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1/19] 중국 빅테크 기업들, 미국 ‘AI 안방’ 침투

<사진=신화사/연합뉴스>

1. 중국 빅테크 기업들, 미국 ‘AI 안방’ 침투
– 알리바바 등 중국의 기술 대기업들이 미국 기술혁신의 산실인 실리콘밸리에서 인공지능(AI) 산업의 발판을 구축하려 하고 있음. 미국의 기술 통제에도 불구하고 AI 기술을 개발한다는 목표 아래 경쟁사들로부터 ‘인재 빼 오기’에도 나서고 있음.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들을 인용, 중국 기술그룹들이 지난 수개월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서 업무 기반을 확장하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
– 현재 중국 기업들은 AI 모델 개발에 필수적인 첨단 엔비디아 AI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금지한 미국 정부의 조치로 타격을 입은 상황. 하지만 중국 기업과 관련이 있거나 중국 기업이 소유했더라도 미국에 기반을 둔 업체는 미국에 있는 데이터센터를 통해 최첨단 AI 칩에 접근할 수 있음. 중국 기업들은 이런 점을 활용, 미국 지사 등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음.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는 실리콘밸리 인근 서니베일에서 AI 팀을 모집하고 있음.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를 비롯해 미국 주요 IT기업에서 근무한 엔지니어, 제품 관리자, AI 연구원들에게 접근. 링크드인에도 채용공고를 올려 머신러닝 엔지니어, 제품 마케팅 매니저 등을 채용 중. 해당 팀은 알리바바 인터내셔널 디지털 커머스 그룹이 준비 중인 AI 기반 검색 엔진(Accio)에 집중할 전망.
– 알리바바의 한 채용 담당자는 미국 내 기술 인력에 이메일을 보내 이직을 제안하면서 알리바바가 캘리포니아의 AI 팀을 독립시켜 스타트업으로 분사할 계획이라고 했음. 오픈AI 출신의 한 연구원은 중국의 음식 배달 플랫폼 메이퇀과 알리바바를 포함해 중국 IT기업들로부터 이직 권유 문자 폭탄을 받은 바 있다고 말했음. 회사에서 어떤 경력을 쌓았는지 자세히 물으며 취업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했다는 것.
–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는 이미 실리콘밸리에서 확고한 AI 입지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 여러 팀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그중 한 연구팀은 틱톡에 AI 기능을 통합하는 데 주력하고 있음. 중국과 싱가포르의 직원 중에 도우바오(Doubao) 챗봇 모델을 연구하는 그룹도 있음.

2. 중국 화웨이, 최신폰 메이트70 사전예약 150만건 육박
– 중국 최대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가 18일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Mate)70’의 사전 예약을 시작해 4시간 만에 선주문 150만건에 육박하는 기록을 세우는 등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음. 중국 매체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날 오전 웨이보 계정에 메이트 70 시리즈의 공식 티저를 공개하고 낮 12시 8분부터 자사 온라인몰을 통해 메이트 70의 사전 예약 주문을 받기 시작.
– 접수 시작 5분 만에 27만건, 10분 만에 40만건 이상 주문이 들어왔고 약 1시간 20여분 뒤인 오후 1시31분께 예약 건수가 100만건을 돌파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음. 오후 4시 기준 예약 건수는 약 147만건. 화웨이는 별도 예약 보증금 없이 메이트 70과 메이트 70 프로, 메이트 70 프로 플러스(+) 등 세 가지 모델의 예약을 받고 있음.
– 화웨이는 오는 26일 메이트 브랜드 행사를 열어 메이트 70 시리즈 라인업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별도로 밝혔음. 앞서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WCCF테크는 메이트 70 시리즈에 중국산 7㎚(나노미터·10억분의 1m) 반도체 ‘기린 9100’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되나 수율 문제로 메이트 70 프로와 프로+ 등 더 고급 모델에만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
– 메이트 70 시리즈는 화웨이가 지난해 8월 출시해 돌풍을 일으켰던 메이트 60 프로의 후속 모델. 2019년부터 시작된 미국 제재로 한동안 고성능 스마트폰 출시에 어려움을 겪었던 화웨이는 메이트 60 프로에 자회사 하이실리콘이 설계하고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SMIC가 제조한 7㎚ 공정 프로세서 ‘기린 9000s’를 탑재하고 운영체제(OS)도 안드로이드에서 자체 개발 하모니OS로 바꿨음.
– 메이트 60 프로는 미국 제재로 첨단 반도체 기술·장비 확보하기 어려운 중국이 기술자립에 진전을 이뤘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고 현지 소비자들의 ‘애국 소비’에 힘입어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음. 화웨이는 이후에도 지난해 9월과 12월 폴더블폰 ‘메이트 X5’와 중급 기종인 ‘노바(Nova) 12’를 출시하고 올해 4월에는 젊은 층을 겨냥한 ‘푸라'(Pura) 시리즈를 내놓는 등 첨단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음.

3. 일본은행 “경제정세 보며 적절히 금리인상”
–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18일 금리 인상이 물가 안정 목표 실현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음.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우에다 총재는 이날 나고야에서 열린 경제단체 대상 강연에서 단계적 금리 인상이 “장기간에 걸친 성장을 지탱하고 물가 안정 목표를 지속적, 안정적으로 실현해 가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음.
– 그는 추가 금리 인상과 관련해서는 “경제, 물가, 금융 정세에 달렸다”며 “매번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경제와 물가의 평가와 전망을 업데이트하면서 정책 판단을 해갈 것”이라고 말했음. 우에다 총재는 실질 금리 수준에 대해서는 “2010년대와 비교해도 마이너스 폭이 확대돼 금융완화의 정도가 오히려 강해졌다”고 평가.
– 우에다 총재는 강연에 이어 나고야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일본 경제 정세에 대해 “진전은 보인다고 생각한다”며 “어느 정도 국내 경제에 좋은 방향의 데이터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고 말했음. 그는 현재 정책금리 수준이 지극히 낮다는 인식을 나타낸 뒤 “적절하게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해 가고자 한다”며 금리 인상 필요성을 거듭 강조.
– 하지만 그는 경제와 물가가 예상대로 움직인다고 해도 매번 금리 인상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음. 이 같은 발언은 우에다 총재가 지난달 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했던 발언과 크게 다르지 않음. 그는 당시 “경제·물가 전망이 실현돼 간다고 하면 정책금리를 인상해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하게 될 것”이라며 “경제·물가 상황에 대한 평가와 전망을 업데이트하면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음.
–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 3월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17년 만에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 이어 7월 회의에서 금리를 0∼0.1%에서 0.25% 정도로 인상했으나 9월과 10월 회의에서는 동결. 금융시장 일각에서는 일본은행이 12월에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음.

4. 일본 2040년 원전비율 목표 20% 유지
– 일본 정부가 2040년도 전력 공급에서 원자력 발전 비율을 20%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9일 보도. 경제산업성은 에너지기본계획의 전원 구성 목표에서 원전 비율을 이같이 결정할 방침. 이는 2030년 원전 비율 목표인 20∼22%와 비슷한 수준. 닛케이는 “AI 보급 등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탈탄소와 전력 안정공급에 필수 전원으로서 원자력을 장기적으로 활용하려는 것”이라고 분석.
– 일본 전력 공급에서 원전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전에는 최대 30% 정도. 일본 정부는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제1원전 노심용융(멜트다운) 사고가 발생하자 자국 내 모든 원전 운전을 일시 정지. 이후 안전 대책을 강화한 뒤 재가동하고 있지만 2022년 원전 비율은 5.5%에 그치고 있음.
– 재가동된 원전은 13기까지 늘었지만 원전 비율을 20%까지 올리려면 가동 원전을 두 배 정도로 늘려야만 함. 하지만 재가동에 필요한 원자력규제위원회 심사와 현지 주민 동의를 얻는 데 시간이 걸려 조기 목표 달성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닛케이는 전했음.
– 경제산업성은 또 에너지기본계획에서 재생가능에너지의 목표 비율도 올릴 계획. 현재 계획에서는 2030년 재생가능에너지 비율을 36∼38%로 정하고 있는데 2040년에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이 비율을 더 높이기로 했음. 요미우리신문은 경제산업성이 재생가능에너지 확대를 위해 지열발전 개발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이날 보도.

5. 방글라데시 유누스 “개혁 위해 과도정부 임기 4년은 돼야”
– 대학생 시위로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가 퇴진한 후 들어선 방글라데시 과도정부의 수장이 차기 총선에 앞서 실시하는 개혁에 최장 4년이 걸릴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음. 18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매체들에 따르면 무함마드 유누스 과도정부 최고고문(총리격)은 출범 100일을 앞두고 최근 알자지라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과도정부 임기가 결정되진 않았지만 (개혁을 위해선) 최장 4년은 돼야 한다”고 말했음.
– 유누스 최고고문은 이어 “이것(과도정부 임기)은 모두 국민과 정당들이 원하는지에 달려있다”면서 “만약 정당들이 그것(개혁)을 잊고 총선을 실시하자고 하면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음. 과도정부는 하시나 전 총리의 퇴진 후 사흘만인 지난 8월 8일 출범. 하시나는 독립유공자 후손 공직할당제 반대 대학생 시위를 무력진압하다 수백명이 숨지자 사퇴하고 인도로 달아난 바 있음.
– 유누스 최고고문의 이번 언급은 2009년 두 번째로 집권해 15년간 권좌에 머문 하시나 집권기에 누적된 부패 등을 바로잡는 데 약 4년이 필요하고 총선은 그 후 실시될 수 있음을 의미. 그는 전날 출범 100일 대국민 TV연설에서는 과도정부의 가장 중요한 과제가 총선을 실시해 선출된 정부에 권력을 이양하는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총선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음.
– 다만 그는 선거제도를 비롯한 각 분야 개혁을 (총선 전에) 먼저 실시할 것이라고 했음. 또 현재 인도에 머무는 하시나 전 총리의 신병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카림 칸 국제형사재판소(ICC) 검사장과 이 문제와 관련한 협의를 마쳤다고도 했음. 앞서 방글라데시 사법당국은 하시나의 신병 확보를 위해 최근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적색수배 발령을 요청.

6. “하마스 지도부, 튀르키예서 체류 중”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지도부 인사들이 카타르를 떠나 최근 튀르키예에 머물렀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이 18일(현지시간) 아랍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 이스라엘 국영 KAN 방송도 하마스 간부들이 지난 며칠간 튀르키예에 머무른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음. 이같은 변화는 미국이 카타르 정부에 하마스 지도부를 추방하라고 요구했다는 보도 이후 포착.
– 카타르 도하엔 하마스 조직의 3대 축 가운데 하나인 정치국 사무소가 설치돼 지도부가 이곳을 근거지로 삼아왔음.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하마스 입장에서 튀르키예는 실용적인 선택지”라며 “하마스 지도부의 가족 상당수가 튀르키예에 살고 있다”고 설명.
– 튀르키예는 가자전쟁과 관련, 하마스를 전폭적으로 지지하면서 이스라엘을 가장 강하게 비판해온 나라이기도 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나치 독일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에게 빗대는가 하면 양국 교역 단절을 선언했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이스라엘에 대해 대량학살 혐의를 국제사법재판소(ICJ) 소송에 동참하기도 했음.
– 다만 튀르키예 정부가 하마스 지도부를 공식 수용할 경우 미국 행정부와 관계에서 긴장이 높아질 수 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짚었음. 튀르키예는 미국 등 서방의 군사동맹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국. 실제 튀르키예의 한 외교 소식통은 “하마스 정치국원들은 종종 튀르키예를 방문한다”면서도 “정치국이 튀르키예로 이전했다는 주장은 사실을 반영하지 않는다”며 거리를 뒀다고 로이터가 전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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