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比 내무장관 시신수습 작전서 한국인 특수다이버 활약

세부 명예영사 신성호씨 등 6명 필리핀 정부 수색작전에 투입?

400여명의 수중구조 전문 다이버들이 실종된 제씨 로브레도(Jesse Robredo) 내무장관을 수색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콰이어러>

필리핀 중부 해안에서 지난 18일 탑승 항공기 추락으로 실종된 필리핀 내무장관 겸 지방자치단체(DILG)장인 제씨 로브레도(Jesse Robredo)의 시신이 수색 사흘째인 21일 오전 마스바테주 해안에서 약 800m 떨어진 수심 55m 바닷 속에서 사고기 잔해와 함께 발견됐다.

수색 구조 작전에 한인세부다이빙협회 수중구조 전문 다이버 6명이 투입됐는데, 한국인 구조전문가가 필리핀 정부 주도로 진행하는 작전에 참가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아시아엔(The AsiaN)이 필리핀 현지 한국 대사관 관계자들로부터 확인한 결과, 필리핀 한인구조대의 총 책임자는 세부 명예영사 신성호씨(현지 이름 Charlie Shin, 사진)로, 그는 지난 밤 필리핀 경찰청장으로부터 전화로 로브레도 장관 수색 구조작전 협조를 요청받았다.

세부 한인회 소속인 신씨는 수색협조 연락을 받은 뒤 세부다이빙협회에 수중구조작업을 요청, 이날 새벽 2시쯤 세부한인다이빙협회장 김중배씨와 한인 인명구조대 이명령씨, 한길형씨 등 총 3명의 특수다이버를 필리핀 공군 헬기를 통해 수색현장으로 보냈다. 그 뒤 추가 구조원으로 이종준씨, 장태환씨 등 2명의 특수다이버가 세부공항에서 수색현장에 가세했다.

이들은 현장에 도착은 했으나 해가 뜨지 않은 새벽이라 주위가 어둡고 강한 파도가 몰아쳤기 때문에 즉각 수색작업에 투입되지는 못했고 해가 뜬 아침에서야 필리핀 구조대와 미군과 함께 수색작업을 시작했다.

이날 수색에는 필리핀 해군 구조대, 한국인과 미국인 전문 다이버 등 400여명이 참가했다. 항공기와 선박, 음파탐지기도 동원됐다. 김성호 명예영사는 국내에서도 약 7년간 전문적으로 해상 인명구조대에서 활약했다.

아퀴노 필리핀 대통령이 세부 사고 현장에 나와 다이버들로부터 수색작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제공=마닐라불레틴>

필리핀 구조대와 한인구조대, 미군은 실종자 수색작업과 항공기 인양작업까지 마친 후 항공기 추락 원인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사고기는 18일 마스바테 공항에 비상 착륙하려다 활주로에서 500m 떨어진 바닷속으로 추락했다. 당시 사고기에는 로브레도 장관과 보좌관, 조종사 등 모두 4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로브레도 장관과 필리핀인 보좌관 1명이 오전에, 사고기 기장과 네팔 출신의 수습조종사 시신은 오후에 각각 수습됐다.

추락하기 전에 내무장관의 경호원은 선체의 문을 열고 바다 속으로 뛰어들었기 때문에 생존했다.

아시아엔(The AsiaN)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추락한 비행기는 6인승 엔진이 두 개가 탑승된 쌍발기형 소형 항공기라 해저 60m까지 해저로 내려갔다. 하지만 항공기 추락 전 내무장관 경호원이 항공기 문을 열고 탈출, 출입문이 열려있어 시신 수습이 훨씬 쉬웠다고 한다.

필리핀 정부는 당초 관광용 잠수함까지 동원, 수색작업을 벌이려 했다. 그러나 오전 중 2구의 시신을 수습한 상황이라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로브레도 장관은 아키노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필리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인 중 한 명으로 그동안 헬리콥터 도입비리 등 각종 대형사건 수사를 직접 챙기는 등 부패척결 작업을 주도해왔다.

또 내년 총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부 주지사 등 지방 토호세력의 사병조직 해체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지난 1988년 마닐라 남부 나가 시장에 29세로 최연소 당선된 그는 탁월한 역량을 발휘, 아시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막사이사이상을 받기도 했다.

필리핀=윤희락 통신원?bono2mass@gmail.com
이상현 기자 ?coup4u@theasian.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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