김윤경, 이승규 등이 1921년 12월 3일 휘문의숙에서 국어의 정확한 법리를 연구할 목적으로 조선어연구회가 조직됐다. 조선어연구회는 1931년 1월 10일 조선어학회로 이름을 고쳤다가 1949년 9월 25일 이후 한글학회로 정해져 오늘에 이른다.
조선어연구회는 역사상 최초의 국어연구학회로 학문연구뿐 아니라 주시경의 학문과 정신을 이어 말과 글을 통해 민족정신을 고취하고자 노력하였다.
조선어학회는 1926년 음력 9월 29일을 가갸날로 정하였는데 지금의 한글날이다. 1927년 2월부터는 기관지 《한글》을 간행하여 한글의 보급과 선전에 힘썼으나 재정난과 일제의 탄압으로 1928년 10월 제9호를 내고 휴간하였다가 1932년 속간되어 오늘에 이른다. 1931년부터 한글강습을 시작해 민족의식 고취에 크게 이바지하였으며, 1933년 10월 29일 한글날 기념식에서 한글맞춤법통일안을 발표하였다. 1936년 표준말의 정리와 체계를 세워 조선어 표준말 모음을 발표하였고, 1940년에는 외래어 표기법을 발표하여 혼란된 표기 현상을 통일하였다.
1942년 10월 일제가 이른바 ‘조선어학회사건’을 일으켜 회원 33명을 반일 독립운동 혐의로 검거하여 탄압한 탓에 8·15광복 때까지 조선어학회의 활동은 완전히 중단되었다.
8·15광복 후 조선어학회는 ‘한글학회’로 이름을 고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한글학회(전 조선어 학회)의 『조선말 큰사전』(나중에 ‘큰사전’)은 1929년에 편찬하기 시작해 1957년에 완간됐고, 올림말이 16만 4125 어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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