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8/2] ‘저항의 축’ 테헤란 집결, 이스라엘에 보복 예고

1. 중국, 북중관계 이상기류설 공식 부인
– 북한과 중국 간 이상기류를 보여주는 정황이 잇따르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양국간 이상기류 설을 공식 부인.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일 브리핑에서 북·중 관계와 관련된 질문에 “올해는 6·25전쟁 정전 71주년”이라며 “71년 전 중국 인민지원군이 북한 인민, 군대와 함께 싸워 중국 항미원조전쟁과 북한 조국해방전쟁(6.25전쟁)에서 위대한 승리를 거뒀다”고 말했음.
– 린 대변인은 “이 과정에서 북·중 양측은 피로 굳건한 전통적 우의를 맺었다”며 “국제 정세의 큰 변화에도 불구하고 북·중 전통적 우호 협력 관계를 중시하고 발전시켜 나간다는 당과 정부의 일관된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 그러나 중국 정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최근 북중간 이상기류는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음.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최근 재중 외교관들에게 ‘중국과 마찰을 두려워하지 말고 업무를 수행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한 것으로 전해졌음. 최근엔 중국 랴오닝성 다롄에 설치된 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발자국 기념물이 제거된 사실이 확인됐으며, 지난달 27일 평양에서 열린 기념 행사에 북한 주재 외교관들이 다수 참석한 것과 달리 왕야쥔 중국대사가 불참했다는 보도도 나왔음.
– 중국 외교부는 외신과 국내 언론들이 북중간 이상징후에 주목하는 데 대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음. 린 대변인은 “최근 개별 국가와 언론이 뜬구름 잡는 식으로 북·중 관계에 문제가 생겼다고 선전하고,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과의 관계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는 식의 사실과 다른 논조를 펴는 것은 전혀 다른 속셈이 있다”고 주장.

2. 일본, “중국, 외무회담 외무상 발언 부정확 발표”
– 일본 정부가 지난달 26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중일 외교장관 회담 당시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 발언을 중국 정부가 무단으로 자국에 유리한 쪽으로 바꿔 발표했다고 판단해 이의를 신청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일 보도.
– 보도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은 가미카와 외무상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 회담 이후 중국 정부 발표 내용에 대해 “정확성이 결여됐다”는 의사를 물밑으로 전달. 다만 일본 외무성은 공식적으로 항의하지는 않았으며 중국 측이 가미카와 외무상 발언을 수정할 가능성도 작다고 신문은 전했음.
– 중국 정부는 당시 가미카와 외무상이 “하나의 중국을 견지(굳게 지지)하는 일본 입장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고 소개. 또 일본 반도체 수출 규제와 관련해서는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며 “중국과 건설적인 소통을 유지하고 적절하게 처리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음.
– 이들 내용에 대해 일본과 중국 외교 소식통들은 가미카와 외무상 실제 발언이나 일본 정부 견해와 차이가 있다는 의견을 나타냈다고 닛케이는 전했음. 일본 외무성은 회담 이후 배포한 자료에서 가미카와 외무상이 대만 문제에 대해 “대만해협 평화와 안정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전했고, 수출 규제에 대해서는 아예 외무상 발언을 소개하지 않았음.
– 닛케이는 “일본은 대만을 자국 일부라고 주장하는 중국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존중한다’는 1972년 일중 공동성명 견해를 변경하지 않았다”며 “승인 등 확정적 표현을 피해 해석 여지를 남겨 대만 귀속 문제를 애매하게 처리해 왔다”고 짚었음. 이어 “중국 발표 내용은 공동성명 문구와 달라 중국 주장을 일본이 명확하게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덧붙였음.

3. 메타, 말레이시아 안와르 총리 ‘하니예 글’ 삭제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암살을 규탄한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의 소셜미디어(SNS) 게시물이 삭제돼 말레이시아 정부가 메타에 사과와 해명을 요구. 1일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안와르 총리는 전날 이란에서 피살된 하니예를 추모하고 암살을 규탄하며 그와 만난 사진, 통화 영상 등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올렸으나 일부 게시물이 삭제.
– 삭제 고지 SNS 화면에는 ‘위험한 개인이나 조직 관련 게시물이 삭제됐다’는 설명이 붙었음. 안와르 총리와 말레이시아 정부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를 강력히 비난. 안와르 총리는 페이스북에 이날 올린 글에서 “폭정과 고통으로부터 나라를 해방하기 위해 노력한 투사를 기리는 글을 위험하다고 하는 것은 어처구니없다”고 비판.
– 말레이시아 정부도 “메타의 조치는 팔레스타인과 지도자에 대한 차별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사과를 촉구. 파미 파질 디지털통신부 장관은 “메타 측에 설명을 요청했으며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플랫폼의 자동 삭제, 불만 제기에 따른 삭제 등 여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음. 안와르 총리 SNS 외에도 하니예 피살에 애도를 표한 주요 정치인 페이스북 게시물도 삭제된 것으로 전해졌음.
– 국민 대다수가 이슬람교도인 말레이시아는 팔레스타인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음.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에는 하마스 지지를 표명해왔음. 안와르 총리는 지난 5월 카타르 방문 기간 하니예와 회동하기도 했음. 당시에도 두사람의 만남을 다룬 페이스북 게시물이 삭제됐고, 말레이시아 정부의 항의 이후 복구.
– 메타는 하마스를 ‘위험 단체’로 규정하고 이들에게 찬사를 보내는 콘텐츠를 제한해왔음. 말레이시아 현 정부는 메타를 비롯한 SNS 사업자 등과 여러 차례 갈등을 빚으며 규제 강화를 추진해왔음. 내년부터는 SNS 사업을 허가제로 전환할 예정.

4. 헤즈볼라 수장 “이스라엘, 레드라인 넘었다”
–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1일(현지시간) 헤즈볼라의 최고위급 지휘관이 공습을 받아 숨진 것과 관련,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천명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영국 BBC 방송 등이 전했음. 지난달 31일 이란 테헤란에서 하마스의 일인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되자 이란이 그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며 보복을 다짐한 가운데 헤즈볼라도 보복을 예고.
– 나스랄라는 이날 TV로 중계된 헤즈볼라 최고위급 지휘관 푸아드 슈크르의 장례식 연설에서 “(양측 갈등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며 “당신들(이스라엘)은 자신들이 넘은 레드라인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음. 슈크르는 나스랄라의 오른팔이자 작전계획 고문으로, 지난달 30일 베이루트 남부 외곽 주거지역을 겨냥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음.
– 이스라엘군의 베이루트 공습은 어린이와 청소년 12명이 희생된 지난달 27일 골란고원 축구장 로켓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보이지만 헤즈볼라는 이 공격을 부인하고 있음. 나스랄라는 이스라엘이 레드라인을 넘었기 때문에 헤즈볼라의 “불가피한 대응”을 기다려야 한다며 그 대응은 이스라엘이 민간인 건물을 표적으로 삼은 것에 비례해 이뤄질 것이라고 경고.
–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으로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이후 레바논과 국경을 접한 이스라엘 북부를 공격하고 이스라엘은 반격에 나서는 등 무력 충돌을 빚어왔음. BBC 방송은 나스랄라가 이스라엘을 향해 날 선 어조로 말했지만, 아직 더 큰 전쟁이 임박했다는 것을 암시하지는 않는 것 같다고 전했음.

2024년 7월 31일(현지시각)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반 이스라엘 시위에 나선 시민들 <사진=AP/연합뉴스>

5. ‘저항의 축’ 테헤란 집결, 이스라엘에 보복 예고
– 이란 수도 테헤란과 레바논에서 최고위급 인사들이 암살되는 수모를 당한 ‘저항의 축’이 테헤란에 집결, 이스라엘에 대한 피의 보복을 예고하고 본격적 움직임에 나설 조짐을 보이면서 중동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음. 이에 맞서 이스라엘은 맹방 미국과 공조 모양새를 취하며 전면전 등 모든 가능한 시나리오에 대한 대비에 들어가는 등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고 있음.
– 이란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수도 테헤란을 찾았다가 피살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밖에서 날아온 발사체가 아닌 약 두달 전에 설치됐던 귀빈용 숙소 건물 내 폭탄에 의해 암살된 것이라는 뉴욕타임스(NYT) 보도도 나온 가운데 이란이 최종적으로 어느정도 수위의 대응책을 택할지 주목.
– 로이터통신은 1일(현지시간) 이란의 최고위 당국자들이 이날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레바논, 이라크, 예멘 등 역내 동맹의 대표단을 만날 것이라고 보도. 실제 회합 여부와 결과는 추가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란과 그 대리세력(중동 내 친이란 무장조직) 등 ‘저항의 축’ 그룹이 본격적인 집단 행동을 위한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보임.
– 통신은 팔레스타인의 하마스와 이슬라믹지하드(PIJ), 예멘 후티 반군, 레바논의 헤즈볼라,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등 저항의 축 대표와 함께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와 이란혁명수비대 고위급 지휘관이 참석할 것이라고 예측.
– 자국을 위협하는 ‘저항의 축’의 잇단 경고에 이스라엘도 강경한 대응 의지를 밝혔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국내 전선사령부를 방문해 “우리에게 가해지는 모든 침략 행위는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방어와 공격 시나리오 모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음. 이후 네타냐후 총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로 ‘저항의 축’의 보복 공격 대응책 등을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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