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2/6] 시리아 반군 파죽지세, ‘아사드 정권 붕괴설’ 가시화

1. ‘부패 혐의’ 중국 국방부장 공개석상 등장
–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둥쥔 중국 국방부장(장관)이 보도 8일 만에 공개석상에 등장해 건재를 과시.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둥 부장이 5일 상하이에서 서아프리카 기니만 안보 상황에 관한 제2차 심포지엄에 참석한 각국 대표단과 단체 회견했다고 전했음. 기니만은 해적들의 주요 활동 근거지.
– 둥 부장은 이 자리에서 “중국은 지역 국가 군대와 협력해 안보 수호라는 공동 책임을 다하며 한층 체계적인 해양 협력을 추진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음. 앞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전·현직 관리들을 인용, 중국 당국이 인민해방군 최고위층을 겨냥한 부패 스캔들과 관련해 둥 부장을 조사하고 있다고 지난달 27일 보도.
– 그러나 중국 외교부 마오닝 대변인은 같은 날 뜬구름 잡는다는 뜻의 ‘포풍착영'(捕風捉影·바람을 붙잡고 그림자를 쥔다)이라는 표현으로 조사설을 강하게 부인. 우첸 중국 국방부 대변인도 다음날 먀오화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겸 정치공작부 주임이 정직 처분을 받았다면서 둥 부장 조사설은 ‘날조’라고 말했음. 둥 부장이 공개 활동에 나서면서 FT 보도는 사실이 아닐 가능성에 무게가 실림.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군 수뇌부 숙청을 본격화한 지난해 여름 이후 20명에 육박하는 군 및 방산 관리들이 낙마. 이 과정에서 로켓군 사령원(상장·대장급)을 지냈던 리위차오·저우야닝 등이 숙청됐고, 웨이펑허·리상푸 전 국방부장(장관)도 당적이 박탈된 채 반부패 조사를 받고 있음.

2. ‘시진핑 정적’ 보시라이 아들, 각종 의혹 해명
– 최근 대만 여성과 결혼식을 올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적이었던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 서기의 아들이 5일 소설미디어에 해외 재산 도피설 등 가문의 각종 의혹에 대한 장문의 해명 글을 올렸음. 보시라이의 아들 보과과는 이날 개인 및 집안과 관련한 많은 오해가 있다면서 엑스(X·옛 트위터)에 중국어 약 2천자 분량의 글을 실었음.
– 우선 보과과는 글에서 자기 부모가 엄청난 규모의 재산을 해외로 빼돌렸다는 일부 보도가 잘못됐다고 주장. 그는 “아내가 요즘 웃으면서 ‘거액의 해외 자산이 있다고 인터넷에 떠도는데 어디 있느냐’고 나에게 묻더라. 나도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우리가 힘들게 돈을 벌 필요가 있겠는가”라고 반문. 그는 “수백 명의 조사팀이 수십 년 동안 재산을 찾았지만, 아무도 찾지 못했다”고 덧붙였음.
– 아버지 보시라이와 시 주석의 불화설도 일축. 그는 “보-시 두 집안 사이에는 갈등이 없었다”라면서 “아버지는 싸움을 생각하지 않으셨고 일찍부터 (시 주석을) 전폭적으로 돕겠다고 하셨다”라고 말했음. ‘중국의 황태자’로 통하던 보시라이의 몰락은 시 주석과 대립각을 세웠기 때문이라는 것이 정설처럼 굳어져 있음.
– 보시라이는 2012년 부패 혐의로 실각한 후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거물급이 주로 수감되는 베이징 창핑구 친청교도소에서 복역하고 있음. 그러나 보과과는 아버지에게 잘못이 있다면 항상 열심히 일만 하면서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소통도 소홀히 했기 때문이라고 항변. 또 아버지의 부하 왕리쥔 전 충칭시 공안국장은 권력에 눈이 멀어 직권을 남용했다면서 그를 일찍 내치지 못한 과오도 있다고 덧붙였음.
– 대만 매체들에 따르면 보과과는 지난달 23일 대만 북부 신주현의 휴양시설에서 대만 여성 쉬후이위와 결혼식을 올렸음. 쉬후이위는 동부 이란현의 뤄둥 보아이병원 창립자 쉬원정의 손녀. 보과과는 장문의 글을 올린 이유에 대해 결혼식 이후 최근 몇 주 동안 일부가 사적인 영상과 자신과 관련한 허위 정보를 인터넷에 올렸기 때문이라고 밝혔음.

3. 베트남, 중국 테무 서비스 사실상 중단
–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테무가 베트남 정부가 제시한 등록 기한 안에 등록을 마무리하지 못하면서 테무의 베트남 내 서비스가 사실상 중단. 5일(현지시간) 로이터·AFP·AP 통신과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베트남 산업통상부는 테무가 지난달 말까지 사업 등록 절차를 마치지 못함에 따라 베트남 내 운영을 중단하도록 통보했다고 밝혔음.
– 산업통상부는 성명에서 “테무의 운영이 등록 절차를 완료할 때까지 일시적으로 중단된다”면서 “해당 플랫폼은 베트남에서 전자상거래 서비스 활동을 하기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고 당국의 검토를 받고 있다”고 설명. 성명은 테무 운영이 언제까지 중단되는지, 테무가 운영을 재개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음. 이에 따라 테무는 이날 웹사이트에서 베트남어 서비스를 제거.
– 테무에서 주문한 상품도 베트남 세관에서 더 이상 통관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음. 테무는 웹사이트 공지를 통해 베트남에서 전자상거래 서비스 제공을 등록하기 위해 산업통상부 등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음. 테무 측 대변인은 “(베트남) 등록을 위해 필요한 모든 서류를 제출했다”고 AFP에 말했음.
– 앞서 지난달 산업통상부는 테무와 중국 패스트패션 기업 쉬인이 11월 말까지 당국에 등록하지 않으면 이들 기업의 홈페이지·앱 접속을 막겠다고 밝힌 바 있음. 베트남 법에 따르면 베트남에 도메인이 있거나, 홈페이지 내용을 베트남어로 표시하거나, 베트남에서 연간 10만 건 이상 거래하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은 정부에 등록해야 함. 테무는 지난 9월부터 베트남 당국에 등록하지 않은 채 베트남 내 판매를 시작.
– 테무 등이 중국산 초저가 제품을 베트남 시장에 쏟아내자 베트남 정부와 기업들은 자국 산업계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왔음. 또 이들 플랫폼을 통해 위조제품이 팔릴 위험성도 제기. 이와 관련해 지난달 26일 베트남 국회는 테무 등 외국 전자상거래 업체에 적용되던 저가 수입품 부가가치세(VAT) 면세 혜택을 폐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세법 개정안을 통과시켰음.

4. 네팔, 일대일로 사업 본격화…중국과 협약 체결
– 히말라야 산맥에 자리한 네팔이 자국에서 수년 동안 진전이 없었던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했음. 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암리트 라이 네팔 외무차관과 류쑤서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차관급)이 전날 베이징에서 네팔 내 일대일로 사업 기본 틀에 관한 협정을 체결.
–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협정에는 양국 간 도로와 철로, 항공노선, 전력망 등의 연결에 관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음. 협정은 친중 성향인 K.P. 샤르마 올리 네팔 총리가 중국을 공식 방문 중인 가운데 체결. 올리 총리는 지난 7월 네 번째로 총리로 취임한 후 인도를 가장 먼저 찾는 관례를 깨고 지난 2일 중국을 방문. 이번 협정으로 네팔의 일대일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
– 네팔과 중국은 당초 2017년 이 사업에 관한 협정을 맺었지만 진전이 없었음. 네팔 정치권에서 사업 진행에 대한 합의가 도출되지 않은 탓으로 알려졌음. 네팔은 역사적 유대관계가 깊은 인도와 중국 사이에 위치해 두 대국의 영향력 확대 경쟁이 진행 중. 올리 총리는 과거 총리직을 수행할 때 인도와 중국 사이에서 균형외교를 구사해오다가 인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 중국에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음.
– 한편, 네팔은 중국 자금이 투입된 일대일로 1호 프로젝트인 국제공항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음. 네팔 측은 중국 차관 2억1천600만달러(약 3천60억원)를 제공받아 2대 도시인 포카라에 국제공항을 건설, 지난해 초 운영에 들어갔으나 인도 항공사들의 외면으로 국제편이 거의 없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음. 때문에 네팔에선 차관 사업에 대한 거부감이 생겨 향후 일대일로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

5. 방글라데시 “인도, 힌두교도 피습 사건 과장”
– 무슬림 다수국인 방글라데시가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의 퇴진 후 자국에서 발생한 소수 힌두교도에 대한 공격과 관련, 인도가 사건을 과장해 가짜뉴스를 퍼트린다며 반발. 5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와 AFP통신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과도정부 수반 무함마드 유누스 최고고문(총리격)은 전날 정당 지도자들을 만나 “인도는 ‘새로운 방글라데시’를 건설하려는 노력을 훼손하고 허위 소식을 퍼트리고 있다”고 말했음.
– 유누스 고문은 이 문제를 방글라데시의 ‘존립’에 관한 것으로 간주하면서 정치권이 이견을 제쳐두고 하나로 뭉쳐 ‘인도의 공격’을 막아내자고 촉구. 그는 앞서 지난 3일 하시나 퇴진을 이끌어 낸 시위 주도 세력인 대학생 지도자들도 만나 상황을 설명.
– 방글라데시에선 하시나 전 총리의 퇴진 후 하시나 정부를 지지해온 힌두교도 등 소수 종교 신도가 공격을 받는 사례가 잇따르는 것으로 알려졌음. 하시나는 독립유공자 후손 공직할당제 반대 대학생 시위를 유혈진압하다가 수백명이 사망하자 지난 8월 5일 사퇴하고 자신의 정부를 후원해온 인도로 달아났음. 이에 국내 혼란을 수습하고 차기 총선을 준비하기 위해 과도정부가 출범.
– 힌두교도 피습과 관련, 양국이 서로 비난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외교관계도 냉랭해진 상태. 힌두교도 다수국 인도에선 피습 사건에 대한 방글라데시 당국의 ‘미온적’ 대응에 반대하는 항의시위 등이 잇따르는 한편 방글라데시에선 인도 측을 비난하는 시위가 빈발하고 있음.
– 과도정부는 일부 힌두교도의 피습을 인정하지만, 이는 종교적이 아닌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라고 봄. 그럼에도 인도 매체 등이 고의로 피해 상황을 과장해 퍼트려 과도정부의 발목을 잡는다 게 과도정부의 주장. 이런 가운데 최근 인도 북동부 트리푸라주 주도 아가르탈라에선 한 힌두교 단체 회원들이 현지 주재 방글라데시 영사관을 습격해 기물을 파손하기도 했음.

6. “이스라엘, 하마스에 새로운 협정안 제시‥42∼60일 휴전”
–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새로운 휴전 협상안을 제시했다고 예루살렘포스트가 5일(현지시간) 보도.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최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일부 각료, 안보기관 수장이 확정한 새 제안을 중재국 이집트를 통해 하마스에 전달.
– 이 협상안에는 이스라엘군과 하마스가 42∼60일간 일시적으로 교전을 멈추고 이 기간 하마스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 중 여성, 50세 이상 남성, 치료가 필요한 중환자 등을 우선 석방하는 내용이 담겼음. 대신 이스라엘군은 종신형을 선고받은 이를 포함해 자국에 있는 팔레스타인 수감자 수백명을 풀어주는 조건.
– 이스라엘은 지난달 27일부터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60일간의 휴전에 돌입. 하지만 하마스와는 작년 11월 성사된 일시 휴전이 일주일만에 끝난 뒤 협상이 계속 공전.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의중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 트럼프 당선인은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 소셜을 통해 자신이 취임하는 내년 1월 20일까지 하마스가 인질을 석방하지 않을 경우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무력 사용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음.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7. 시리아 반군 파죽지세, ‘아사드 정권 붕괴설’ 가시화
– 시리아 반군이 중부 거점도시 하마를 장악하는 등 진격을 이어가면서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붕괴 가능성이 가시화한다는 분석이 나왔음.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시리아 반군의 기세를 보면 아사드 정권이 위태로워지고 있다고 지적.
– 분쟁 전문 싱크탱크인 국제위기그룹(ICG)의 다린 칼리파 선임고문은 아사드 정권 붕괴설에 대해 “현재로서 실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음. 칼리파 고문은 “반군이 이 속도로 홈스로 진격해 일부를 점령한다면 아사드 정권이 실제로 붕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
–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이 주도하는 시리아 반정부 세력은 이날 하마를 점령하면서 시리아 정부가 있는 수도 다마스쿠스로 가는 길에 주요 도시로 홈스만 남겨뒀음. 시리아 제4의 도시 하마는 인구 약 100만명으로 지난주 반군이 탈환한 제2의 도시 알레포에서 수도 다마스쿠스로 가는 길목에 있음. 아사드 정권이 통치하던 하마가 반군 수중에 떨어진 것은 2011년 시리아 내전이 발발한 이후 이번이 처음.
– 시리아 내에서 남부 지역을 통치하고 있는 아사드 정권의 영향력은 최근 들어 점점 위축되고 있음. 이는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는 아사드 정권을 군사, 경제적으로 후원해온 러시아, 이란이 각각 우크라이나 침공전, 이스라엘과의 분쟁으로 불안정해진 상황과 무관하지 않음.
– 아시아 정권의 붕괴 가능성을 두고 시리아인들에게는 기대와 우려가 혼재하는 것으로 전해짐. 자국민을 화학무기까지 써가며 학살한 독재정권의 퇴진을 반기기도 하지만 시리아 반군의 이슬람 극단주의 성향에 대한 우려도 크다는 것. HTS는 과거 국제테러단체 알카에다와 연계된 조직으로 미국 정부가 테러단체로 지정한 세력.
– 반군의 대반격으로 아사드 정권이 위기에 빠지자 러시아와 이란이 지원에 나섰음. 러시아 전투기가 반군 장악 지역에 공습을 퍼부었고 이란 외무장관은 시리아 다마스쿠스로 가서 알아사드 대통령을 직접 만나고 이란 정부의 지원을 약속. 그러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란은 가자전쟁과 이스라엘-레바논 분쟁 등 자국 상황에 더 몰두할 수밖에 없어 지원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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