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 홍수로 ‘메트로마닐라’ 마비

2012년8월8일 <마닐라불레튼> : ?홍수로 ‘메트로마닐라’ 마비

Nearby Provinces Also Paralyzed; Still No Classes In Several Areas By ELENA L. ABEN, GENALYN D. KABILING and AP August 8, 2012, 1:06am

필리핀은 열대성 폭풍 ‘온도이(Ondoy)’로 인해 지속되는 폭우로 루존시티와 메트로 마닐라의 약 50%가 침수됐으며 교통이 마비됐다고 필리핀 일간 <마닐라불레튼(Manila Bulletin)>이 8일 머릿기사로 보도했다.

필리핀 정부는?잠점적으로 메트로마닐라의 모든 공기업과 사기업 업무를 중단하고 학교에 휴교령을 지시했다. 또 저지대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즉각적인 대피명령을 내렸다.

베니그노 아키노(Benigno S. Aquino III) 대통령은 수해 피해를 점검하기 위해 국가재난방지협회를 즉각 소집했고 헬리콥터를 이용해 수해 피해자를 구조하라고 요청했지만 거센 폭우와 강한 태풍으로 인해 구조작업을 실시할 수 없었다. 아키노 대통령은?태풍이 잠잠해지는 시기를 고려해?헬기를 구조현장에 즉각 투입할 수 있게 이륙준비를 하라고 지시했다.

이번 대규모 홍수로 인해 말라번(Malabon), 타구이(Taguig), 산 준(San Juan), 말란다용(Mandaluyong), 페터러스(Pateros), 라구나(Laguna), 팜판가(Pampanga), 로드리거즈(Rodriguesz), 리잘(Rizal), 나보타스(Navotas), 마카티(Makati), 파라나쿠(Paranaque), 칼루칸(Caloocan), 마닐라(Manila), 라스 피나스(Las Pinas), 마리키나(Marikina), 베네수엘라(Valenzuela), 비난(Biana) 등 메트로 마닐라의 18개?모든 지역?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졌다.

중국쪽 저기압에서 발생된 비구름은 필리핀으로 남하하는 중 남서쪽 장마와 결합되어 거센 폭우로 바뀌었다. 메트로마닐라 주요 댐과 강 인근에는 호우특보가 발령된 상태다. 지난주 태풍 ‘제너(Gener)’가 필리핀을 강타한 후 지금까지 자연재해로 인한 사망자수는 53명으로 늘어났다. 아직까지도 대규모 침수로?메트로마닐라는 고립된 상태다.

특히 팜판가, 라구나, 말바런시티, 잠발레스 지역은?침수가 해결되지 않아 도로 정체가 심각한 수준이다.

또 UN OCHA(인도주의업무조정국)가 별도로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필리핀 해안 지역의 피해는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재난방지기구(NDRRMC)는 바랑가이(Banrangays), 투마나(Tumana), 말란다이(Malanday)지역과 저지대 거주 주민에게 마리키나 강의 수위가 넘치고 있어 대피하라고 권고했지만 지역 주민들은 대피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트로마닐라개발국은(MMDA)은 침수 때문에 진입이 어려운 지역에 군인을 배치해 고무보트를 이용하여 건물 지붕 위에 고립된 주민들을 구조하고 있다.

아키노 대통령은 필리핀 구호작업을 위해 필리핀경찰청에서 압수한 고무보트 75개의 사용을 승인했다. 또 침수 현장에는 20대의 군용트럭과 구호물품들이 배치돼 있다. 2009년 필리핀 경찰청이 약 131만 페소를 들여 구입한 고무보트들은 내무장관 제스(Jesse Robredo)가 구입에 대한 심문을 한 뒤 압수된 상태였다.

원활하고 안전한 구조작업을 위해 메트로마닐라 전력은 차단된 상태다.

죠 잘다리어가(Joe Zaldarriaga) 대변인은 침수로 약 550만명의 주민들이 극심한 피해를 받고 있으며 고립되어 구출되지 못한 주민들이 많아 약 38만 가구의 전력을 긴급 차단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구호활동을 하기 위해 전력을 차단하는 것이 예방책”이라며 “아직 침수피해를 입은 지역이 확실히 구분되지 않았기 때문에 수해민 안전을 우선시 하기 위해 급히 전력을 차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전력을 복구하라는 지시를 내리지 않았다.

필리핀 기상청은 폭우는 지속되고 있지만 거센 바람은 사라졌다고 밝혔다. 파키토 오초아(Paquito Ochoa) 행정부 장관은 모든 학교의 휴교령과 직장의 업무 중단을 지시했고 기상청의 권고에 따라 구호활동을 하라고 명령했다.

보건복지와 재난방지업무 등 기본적인 공공서비스분야는 업무를 중단하지 않고 치료와 구호 활동을 하고 있다

필리핀 기상청은 지난 6일 오전 8시부터 7일 오전8시까지 24시간 동안 지속되는 폭우를 기록한 결과, 총 322mm의 강우량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 2009년 태풍 ‘온도이’가 필리핀을 강타했을 때 24시간동안 내린 비의 강우량은 455mm이었다. 지난 7일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강우량은 151mm이었다. 한달 평균 강우량이 526.8mm인데 비해 8월 1일부터 지금까지 내린 비의 강우량은 666mm로 나타났다.

지난 6일 극심한 침수 때문에 통근자들은 차량에 탑승된 채 폭우가 그칠 때까지 갇혀있었고, 에싸(EDSA), 에스파나 불레바드(Espana Boulevard), 퀘존 아베뉴(Quezon Avenue), 랙손 불레바드(Lacson Boulevard) 등 필리핀의 주요 도로들은 통행로가 아닌 거대한 주차장이었다. 일부 통근자들은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 가슴높이까지 물이 차오른 지역들을 지나가야 했다. 저지대 지역에서 거주하는 1000여 명의 주민들은 피난민 수용소에서 하룻밤을 지새워야 했다.

지난 7일 메사(La mesa)댐은 수문을 두 차례 열어 물을 방출했고 아이포(Ipo), 암부크라오(Ambuklao), 빈가(Binga), 산 로쿠(San Roque) 등 주요 댐 중 4곳 또한 방류하겠다고 발표했다.

마닐라 시장 조세카디즈(Jose Cadiz)는 마리키나 강의 수위가 넘치고 있어 인근에 사는 주민들의 대피를 위해 사전에 경찰을 배치시켰다. 시청의 비상경보 벨이 울린 후 대피작업은 시작되었다. 마리키나 강의 수위는 위험 수위 18m를 넘어 21m 이상 올라갔다. 시는 비상경보 4를 발령했고 마리키나 강가 인근과 저지대에 주거하는 시민들에게 신속히 대피하라고 지시했다.

또 마카티 금융지구에 있는 필리핀증권거래소는 지난 7일 폐쇄됐고 지난 주 태풍 때문에 마닐라베이의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 히스토릭 시티가 침수된데 이어 인근에 있는 미국대사관도 폐쇄됐다.

미국대사관 해리 토마스(Harry Thomas) 대사는 “모든 도로가 침수되어 대사관을 닫았다”며 “대사관 직원과 방문자들의 안전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구조 작업 중인 군은 극심한 침수 때문에 알카에다에서 포로들을 구출한 군인들의 상장 수여식을 취소하는 등 여러?행사를 취소했다.

지난 2009년 필리핀을 강타한 태풍 ‘온도이’로 인한 대규모 침수 때문에 수백명의 주민들이 숨졌고 마닐라와 주위 지역들이 마비됐었다.

한편 필리핀 통신사 글로브 텔레콤은 ‘글로브 브리지 커뮤니티(Globe Bridge com)를 통해 침수의 심각성을 주민들에게 알렸다.?

필리핀 마닐라=윤희락 통신원??bono2mas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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