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9] “중국 관변 해커들 필리핀 정부 공격”
1. “중국 관변 해커들 필리핀 정부 공격”
– 남중국해를 놓고 필리핀과 대립하는 중국의 관변 해커들이 1년 넘게 필리핀 정부 기관을 공격해 남중국해 분쟁 관련 군사 문서 등 민감한 데이터를 훔쳤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음.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당국과 관련된 해커들이 필리핀 행정부를 해킹한 사실을 정보기술(IT)보안 전문가들이 2023년과 지난해 8월에 각각 발견했다고 소식통 3명을 인용해 8일(현지시간) 보도.
– 대부분의 공격과 데이터 도난은 2023년 초부터 2024년 6월 사이에 벌어졌고, 이로 인해 군사 문서 등 민감한 데이터가 도난당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음. 또 유출된 문서 일부는 중국과 필리핀 간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된 것으로 전해졌음. 해커들은 대통령실과 관련된 공격에서 사용자 이름과 비밀번호를 도용, 전산망에 악성코드를 설치해 자신들이 시스템에 침입한 증거를 삭제했다고 한 소식통은 주장.
– 이와 관련해 필리핀 대통령실은 지난해 5월 한 보안 전문가에게 이메일을 보내 해킹에 대해 세부 정보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음. 특히 해커들은 중국 정부와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중국 청두 기반의 해커 집단 ‘APT41’과 관련된 공격 수법을 썼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음. 10여넌 전부터 활동하기 시작한 APT41은 그간 악성코드 등을 이용해 주로 미국 관련 정보를 수집, 중국 정부에 넘겨온 것으로 알려졌음.
–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아이번 존 위 필리핀 정보통신기술부 장관은 정부 기관에 대한 해킹 시도가 늘 있지만 이를 막아내고 있으며 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밝혔음. 위 장관은 “지금까지 확인한 바에 따르면 현행 정보는 손상되지 않았다”면서 “지금까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수년 전의 오래된 데이터를 그대로 가져오거나 재활용해 성공한 것처럼 보이게 한 것뿐”이라고 말했음.
– 중국 해커들은 그간 지속적으로 필리핀 정부 기관 등을 공격해왔음. 지난해 2월에는 중국 해커들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 정보통신기술부 등의 이메일과 홈페이지에 침입을 시도했으나, 해킹에 실패했다고 필리핀 당국이 밝혔음. 또 지난해 1분기에 필리핀의 정부 기관 등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1년 전보다 325% 급증했다는 미국 정보기술(IT) 보안회사 리시큐리티의 조사 결과도 나왔음.
2. ‘티베트강진 잔해 아래 아이’ AI이미지 논란
– 중국 네티즌을 울린 지진 잔해 아래 어린아이의 사진이 가짜로 판명나면서 논란이 일고 있음. 강진으로 3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중국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의 구조현장 모습이라며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활발히 공유된 이 사진이 알고 보니 인공지능(AI)이 생성한 가짜 이미지였던 것.
– 9일 중국 현지 매체인 베이징르바오 등은 온라인에서 티베트 지진 희생자를 추모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는 가운데 AI가 제작한 가짜 이미지가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날 보도. 특히 털모자를 쓴 어린아이가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린 듯한 모습이 온라인에서 공유되면서 많은 네티즌이 마음 아프다는 반응을 보였으나 이 사진은 지난해 11월 제작된 AI 이미지인 것으로 판명났다고 매체는 전했음.
– 사진을 자세히 보면 아이의 손가락 개수가 6개인 점 등 어색한 부분이 있으나 얼핏 보아서는 AI 이미지와 실제 사진을 구별하기가 쉬운 것은 아님. 잔햇더미 아래에서 어머니로 보이는 한 여성이 아이를 보호하고 있는 이미지도 ‘위대한 모성’이라며 온라인에서 공유됐으나 이는 이번 티베트 지진과 관련이 없는 사진으로 밝혀졌음. 이것이 AI가 생성한 이미지인지, 과거의 실제 사진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음.
– 이러한 논란이 불거지자 중국 온라인에서는 재난 상황에서 대중의 동정심을 이용하는 AI 이미지에 대해 강력한 처벌을 해달라는 목소리가 나왔음. 불필요한 오해를 하지 않도록 AI가 생성한 이미지에는 AI 표시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 한편, 지난 7일 오전 9시 5분에 시짱자치구 르카쩌(시가체)시 딩르현에서 7.1 규모의 지진이 발생해 126명이 사망하고 188명이 다쳤으며 4만6천500명의 이재민이 발생.
3. 일본 이시바 총리, 노벨평화상 히단쿄와 면담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8일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받은 니혼히단쿄(일본 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 관계자들과 면담했. 교도통신과 NHK 등에 따르면 히단쿄 측은 이시바 총리에게 핵무기금지조약(TPNW) 옵서버 참여를 요청했지만, 이시바 총리는 참여 여부에 대해 확답하지 않았음.
– 이시바 총리는 이날 오전 총리 관저에서 히단쿄의 다나카 데루미, 미마키 도시유키, 다나카 시게미쓰 대표위원 등과 약 30분간 만나 노벨평화상 수상을 축하. 이시바 총리는 “오랫동안 피폭 실상을 세계에 알려 온 모든 분이 대단한 영예를 얻은 것은 매우 의미 있다”며 “오랜 노력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하고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음.
– 히단쿄 측은 면담에서 ‘핵무기 없는 세계’ 실현을 위한 정부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원폭 희생자에 대한 일본 정부의 보상 필요성 등을 언급. 또 미마키 대표는 올해 3월 열리는 TPNW 회의에서 일본이 옵서버로 참여해 달라고 요청. 이에 대해 이시바 총리는 “엄중한 안전보장 환경에서 일본의 현재 상태는 어쩔 수 없지만, 향후 핵무기 없는 세계를 목표로 한다는 생각은 같다”고 말했음.
– 이와 관련해 미마키 대표는 면담 이후 취재진에 유감의 뜻을 나타냈음. 다나카 데루미 대표도 이시바 총리와 면담 이후 기자들과 만나 “바라는 것을 확실히 전달할 시간이 없었고, 이시바 총리의 독무대처럼 됐다고 생각한다”며 “히단쿄로서는 수확이 있는 면담은 아니었기에 유감스럽다”고 말했음. 이어 “정부와 이시바 총리에 끈질기게 면담을 신청해 논의를 이어가고자 한다”고 덧붙였음.
4. 태국에서 실종됐던 중국 배우, 미얀마에서 구출
– 중국 배우가 태국에서 온라인 범죄 조직에 납치됐다가 미얀마에서 사흘 만에 구출. 8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4일 태국·미얀마 국경 지대에서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중국 배우 왕싱(31)이 전날 미얀마 당국에 발견돼 태국으로 돌아왔음. 태국 경찰은 왕싱이 인신매매 피해자로 보인다고 밝혔음. 왕싱은 중국 범죄 조직에 납치됐다고 진술.
– 왕싱은 드라마 오디션을 위해 중국 상하이를 떠나 태국에 도착.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서 그를 태운 차량은 미얀마와 접한 북서부 딱주 매솟으로 이동. 그는 출입국 검문소를 거치지 않고 배를 타고 강을 건너 미얀마 미야와디로 끌려갔음. 미야와디는 온라인 사기 등을 일삼는 범죄 조직 근거지로 유명. 이들은 콜센터에 인력을 감금하고 범죄에 가담시키는 것으로 알려졌음.
– 경찰은 한 중국인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태국 유명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운영한다며 왕싱에게 접근해 태국으로 오게 했다고 설명. 왕싱은 미얀마로 가면서 속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지만 저항하지 못했고, 중국인을 겨냥한 사기 수법을 교육받았다고 경찰은 전했음. ‘싱싱’이라는 활동명을 가진 왕싱은 ‘호요소홍랑 월홍편’, ‘매괴적고사’ 등의 중국 드라마에 출연.
– 최근 미얀마·라오스·태국 접경지대인 ‘골든 트라이앵글’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각국에서 중국계 온라인 범죄 조직 등이 활개를 치고 있음. 이들에 의한 취업 사기와 인신매매 피해도 급증. 태국에서는 이번 사건이 관광산업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 지난해 태국을 방문한 외국 관광객은 3천550만명이며, 중국인이 670만명으로 가장 많았음.
5. 이스라엘 ‘기밀 유출’ 피고인 “네타냐후 총리 연루돼”
– 이스라엘 정부 기밀을 언론에 유출한 혐의로 기소된 엘리 펠드스타인 전 이스라엘 총리실 대변인 측은 사건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연루됐다고 주장. 8일(현지시간) 예루살렘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법원은 이같은 진술이 나온 지난 5일 비공개 심리 내용을 공개.
– 펠드스타인의 변호인은 법정에서 “펠드스타인이 회견 후 네타냐후에게 귀엣말로 ‘관련한 기밀 문서가 있으며 이를 공개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언급했다”고 주장. 네타냐후 총리는 작년 9월 1일 기자회견에서 전날 가자지구에서 자국인 인질 6명의 시신이 수습된 데 대해 하마스의 의도대로 이스라엘에서 휴전협상을 촉구하는 시위가 자극받고 있다는 취지로 발언.
– 회견 닷새 뒤인 9월 6일 독일 일간 빌트는 하마스의 심리전 문건을 근거로 하마스가 인질 협상을 타결하거나 전쟁을 끝내려고 서두르지 않는다고 보도. 이 보도를 둘러싸고 이스라엘 정부가 강경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이 문건을 고의로 언론에 흘려 보도되도록 했고 이 과정에 네타냐후 총리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음. 네타냐후 총리가 펠드스타인을 통해 빌트로 기밀이 유출됐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것.
– 이에 대해 변호인은 당시 펠드스타인이 네타냐후 총리의 지원 속에서 활동한다고 믿었으며 따라서 국가안보에 해를 끼칠 의도가 없었다고 변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