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수교 20년, 對中 수출 최고의 효자상품은?

지난 2010년 일본에서 열린 국제 평판디스플레이 전시회에 선보인 삼성전자의 트루 480㎐ 기술로 휘도를 개선한 55인치 3D TV 패널. <자료사진=삼성전자>

한중수교를 맺은 지 20년 동안 수출품목별로 희비가 교차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에서 가장 큰 기여를 한 제품은 평판 디스플레이였다.

코트라 상하이무역관이 최근 발간한 보고서 ‘주요 한국제품의 대중국 수출 추이와 바이어가 진단하는 한국제품 현주소’에 따르면 대중국 평판 디스플레이 수출이 한중수교 후 첫 10년간 203배 늘고 그후 10년 동안은 427배가 증가하는 등 20년 동안 최고의 효자상품 노릇을 했다.

상하이 톈마(天?)마이크로전자유한공사 팡웨이(房?) 구조설계 부부장은 이에 대해 “한국산 대형 평판 디스플레이 제품은 기술력이 높고 일본제품에 비해 가격대비 성능이 우수해 그동안 수입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앞으로 2~3년 안에 중국의 기술력이 크게 신장되면 한국산 수입이 급감할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 현지 생산라인 구축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대중국 무선통신기기의 수출은 매우 뚜렷하게 둔화됐다. 수교 이후 첫 10년 동안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350배 늘었으나 두번째 10년간은 겨우 0.9배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도 수교 이후 첫 10년 동안 105배 증가했으나 두번째 10년에는 19배 늘어나는 등 국내 주력상품의 대중 수출은 수교 초기에 비해 2000년대 들어 눈에 띄게 둔화됐다.

한류 붐에 힘입어 한국산 화장품, 의류에 대한 수요가 늘고는 있으나 수교 20년을 되돌아보면 화장품 수출은 수교 이후 첫 10년 동안 269배나 증가한 것에 비해 다음 10년 간은 4배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외에도 컴퓨터, 의류, 생활용품의 대중국 수출이 첫 10년에는 각각 48배, 13배, 9배가 늘었으나 두 번째 10년에는 각각 0.5배, 0.6배, 0.4배 늘어나는데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저장성 자싱의 유명 의류도매상가 책임자인 취안융푸(全永福) 핑후(平湖)중국복장성 부장은 “한국의류에 대한 중국 내 수요가 많지만 한국의 의류수입원이 안정적이지 않은 편”이라며 “제품력에 비해 중국 현지에 맞는 제품개발 부족으로 시장개척에 한계를 보이거나 브랜드 이미지를 제대로 구축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또한 “한국제품이기 때문에 중국에서 무조건 환영받을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중국인의 기호를 반영한 제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산 생활용품을 장기간 유통해온 원징린(文京林) 상하이청셔(成社)무역유한공사 대표는 “한국산 일용품이 일본산에 비해 가격경쟁력은 있으나 품질이 다소 떨어져 동북지역을 제외하고는 일본산에 밀리는 상황”이라며 “품질제고 뿐만 아니라 중국인의 생활습관을 고려한 제품개발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상철 코트라 상하이무역관장은 “우리 제품이 홍보부족으로 현지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제대로 구축하지 못한 사례가 너무 많다”며 “중국 내수시장 진출확대를 위해서는 적극적인 홍보와 현지화된 제품개발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온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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