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버마 난민들, 한 달 내 떠나 달라”

2012년 7월25일 <미찌마> : 중국 “버마 난민들, 한 달 내 떠나 달라”

Wednesday, 25 July 2012 14:46 Phanida

버마 정부군과 카친 반군 내전에 새우등 터지는 난민들

버마 정부군과 카친 반군 사이의 비타협적 내전이 계속됨에 따라 중국 땅으로 내몰린 수만 명의 죄 없는 버마 전쟁 난민들에게 최근 중국 당국이 “한 달 이내에 난민촌을 떠나라”고 통보했다고 버마 일간 <미찌마(Mizzima)>가 25일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카친독립기구(KIO) 난민보호위원회 소속의 활동가 뒈피사르(Dwe P Sar)는 “중국 정부가 4000여명에 이르는 전쟁 난민들이 머물러 온 농바오(Nongdao) 난민촌을 한 달 이내에 옮기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KIO의 한 장교는 피난민들이 지낼 집 등 버마영토로 복귀했을 때 필요한 준비를 하고 있지만 그들의 원래 마을과 집에서는 꽤 멀어 중국 영토에 머물고 있는 버마 난민들은 지금 그대로 중국 영토의 난민촌에 머물기를 바라는 것으로 확인됐다.

난민촌에는 868명의 어린 학생들이 다니는 초등학교도 있어 이들의 학습권을 침해하는 등 인권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이 난민들의 주장이다. 현 난민촌이 원래 거주지에서 가까워 이동이나 가축 돌보기 등이 수월한데, 난민촌을 옮길 경우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한다는 걱정도 크다. 이동수단 자체도 막막한 실정이다.

뉴욕 소재 국제 인권단체인 ‘휴먼라이트 워치’는 <윈난(Yunnan)에 고립되다>라는 제목의 최근 보고서에서 “버마 난민 1000여명이 지난 6월26일 중국 윈난성(雲南省)으로 피신했지만, 중국 당국은 이들을 카친지역으로 강제 송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홍레이(Hong Lei)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 정부는 항상 중국으로 피난 온 버마 난민들을 돕고 있으며 강제로 돌려보내는 일은 없다”고 반박했다.

뒈피사르(Dwe P Sar)에 따르면, 버마 난민 5만3000여명 이상이 윈난성에 이미 정착해 KIO의 통제를 받고 있고, 2만6000명 이상의 피난 인파가 계속 몰리고 있어 전체 난민 수는 무려 7만9000여명에 이른다.

지난 22일 버마 팡와(Pangwa)의 17개 마을로부터 대피한 2000명의 난민들이 중국을 떠나 최대한 신속하게 팡야로 되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19일에 이미 700명 가량이 팡야로 복귀했으며, 중국 정부는 난민들이 버마 팡야로 되돌아 갈 경우 최대한 이들의 송환을 도울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버마 정부에 맞서고 있는 반군 중 가장 큰 세력인 카친 반군에 대한 버마 정부의 공격과 압박이 강화되면서, 죄 없는 전쟁 난민들이 버마 영토를 벗어나 중국 윈난성(雲南省)으로 대피했다. 중국 정부는 그 동안 어린이와 부녀자들이 대부분인 버마 난민들의 임시 거처를 인도적 차원에서 보호해 왔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06년 버마 지역에 댐 건설을 위해 36억 달러를 지원키로 양국이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하지만 댐 건설로 주변 소수민족 63개 마을 1만2000여 명이 삶의 터전에서 내쫓기고, 댐 건설이 이라와디 강의 흐름을 막아 생태계 파괴 위험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아웅산 수키 여사가 이를 이슈화했고, 2011년 9월30일 테인 세인 버마 대통령이 의회에서 “발전소 건설을 취소한다”고 발표, 공사를 멈췄다.

한 버마의 초로가 조국의 내전 때문에 남의 나라 중국에 쫒겨와 살다가 중국이 다시 되돌아가라고 하자 난민촌 거처에서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상현 ?기자 ?coup4u@theasian.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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