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 중국제 미사일 자국내 생산 임박
2012년 7월30일 <자카르타포스트> : 인도네시아,?중국제 미사일 자국내 생산 임박?
인도네시아가 중국의 미사일 제조 라인을 자국에 유치하려는 3단계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다고 인도네시아 일간 <자카르타포스트(Jakarta Post)>가 최근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중국의 지대함 미사일인 C-705를 자국 내에서 생산하는 야심찬 계획을 중국과 협의중이다. 중국과 아세안(ASEAN) 소속 국가들 사이에 남중국해 영토 분쟁에 따른 긴장이 고조되는 와중에 진행되는 이번 무기생산 관련 협상은 저간의 양국 간 국방협력관계를 잘 반영하고 있다.
양국 국방부의 이번 논의는 인도네시아 국방부 후타바라 방어전략실장이 중국의 국방과학기술공업위원회(SASTIND) 류 윤펭 부위원장이 이끄는 대표단을 초청, 지난 25일부터 시작됐다. 후타바라 실장은 “우리는 회담에서 시험발사를 위해 해안에 인접해 있는 미사일 생산 부지를 이미 준비해 놓았고, 이를 중국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C-705의 사거리는 120Km에 이르며, 인도네시아 해군은 앞서 순다(Sunda) 해협에서 C-705의 시험발사를 성공리에 마쳤다.
중국 측은 인도네시아에 필요한 무기체계를 이미 기증했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1단계 미사일은 8월 말까지, 2단계는 9월 말까지 각각 협상이 마무리 될 전망이다. 1단계는 반제품 조립방식, 2단계에는 완제품을 조립·생산한다는 게 인도네시아 군의 목표다. 양국군은 현재 1~2단계에 집중하고 있지만, 공동 연구개발까지 협력하는 3단계 역시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이 소식통은 전했다.
인도네시아와 중국은 이밖에도 지난 7월1일부터 2주간 양국 특수부대가 합동으로 ‘예리한 칼(Sharp Knife)’이라는 작전명의 대테러훈련을 실시했다. 또 10명의 인도네시아 공군 조종사를 중국에 파견, 중국에 있는 수코이(Sukhoi) 시뮬레이터를 이용한 훈련을 받을 기회도 제공했다.
이와 관련, 인도네시아 국방전문가인 안디 위자잔토(Andi Widjajanto)는 산업적 차원의 협력은 기술이전을 전제로 한 것인데, 인도네시아가 중국과의 무기제조 공조를 통해 독립적인 방위산업 체계를 갖추는 시점은 약 2024년으로,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논평했다.
그는 “따라서 인도네시아는 중국 이외의 다른 나라들과도 다각적인 군사기술 현대화를 위한 협력에 나서야 한다”면서 “유도유노(Susilo Bambang Yudhoyono) 대통령이 지난 3월 베이징을 방문해 양국간 군사협력계획에 서명한 것은 인도네시아가 선진 로켓 기술에 접근하는 한편 남중국해의 안보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비판적인 목소리도 있다. 인도네시아 하원 국방위원장인 마후드 쉬딕(Mahfudz Shiddiq)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무기현대화를 위해 무려 150조 루피아(미화 158억 달러)의 예산이 책정돼 있는데, 이 막대한 돈을 자체 군사전력 증강에 대한 부분에 쓰지 않고 외국 국방산업 유치에만 쓴다는 것은 예산낭비”라고 비판했다. 마후드 위원장은 따라서 “협력국가들로부터 기술이전을 보다 가속화해서 자체 국방기술 수준을 높이는 쪽으로 국방정책을 조정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후드 위원장은 또 “군사협력은 중국의 앞선 미사일 기술 때문이지 정치적인 이해관계 때문은 아니다”면서 “남중국해(ASEAN은 ‘동해(東海)’로 표기)같은 정치적 이슈에 대한 협력이 연계된 문제이긴 하지만 군비 문제는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인도네시아는 실제 한국과 제트 전투기와 잠수함, 네덜란드와는 군함, 스페인과는 중형 수송기 등 무기를 공동 생산하는 데 이미 협력하고 있다.?
이상현 기자 coup4u@theasian.a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