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10] 레바논, 군 참모총장 출신 조제프 아운 대통령 선출

1. “중국 시진핑,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고위급 특사 파견”
–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에 불참하는 대신 고위급 특사를 파견할 것이라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현지시간) 보도. FT는 복수의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 대신 고위 관리가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중국이 트럼프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에 알렸다고 전했음.
– 앞서 지난달 트럼프 당선인 측은 오는 20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취임식에 시 주석을 초청했다고 밝혔음.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다른 나라 국가원수를 초청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트럼프 당선인이 이를 통해 집권 1기 당시 진행했던 시 주석과의 최고위급 접촉을 재개하겠다는 신호를 보냈다는 해석이 나왔음. 이번에 파견되는 시 주석의 특사는 트럼프 인수팀과 회동할 것이며, 실질적 논의를 할 전망.
– FT는 시 주석의 고위급 특사 파견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맞춰 양국 간 마찰을 줄이기 위한 전례 없는 조치라고 짚었음. 중국은 집권 1기 때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인 트럼프 당선인의 백악관 재입성을 앞두고 미중 무역 긴장 고조 가능성에 대비해 미국과 알력을 완화하려 노력하고 있음.
– 소식통들은 시 주석이 파견할 고위 특사 후보로 한정 중국 국가 부주석을 거론. 한 부주석은 시 주석을 대신해 공식 의례에 참석하는 등 외교·의전 부문에서 시 주석 보좌 역할을 주로 담당. 중국 외교 수장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외교장관)도 또 다른 선택지로 알려졌음.
– 하지만 일부 트럼프 고문은 한 부주석이나 왕 부장보다 서열이 더 높은 차이치 중국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의 참석을 원한다고 한 소식통은 말했음. 차이 서기는 중국 최고 지도부인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인 가운데 서열 5위로 당내 ‘실세’로 통함. 이들 중 누가 특사로 파견되더라도 미국 대통령 취임식 참석은 전례 없는 일이 될 것이라고 FT는 전했음.

2. 중국, 위안화 약세에 12조원 규모 환율안정 채권발행
– 중국이 위안화 약세 방어를 위해 홍콩에서 12조원 규모의 환율 안정용 채권 발행에 나섬.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오는 15일 홍콩에서 총 600억위안(약 11조9천억원) 규모의 6개월 만기 중앙은행증권을 발행한다고 9일 밝혔음. 이번에 발행되는 중앙은행증권은 인민은행이 2018년 홍콩 금융당국의 채권 입찰 시스템을 통해 중앙은행증권을 정기적으로 발행하기 시작한 이후 최대 규모.
– 중앙은행증권은 인민은행이 발행하는 일종의 단기채권으로, 시중 유동성을 조절하는 수단. 중앙은행증권을 홍콩에서 발행하면 현지의 위안화 유동성을 흡수해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절상을 유도할 수 있음. 최근 중국 경제 부진과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행정부의 대중 관세 인상 우려로 위안화는 약세를 거듭하고 있음. 전날 역내 위안화 가치는 1달러당 7.3322위안으로 2023년 9월 이후 16개월 만의 최저치.
–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당선인 취임 후 고율 대중 관세 부과 시 인민은행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위안화 절하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위안화 가치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전했음. 지난 7일 발표된 미국 고용·서비스업 지표 강세로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더 느리게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것도 달러 강세와 위안화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고 FT는 전했음.
– 인민은행이 환율 방어 의지를 보였지만 시장에서는 위안화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음. 홍콩 BNY의 아시아 태평양 시장 수석 전략가 위쿤 총은 “달러화 강세와 지속적인 관세 불확실성은 단기적으로 위안화 절하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음.

3. 인도, 아프간 개발사업 재개 검토…양측 외교 고위급 회담
– 인도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탈레반이 통치하는 아프가니스탄에서 개발사업 재개 방안을 검토키로 했음. 9일(현지시간) 인도 매체 인디아뉴스네트워크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외무부는 전날 두바이에서 비크람 미스리 인도 외무부 차관과 아미르 칸 무타키 아프간 정부 외무부 장관과 회담한 뒤 이런 내용의 성명을 냈음.
– 이들 두 사람의 이번 회담은 탈레반이 2021년 8월 재집권한 이래 처음. 인도 외무부는 성명에서 또 자국 정부와 아프간 정부가 이란의 차바하르항을 이용해 무역과 상업적 활동을 늘리기로 했다고 설명. 파키스탄 국경과 가까운 차바하르항에는 인도 국영회사가 운영하는 터미널이 있음.
– 인도는 과거에도 아프간에서 댐을 건설하는 등 개발사업을 벌인 바 있음. 성명은 인도가 아프간 측 요청을 받아들여 보건과 난민 재활을 위한 물자도 추가로 제공키로 했다고 부연. 인도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밀과 의약품 등을 아프간 측에 전달해왔음. 아프간 탈레반에 대한 인도 측의 이 같은 움직임은 양국 관계를 정상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옴.
– 인도는 2021년 탈레반 재집권 후 아프간 수도 카불 주재 대사관을 폐쇄했다가 이듬해 카불에 사무소를 다시 열어 일부 기술지원 인력을 상주시키고 있음. 국제사회는 인권탄압 등을 이유로 탈레반 정부를 공식 인정하지 않고 있다. 다만 중국과 파키스탄, 러시아 등 일부 국가는 탈레반 외교관을 받아들이는 등 탈레반 정부와 협력관계를 이어가고 있음.

4. 키르기스·우즈베크·타지크 총리, 국경문제 해결 박차
– 키르기스스탄과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3국이 긴장 관계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국경문제 해결에 속도를 내기로 합의. 9일(현지시간) 신화통신에 따르면 아딜벡 카심알리예프 키르기스스탄 총리, 압둘라 아리포프 우즈베키스탄 총리, 코히르 라술조다 타지키스탄 총리가 전날 3국 국경이 만나는 지점에서 회담을 열어 기존에 합의한 국경문제 해결 방안을 속도감 있게 이행키로 했음.
– 이들 총리는 3국이 국경문제를 해결하면 무역과 물류, 에너지 등 부문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음. 국경문제는 옛 소련 구성국인 이들 국가가 1991년 소련 해체로 독립하면서 불거졌음. 이들 국가는 획정되지 않은 국경 탓에 서로 충돌하는 등 긴장관계를 유지하면서 협력을 꺼리게 됐음.
– 일례로 이번 회담 장소와 가까운 곳에서 2015년 우즈베키스탄 국경 경비대원이 22세 키르기스스탄 남성을 사살하면서 양국 간 문제로 비화. 당시 이 남성은 키르기스스탄 영토로 완전히 둘러싸인 우즈베크 영토인 소크 지역에서 감자를 밀반출하려다 변을 당했음. 이 사건 직후 키르기스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은 양국 국경의 70%를 획정. 하지만 이후 양국 관계가 여의찮아 국경문제가 답보상태에 머물게 됐음.
– 그러다가 장기 집권해온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초대 대통령이 2016년 사망하면서 기회가 찾아왔음. 카리모프 후임으로 개혁 성향인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국경문제 해결에 시동을 걸어 2023년 말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과 국경문제를 완전히 해결키로 합의. 2021년 등에 국경문제로 충돌을 빚은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도 문제 해결에 나섰음.

조제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 당선인 <사진=AP/연합뉴스>

5. 레바논, 군 참모총장 출신 조제프 아운 대통령 선출
– 레바논의 새 대통령으로 군 참모총장 조제프 아운(61)이 선출됐다고 레바논 국영 NNA 통신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 레바논 의회는 이날 표결에서 재적 의원 128명 중 99명의 찬성으로 아운 대통령 선출안을 의결. 레바논 대통령은 의원 투표로 결정되는 간선제. 이는 2022년 10월 말 헤즈볼라와 가까운 관계였던 미셸 아운 대통령이 6년간의 공식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 지 약 2년 3개월 만.
– 그간 레바논 의회는 후임을 뽑기 위해 12차례 표결을 시도했지만 정치적 분열 속에 당선자를 내지 못했었음. 1975년부터 1990년까지 장기 내전을 치른 레바논은 내전 종료 후 세력 균형을 위한 합의에 따라 대통령은 마론파 기독교, 총리는 이슬람 수니파, 국회의장은 이슬람 시아파 출신이 각각 맡는 권력분점 체제를 마련. 군 수장도 마론파 몫.
– 신임 아운 대통령은 취임 선서 후 연설에서 “오늘 레바논 역사의 새 장이 시작될 것”이라며 새 총리 지명을 위해 의회가 협의해 달라고 당부. 또 앞으로는 레바논 정부군이 무기를 독점적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 이는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의 임시 휴전을 이어가고 추가 충돌을 막겠다는 의지로 해석.
– 아운 대통령은 “레바논이 이스라엘의 침략을 막아낼 수 있도록 외교, 경제, 군사적 차원의 포괄적인 방위 전략이 필요하다”고 촉구하기도 했음. 2017년 3월부터 군을 이끌어온 아운 대통령은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2023년 10월 이후 헤즈볼라와 이스라엘군의 충돌을 관리해왔음. 지난해 11월 극적으로 타결된 양측의 임시 휴전 합의를 연장하는 것이 그의 첫 과제. 임시 휴전은 오는 25일로 기한이 끝남.
– 아운 대통령은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선호하는 인물로 알려졌다고 AFP 통신은 설명. 이는 최근 전쟁으로 헤즈볼라가 타격을 입고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반군에 붕괴하는 등 이란을 중심으로 한 시아파 이슬람 세력이 약화한 반면,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의 영향력이 부활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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