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0/23] 이스라엘 네타냐후 “신와르 제거, 전후 계획에 긍정적”
1. 중국 “1∼3분기 국유기업 ‘전략신흥산업’ 투자 271조원”
– 중국 국유기업들이 올해 1∼9월 모바일·인공지능(AI)·신에너지차 등 전략적 신흥 산업에 한화 270조원가량을 투자했다고 중국 관영매체가 23일 전했음.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를 인용, 중앙기업(중앙정부가 관리하는 국유기업)들의 올해 1∼3분기 전략적 신흥 산업 분야 투자액이 1조4천억위안(약 271조4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6% 늘었다고 보도.
– 중국 국무원은 2010년 에너지 절약·환경 보호, 차세대 정보기술(IT), 생물, 첨단 장비 제조, 신에너지, 신재료, 신에너지차 등을 ‘전략적 신흥 산업'(戰略性新興産業)으로 지정하고 20년 안에 세계 선진 수준에 도달한다는 목표를 내놨음. 올해 8월 말 기준 전략적 신흥 산업 관련 기업은 51만5천300개로 중국 제조업 기업(총 603만개)의 8.55%를 차지한다고 중국 당국은 설명.
– 국무원 국유자산감독위 데이터를 보면 중국 중앙기업들은 작년 한 해 전략적 신흥 산업에 2조1천800억위안(약 422조8천억원)을 투자했고 전략적 신흥 산업에서 나온 중앙기업 연간 영업수익이 처음으로 10조위안(약 1천940조원)을 넘었다고 인민일보는 전했음.
– 중국 증권일보에 따르면 국유자산감독위는 올해 전략 신흥 산업과 미래 산업 지원을 확대하라는 방침을 내놨고 4월에는 신품질 생산력 육성을 위해 ‘네 가지 새로움'(四新·신업종, 신기술, 신플랫폼, 신메커니즘)을 기준 삼아 선도 기업들을 선정. 이런 선도 기업은 설립 3년 이내 신생 업체로 AI와 양자정보, 생물·의약 등 신흥 영역에 중점적으로 분포해있음.
2. 푸틴-시진핑 “세계안정 더 협력…중러 우호 불변”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2일(현지시간) 러·중 협력이 세계 안정에 기여했다며 앞으로도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자고 의견을 모았음. 러시아 타스·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러시아 타타르스탄공화국 카잔에서 개막한 브릭스(BRICS)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자 회담을 했음.
– 브릭스는 2006년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신흥 경제국 모임으로 출범한 뒤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집트,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에티오피아 등에 가입 승인을 내주며 비(非)서방 국가 연합체로 재편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음.
– 이날 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은 “국제 문제에 대한 러시아와 중국의 협력은 세계 안정화를 이끄는 주요 요인 중 하나”라며 “세계 안보와 공정한 세계 질서를 보장하기 위해 모든 다자 플랫폼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음. 이어 “우리는 현대 세계에서 국가들이 관계를 어떻게 구축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모범이 됐다”며 “우리의 협력은 평등하고 상호이익이 되며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강조.
– 푸틴 대통령을 ‘친구’라고 부르며 친근감을 내비친 시 주석은 “우리는 동맹을 맺지 않고 대결하지 않으며 제3국을 겨냥하지 않는 원칙에 따라 강대국 간의 관계를 구축하는 올바른 길을 걸었다”고 말했음. 이어 “지난 10년간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불안정한 국제 정세의 도전을 견디며 먼 길을 걸어왔고 전례 없는 성격을 갖게 됐다”며 “국제 무대의 심각한 변화가 중러 관계를 훼손할 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
– 러시아와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러시아는 특별군사작전으로 칭함) 이후 긴밀한 관계를 강화해왔음. 두 정상은 지난해 10월 중국 일대일로 정상포럼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1년간 네 차례 회담하며 밀착을 과시. 가장 최근엔 7월 카자흐스탄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회담하기도 했음.
3. 중국 화웨이, 자체 OS 최신 버전 출시
–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자체 운영체제(OS) 확대를 위해 최신 OS버전인 ‘훙멍(鴻蒙·Harmony) OS 넥스트’를 출시. 23일 관영 신화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화웨이는 전날 본사가 있는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에서 출시행사를 열어 ‘하모니 OS 5.0’으로도 불리는 최신 버전을 공개.
– 2019년 8월 처음 출시된 하모니 OS는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자동차를 포함한 다양한 기기와 시나리오를 위해 설계된 오픈소스 운영 체제. 화웨이는 원래 스마트폰 운영체제로 안드로이드를 썼으나 2019년 8월 미국 정부의 제재로 구글모바일서비스(GMS)가 지원되는 정식 제품을 살길이 막히자 석 달 뒤 독자 개발한 하모니 OS를 내놓았음.
– 이 운영체제는 중국 스마트폰 OS 시장에서 10억대 넘는 기기에 설치돼 애플 iOS를 제치고 안드로이드에 이어 2위로 올라선 상태라고 신화통신은 전했음. 이번에 출시된 최신 버전은 하모니 OS의 5번째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1만5천개의 기본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장착했다고 화웨이 위청둥 소비자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설명.
– 신화통신은 하모니 OS 최신 버전 출시는 미국으로부터 2019년부터 제재를 받기 시작한 화웨이가 세운 또 다른 이정표라고 의미를 부여.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를 뚫고 지난해 8월 7㎚(나노미터·10억분의 1m) 첨단 반도체 장착 ‘메이트(Mate)60 프로’를 발표한 데 이어 폴더블폰 ‘메이트 X5’, 고급 스마트폰 ‘푸라'(Pura) 시리즈, 최신 트리플 폴드폰인 메이트(Mate) XT 등 첨단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음.
4. ‘싱가포르 국부’ 리콴유 차남, 영국으로 망명
– 싱가포르의 국부로 불리는 고(故) 리콴유 초대 총리의 차남 리셴양 전 싱가포르 민간항공국 이사회 의장이 영국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해 승인받았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음. AP 통신 등에 따르면 리셴양은 이날 페이스북에 2022년 망명을 신청했다면서 “영국은 내가 박해받을 위험에 처했다는 근거가 충분하고 싱가포르에 안전하게 돌아갈 수 없다고 결론내렸다”고 말했음.
– 그는 “싱가포르 정부가 나를 공격한 것은 공적 기록에 남아 있다. 내 아들을 기소하고 아내를 징계했으며 가짜 조사를 몇 년간 벌여왔다”고 주장. 리셴양은 리콴유 총리의 차남이며, 3대 총리로 20년간 집권 후 올해 5월 선임장관으로 물러난 리셴룽의 동생. 2015년 리콴유 총리 별세 후 리셴룽 전 총리는 사저 처리 문제로 여동생 리웨이링 전 싱가포르 국립 뇌신경의학원 원장, 리셴양과 수년간 분쟁을 벌였음.
– 리셴양과 리웨이링은 리셴룽 전 총리가 집을 허물라는 리콴유 총리의 유언을 어기고 사저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 리셴양은 영국 일간 가디언과 한 인터뷰에서 망명 사실을 공개하면서 “싱가포르의 번영에는 정부의 억압이라는 어두운 면이 있다”고 비판. 그는 “무기 거래, 검은돈, 마약·암호화폐 자금 등 분야에서 핵심 촉진제로서 싱가포르의 역할을 세계가 더 면밀히 들여다봐야 한다”고도 주장.
– 이에 대해 싱가포르 정부는 성명을 내 보도에 근거가 없다면서 “싱가포르는 국제적 기준에 부합해 자금세탁과 불법 금융 흐름을 억제하고 막는 탄탄한 체계를 갖췄다”고 반박. 또한 “싱가포르에서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며 “초대 총리의 자손을 포함해 누구든지 수사 대상이 되고 법정에 설 수 있다”고 강조.
5. “하마스는 카타르·헤즈볼라는 이란으로”
–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수뇌부가 국외로 활동중심지를 옮기는 분위기가 감지. 이스라엘군 참수작전으로 수장들이 잇따라 죽어나가고 주요 간부들마저 내일을 기약하기 힘들게 되자 이스라엘의 손이 닿기 힘든 데로 도피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
– AFP 통신은 21일(현지시간) 복수의 하마스 소식통을 인용, 하마스가 당분간 차기 수장을 선임하지 않고 집단지도체제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 한 소식통은 “하마스 지도부의 접근법은 (상황이 된다면 내년 3월 열릴 예정인) 다음 선거까지 세상을 떠난 수장이자 순교자인 야히야 신와르의 후임을 지명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음.
– 대신 카타르 도하에 머무는 고위급 인사 5명으로 구성된 위원회에 하마스의 전략적 결정권을 위임하는 쪽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음. 해당 위원회는 하마스 최고지도자였던 이스마일 하니예가 지난 7월 31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폭사한 뒤 신설. 하니예의 뒤를 이어 수장이 된 야히야 신와르가 가자지구에 머물고 있어 연락이 힘들다는 문제로 조직내 의사결정 기능을 마련한다는 취지.
– 카타르는 중동에서 복잡한 갈등의 중재가 이뤄지는 외교의 공간이자 미국의 보호를 받는 서방에 친화적인 아랍국이기도 함. 하마스가 신와르의 후계자를 정하지 않고 집단지도체제를 카타르에 두는 것은 이스라엘의 암살 위협이 상존하는 상황 때문으로 관측.
– 기존 수뇌부가 거의 전멸한 상태인 헤즈볼라도 새 지도부의 안전을 확보하는데 고심하는 모양새. 레바논 곳곳에서 이스라엘의 집요한 표적 공습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헤즈볼라 또한 새 구심점을 공표하기 힘든 궁지에 몰렸음.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 매체 에렘(Erem) 뉴스는 헤즈볼라의 2인자인 나임 카셈 사무차장이 현재 이란 테헤란에 머물고 있다고 보도.
6. 이스라엘 네타냐후 “신와르 제거, 전후 계획에 긍정적”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2일(현지시간) 자국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만나 가자지구 전후 구상 등을 논의. 총리실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전후 가자지구 통치체제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하마스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를 제거한 것이 인질들의 귀환과 전쟁 목표 달성, 전후 계획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음.
–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 ‘악의 축’과 테러에 맞서 싸우는 것을 지원해준 미국에 감사하다”고 말했음. 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 작전 중인 이스라엘군의 활동에 대해서도 블링컨 장관에게 설명. 이에 블링컨 장관은 “미국은 이란이 헤즈볼라를 통해 이스라엘 총리를 살해하려고 시도했다는 것에 깊은 충격을 받았다”며 “이는 극단적이고 이례적인 사건”이라는 견해를 밝혔음.
– 블링컨 장관은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는 “신와르의 죽음이 인질을 귀환시키고, 전쟁을 끝내고, 이스라엘의 안보를 보장하는 데 중요한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블링컨 장관과 별도로 회동하면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함께 해야만 역내 억지력을 키우고 ‘악의 축’을 약화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전했음.
– 블링컨 장관은 오는 25일까지 중동 국가들을 방문할 예정이다. 다만 애초 계획했던 요르단 일정은 건너뛰고 오는 23일 바로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할 것으로 알려졌음. 블링컨 장관의 중동 순방은 작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으로 전쟁이 발발한 이후 이번이 11번째.
– 블링컨 장관은 이번에도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등 휴전을 압박할 것으로 보임. 하지만 이스라엘 정치권 내에 강경론이 득세하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임기말 리더십이 약화하는 시기라 설득이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