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前대통령의 명암 “그 많은 우표는 지금…”
전 재산이 29만원 뿐이라던 전두환 전 대통령(81)이 최근 고급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기고 양주 파티를 벌인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서울 안국동 갤러리 아트링크에서 열리고 있는 ‘대통령의 빛과 그림자’ 展에서 그의 과거 시절 모습을?볼 기회가 있었다. 전시된 사진 외?수십 종의 기념우표가 인상적이었다.
그가 11, 12대 8년 남짓한 대통령 재임 기간 중 발행한 우표는 총 48종, 1억5500여 만장. 전두환 전 대통령은 이중 29종 1억200만장에 자신의 얼굴을 새겼다. 이는 16년 통치 기간 중 18종 4550만장(서거 후 추모우표 600만장 포함)을 발행한 박정희 전 대통령에 비해 3배 가까운 물량이다.
노태우, 김영삼,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기념 우표 1종만 발행했을 뿐 재임 기간에 얼굴이 들어간 우표를 찍지 않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취임과 노벨평화상 수상기념 두 번만 얼굴이 찍힌 우표를 발행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명예욕이 얼마나 높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그의 기념우표가 역대 대통령 우표 가운데 가장 소장 가치가 낮다는 것이다. 발행량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가 생각한 반대로만 행동했다면 그의 삶이 명예롭지 않았을까. 세금 미납으로 골프, 술도 눈치보며 해야하는?그의 말로를 보며 드는 생각이다.
김남주 기자 david9303@theasian.a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