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9/13] 연준 금리인하 앞두고 글로벌 자금 동남아 증시로 이동

1. “‘중국 부동산위기 상징’ 헝다 쉬자인 회장, 선전에 구금”
– 중국 부동산 위기의 상징인 헝다(恒大·에버그란데)의 쉬자인(許家印·65) 회장이 중국 광둥성 선전(深圳)시의 특별시설에 구금돼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 통신은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들을 인용, 약 1년 전 중국 당국에 체포된 쉬 회장이 베이징에서 ‘주거지 감시’를 받아오다 몇 달 전 선전으로 이송됐다고 보도.
– 그는 현재 일반 구치소보다 의료, 식사 등 측면에서 대우가 나은 특별구금시설에 수감됐으며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음. 지난해 9월께 쉬 회장이 체포됐다는 소식이 보도된 이후 그의 소재지가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
– 헝다 본사는 광둥성 광저우(廣州)에 있고, 부동산 및 재무 담당 본부는 선전에 있기 때문에 그가 선전으로 옮겨 온 것은 헝다 현 경영진과 사태 해결을 위한 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통신은 전했음. 그는 선전으로 옮겨온 뒤 헝다 고위 임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투자자들의 미납 채무 문제를 가능한 한 빨리 해결하라”고 촉구했다고 통신은 전했음.
– 쉬 회장이 1997년 광둥성에서 설립한 헝다는 부동산으로 사업을 시작해 금융, 헬스케어, 여행, 스포츠, 전기차 사업을 아우르는 재벌 기업으로 성장. 그는 2017년 기준 보유재산 420억달러(약 57조원)로 아시아 부자 2위까지 올랐고 회사 역시 한때 중국 2위의 부동산 개발 업체로 성장했지만 ‘문어발식 사업 확장’과 공격적 인수·합병, 신사업 투자 등이 역풍을 부르면서 부채가 쌓였음.
– 이런 상황에서 헝다는 금융 리스크를 줄이고 주택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한 당국 각종 조치에 역풍을 맞았음. 국유은행이 앞다퉈 부동산 프로젝트 관련 대출 회수에 나서면서 심각한 자금난에 빠진 것. 결국 헝다는 2021년 말 역외 채권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시작으로 주택건설 중단, 하도급업체 공사대금 미지급 등으로 중국 부동산 위기의 진앙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음.
– 현재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빚을 진 부동산 개발업체로, 총부채는 약 443조원(2조3천900억위안·약 3천270억달러)에 달함. 홍콩 법원은 올해 1월 헝다의 홍콩 증시 상장 법인인 중국헝다(中國恒大)에 대해 청산 명령을 내렸고, 중국 증권당국은 지난 3월 쉬 회장과 샤하이쥔 전 최고경영자(CEO)에 대해 증권시장 진입을 평생 금지하는 조치까지 발표.

2. “글로벌 기업, 중국 성장 둔화와 수익감소로 사업축소”
– 과거 중국 시장에 앞다퉈 진출했던 서방 기업들이 이제는 철수하거나 사업 규모를 축소하는 등 발을 빼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 보도. 신문은 “중국 경제성장이 둔화하고 중국 내 사업에 어려움이 커지면서 서방 기업들이 중국 내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음.
– 보도에 따르면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을 투자 대상 지역에서 우선순위를 낮추는가 하면 경제 성장 둔화와 수익 감소를 이유로 중국 내에서 사업을 축소하거나 통합하고 있음. 이같은 움직임은 중국 주재 미국상공회의소와 유럽연합(EU)상공회의소가 발표한 보고서들을 통해서도 확인.
– 상하이 소재 미국상공회의소가 이날 306개 회원사를 상대로 한 연례 여론조사를 발표한 결과 “향후 5년간 중국 사업을 낙관적으로 본다”는 응답자 비중은 전년도 조사와 비교하면 5% 포인트 낮은 47%로 나타났음. 이는 1999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라고 AP와 로이터통신 등은 전했음.
– 2023년도에 영업흑자를 냈다는 미국 기업들의 비율도 66%에 불과해 역대 최저를 기록한 반면 지난해 중국에 대한 투자를 줄인 기업은 25%로 가장 많았음. 미 상공회의소는 미국 기업들이 미·중 간 지정학적 긴장 관계와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등으로 중국 시장에서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
– WSJ은 중국에서 발을 빼는 주요 글로벌 기업들의 사례도 소개. 미국 최대 소매유통업체 월마트는 지난달 8년 동안 보유했던 중국의 오랜 합작파트너인 ‘JD(징둥)닷컴’ 지분을 36억달러(약 4조8천억원)에 매각했다. 미국 정보기술(IT) 기업 IBM도 중국 내 연구개발(R&D) 연구소를 폐쇄하고 1천명 이상을 해고. 자동차 제조사들도 중국 업체가 5분의 3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내수 시장에서 고전하면서 규모를 축소.

3. 일본 최연소 총리 후보 고이즈미 “올해 생모 처음 만나”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후임을 뽑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한 고이즈미 신지로(43) 전 환경상이 12일 선거 고시 이후 첫 연설에서 가정사를 전격 공개해 관심을 끌었음.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 중 한 명인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이날 오후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후보 소견 발표 도중 아버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이혼 등 가족사와 함께 올해 처음으로 생모를 만났다는 사실을 털어놨음.
– 그는 “부모님이 어렸을 때 이혼했는데, 중학교 2학년 때까지 이혼 사실을 몰랐고 어머니인 줄 알았던 사람이 사실은 고모(고이즈미 전 총리의 친누나)였다”고 회고. 또 “형제는 형(배우인 고이즈미 고타로)뿐인 줄 알았는데 동생이 더 있었다”며 “대학생 때 처음으로 성이 다른 동생과 만났으며 아버지랑 꼭 빼닮아서 깜짝 놀랐다. 순식간에 그동안의 거리와 공백이 메워졌다”고 말했음.
– 그는 “올해 처음으로 엄마를 만났으며, 자세하게는 말하지 않겠지만 만나서 좋았다”고 언급. 그러면서 “43년 동안 (생모와) 만나지 않았고 성도 다르지만, 그래도 가족은 가족”이라면서 “나는 그런 삶을 살아왔기 때문에 관용적이고 포용력 있는 보수정당 자민당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 산케이신문은 “그(고이즈미 전 환경상)가 공개석상에서 신상 이야기를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전했음.
–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증조부를 시작으로 4대째 이어진 세습 정치가로, 총리 출신 부친의 든든한 후광으로 2009년 중의원(하원)에 처음 입성해 5선 의원으로 활동하고 있음. 1981년생으로 올해 43세인 그는 이날 입후보한 9명 가운데 가장 젊을 뿐 아니라 준수한 외모로 대중적인 인기가 높음. 그가 이번에 총재로 당선되면 44세에 총리가 된 이토 히로부미 기록을 깨고 역대 최연소 총리가 됨.

4. 싱가포르 방문 교황, 이주노동자 보호 촉구
–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12일(현지시간) 외국인 이주노동자를 비롯한 약자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당부. 외신과 현지 매체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싱가포르국립대에서 정부 관료와 시민 사회, 외교단 등을 대상으로 “실용주의에만 초점을 맞추거나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길 때 발전 혜택에서 소외된 사람에 대한 배제를 정당화하는 의도치 않은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음.
– 교황은 싱가포르 경제 발전이 인간 독창성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찬사를 보내면서도 이주노동자에게 정당한 보상을 제공해야 한다고 촉구. 교황은 “이주노동자들은 사회에 크게 기여하고 있기 때문에 공정한 임금을 보장받아야 한다”고 강조. 싱가포르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8만달러가 넘지만, 내국인이나 외국인에 대한 최저임금 정책은 없음.
– 싱가포르 노동력의 3분의 1 이상은 외국인이 차지. 취업 허가를 받은 외국인 중 월 소득이 3천 싱가포르 달러(약 308만원) 이하인 노동자가 110만명에 달함. 주로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 빈국 출신인 저임금 노동자는 대부분 건설, 운송, 유지보수 직종이나 가사도우미로 일함.
– 국제노동기구(ILO)는 전 세계적으로는 약 1억7천만명의 이주노동자가 있으며, 이는 전체 노동인구의 약 5%의 해당하는 것으로 추산.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싱가포르 이주노동자들이 막대한 빚과 임금 미지급, 이동 제한, 신체적·성적 폭력 등 노동권 침해와 착취를 당하고 있다고 주장.
– 교황은 또한 “싱가포르는 다양한 민족, 문화, 종교가 모자이크처럼 섞인 곳”이라며 “인류의 화합과 형제애, 모든 민족과 국가의 공동선을 위해 계속 노력해달라”고 당부. 이날 오후에는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신자 5만여명이 참석한 미사를 집전. 교황은 1986년 싱가포르를 방문한 요한 바오로 2세를 인용해 “사랑은 인종, 신념 혹은 무엇이든 우리와 다른 점을 가진 모든 사람에 대한 깊은 존중”이라고 강조.

5. 태풍 야기, 베트남 하롱베이 강타‥태국 홍수 확산
– 슈퍼태풍 ‘야기’로 인한 동남아시아 지역 피해가 계속 커지고 있음. 베트남 유명 관광지가 심각한 피해를 봤고, 태국도 북부 주요 도시 치앙라이 공항이 폐쇄되는 등 비상이 걸렸음. 12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 북부 대표 관광지 중 하나인 세계문화유산 하롱베이는 지난 7일 최대 풍속 시속 166㎞의 엄청난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야기가 쓸고 지나간 뒤 폐허에 가깝게 변했음.
– 관광객을 태우고 하롱베이 바다를 유람하던 400척 가까운 관광용 선박들도 수십 척 침몰했고 나머지 배들도 대부분 상당히 파손. 이들은 태풍에 대비해 부두에 계류돼 있었으나, 강풍으로 서로 부딪히고 뒤집히며 부서졌음. 작은 규모 관광용 선박 1척의 침몰 피해 회복 비용만 1억동(약 547만원)가량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고 이 매체는 전했음.
– 하롱베이에 인접한 하이퐁시의 유명 관광지 깟바섬도 명소인 야시장이 강풍에 철제 골조·부스 등이 모조리 날아가는 등 완전히 파괴. ‘베트남의 스위스’로 불리는 라오까이성의 산악 관광지 사빠에서도 지난 8일 산사태가 발생해 6명이 숨졌음. 이에 따라 하노이에서 사빠로 가는 셔틀버스 대부분이 취소됐으며, 현지 당국은 복구에 집중하기 위해 모든 관광 활동을 중단시켰음.
– 태국에서도 피해가 커지고 있음.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치앙마이와 치앙라이주에서는 지난 10일 이후 9명이 홍수로 사망했고, 3만4천여 가구가 침수되거나 파손. 홍수로 치앙라이시 주요 지역이 침수되면서 치앙라이 국제공항도 폐쇄. 지난달 중순 이후 홍수와 산사태로 태국 전역에서 33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약 11만 가구가 침수 등 피해를 봤음.

태국 수도 방콕에서 증시전광판을 지켜보고 있는 투자자 <사진=EPA/연합뉴스>

6. 연준 금리인하 앞두고 글로벌 자금 동남아 증시로 이동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피벗'(통화정책 방향 전환)을 앞두고 글로벌 자금이 동남아시아로 몰리고 있음.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번 달 아시아 각국의 주요 주가지수 가운데 수익률 상위 5개 가운데 4개가 동남아시아 증시이며, 이중 태국이 선두를 달리고 있음.
– 외국인 자금이 5주 연속 유입되고 있으며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세안지수도 2022년 4월 이후 최고치에 근접. 이 지수는 7월 초 이후 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보다 14%포인트 웃도는 강세를 보이고 있음. 이처럼 동남아 증시가 매력을 끄는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데다 우호적인 현지 정부 정책, 매력적인 밸류에이션(평가 가치) 등 때문.
– 여기에 글로벌 투자자들이 경제 상황이 악화하는 인접 경쟁국 중국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 실제로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보면 MSCI 아세안지수가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추정치의 13.6배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5년 평균인 14.7배에 비해 낮은 것.
– 또 인도네시아의 재정 완화 정책과 태국, 말레이시아의 주식 소유 장려 정책 등이 시장에 긍정적이며, 시장 내 은행에서 부동산 개발업체에 이르기까지 금리에 민감하고 수익률이 높은 업종의 비중이 높은 것도 외국인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다고 애널리스트들은 평가.
– 투자관리회사 발베르데 인베스트먼트의 설립자 존 푸는 “아세안은 그동안 저평가 받았다”며 “투자자들이 인도네시아의 원자재기업, 싱가포르의 안정적인 리츠 시장, 말레이시아의 기술기업, 베트남의 수출기업, 회복세의 태국 기업 등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고 말했음. 애널리스트들은 금리인하가 지속되고 경기침체가 없다면 이 지역 강세가 내년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음.

7. “이스라엘 특수부대, 시리아 내 이란 미사일 공장 파괴”
– 이스라엘군이 지난 8일(현지시간) 밤 시리아 중부의 군사시설을 공습했을 때 특수부대를 지상에 투입해 이란의 미사일 제조시설을 파괴했다는 보도가 12일 나왔음. 이스라엘군은 종종 시리아 내 이란 목표물을 공습하지만 지상작전은 매우 이례적.
– 튀르키예에 본부를 둔 시리아TV에 따르면 8일 오후 11시께 시리아 중부 하마주(州) 지역까지 날아간 이스라엘군 헬기에서 특수부대원들이 밧줄을 타고 내려가 지상에서 작전을 폈음. 헬기는 착륙하지 않았다고 보도. 특수부대원들은 하마 지역에 있는 이란 군사시설과 러시아 통신센터 등에 침투해 여러 문서를 확보했으며, 이 과정에서 시리아인 3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음.
– 그리스의 중동 전문가 에바 쿨루리오티스도 엑스(X·옛 트위터)에서 시리아TV 보도와 비슷한 주장을 폈음. 쿨루리오티스는 안보 소식통을 인용해 “특수부대를 태운 이스라엘 헬기가 전투용 헬기와 무인기(드론) 지원을 받아 시설까지 이동했다”며 “작전 장소는 시리아 마시아프 남서쪽으로 6㎞ 떨어진 이란혁명수비대(IRGC) 소속 군사시설”이라고 말했음.
– 이스라엘군의 공습에 이어 투입된 특수부대원들이 약 1시간에 걸쳐 중요 장비와 문서를 확보했으며, 이후 시설을 폭파한 뒤 철수했다는 설명. 쿨루리오티스는 이 시설에 대해 “IRGC와 직접 연계돼있으며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개발하고 레바논의 헤즈볼라도 지원하는 곳”이라며 작년에도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은 적이 있다고 부연.
– 이와 관련해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자체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 공군 정예 부대 ‘샬다그’가 시리아에서 매우 이례적인 급습을 감행해 이란의 지하 미사일 공장을 파괴했다”고 보도. 이스라엘이 파괴했다는 공장은 이란이 2018년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시리아의 협력으로 짓기 시작한 곳으로 알려졌음. 레바논 국경에 가까우면서도 이스라엘의 공습이 어려운 마시아프 지역을 부지로 택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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