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7/31] 대만 라이칭더 총통 “민주주의 칩 공급망 구축”
1. 중국 판매업자 수백명, 테무 본사서 시위 “가혹한 환불 벌금”
– 중국 쇼핑플랫폼 테무(Temu)에 상품을 공급하는 판매자 수백명이 중국 광저우(廣州)시 테무 본사 앞에서 대규모 항의 시위를 벌였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1일 보도. 중국 공급업자들이 시위에 나선 것은 테무가 고객이 불만을 제기하거나 환불을 요청할 경우 엄청난 벌금을 부과하고 상품 대금 지급을 보류하는 등 자신들에게 가혹한 조건을 설정했기 때문.
– 지난 29일 오후 테무와 모회사인 전자상거래 기업 핀둬둬(PDD홀딩스)가 있는 광저우 사무실에 모여든 공급업자들은 수십명에 달했고, 그에 앞서서도 이들은 테무 본사에 모여 여러 차례 항의 시위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음. 써우후재경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항의 시위에 참여한 중소 공급업체는 약 2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
– 한 상인은 “판매 후 문제가 발생하면 테무가 고객에게 환불 조치를 하고 제품을 보관하게 한 다음 판매업자들에게 제품 가격 두배 이상의 벌금을 부과한다”며 “매출이 증가함에 따라 벌금도 증가했다”고 주장. 다른 판매자는 자신이 테무에서 약 80만위안(약 1억5천만원) 상당의 제품을 판매했지만, 벌금 및 환불 조치 규정 때문에 30만위안(5천700만원)의 대금을 지급받지 못했다고 불만을 토로.
– 테무도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상인들이 제품 품질 및 규정 준수와 관련된 애프터서비스(AS) 문제를 처리하는 자사의 방식에 불만을 품고 사무실에 모여들었다는 사실을 인정. 그러면서도 “상인들이 판매자 계약에 명시된 정상적인 중재 및 법적 채널을 통한 분쟁 해결을 거부했다”며 자사는 해결책을 찾기 위해 상인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주장.
– 테무가 판매업자들의 항의에 직면한 가운데 다른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업체들도 정책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음. SCMP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사업자이자 SCMP를 보유한 알리바바 그룹과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지속 가능한 온라인 쇼핑 생태계를 모색하면서 저가 경쟁에 초점을 맞췄던 정책을 조정하고 상인들의 수수료 감면 등 유리한 정책 전환을 시작했다고 보도.
2. 중국, 미일·쿼드회담에 일본 공사 초치
– 중국 외교부는 지난 28∼29일 일본에서 열린 미일 외교·국방장관(2+2) 회의와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협의체) 외교장관회의 등을 문제 삼아 일본 공사를 불러 항의했다고 31일 밝혔음. 중국 외교부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류진쑹 외교부 아주사장(아시아국장)이 30일 요코치 아키라 주중 일본대사관 공사를 회동을 약속하고 만났다(約見·웨젠)”고 발표.
– ‘웨젠’은 중국 외교부가 중국 주재 타국 외교관을 외교부로 부르거나 별도의 장소에서 만나 항의 등을 전달하는 것을 의미하는 외교 용어. 강경한 뜻을 내포한 자오젠(召見·불러서 만나다)에 비해선 수위가 낮지만, 한국 외교 용어로는 ‘초치'(招致)에 해당.
– 중국 외교부는 “(류 사장이) 일·미 외교·안보 2+2 회의와 ‘확장 억제’ 장관회의, 쿼드 외교장관회의 등 회의 기간 일본의 중국 관련 부정적 언행과 회의 문건에 있는 다량의 오류, 위험 동향, 허위 서사에 대해 엄정한 교섭(항의)을 제출했고, 엄중한 우려와 강한 불만을 표했다”고 설명.
– 류 사장은 “일본의 중국에 대한 먹칠(비방)·공격은 (중일) 양국 전략적 호혜 관계 추진 입장과 서로 모순된다”며 “중국은 일본이 객관·이성적 대(對)중국 인식을 세우고, 중국 내정 사무에 관해 함부로 말하는 것(說三道四)과 어떤 국가들과 한패가 돼 ‘작은 울타리(小圈子·작은 그룹)’를 만들고 대립을 조장하는 것을 중단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음.
– 앞서 미국과 일본은 지난 28일 도쿄에서 외교·국방장관 회의를 열고 중국이 인도·태평양과 이를 넘어선 지역의 최대 전략적 도전이라는 인식을 공유하며 중국의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 미일 양국은 미국 핵전력으로 일본을 지키는 장관급 확장 억제 회의도 처음 개최하기도 했음.
3. 대만 라이칭더 총통 “민주주의 칩 공급망 구축”
–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30일 “중국 위협에 대응해 민주적 파트너들과 ‘민주주의 우산'(Democratic Umbrella)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 등이 보도. 보도에 따르면 라이 총통은 이날 타이베이에서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주제로 열린 ‘대중국 의회 간 연합체'(IPAC) 회의에 참석해 “전체주의부터 전 세계 민주주의를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음.
– 그는 “중국 권위주의의 확장은 주변국에 군사적 위협이 되며 외교적 탄압과 경제적 위협, 사이버 공격 등을 통해 지역 안정을 해치고 있다”면서 “중국이 가하는 위협은 곧 전 세계에 대한 위협”이라고 했음. 특히 “대만은 제1도련선(일본 쿠릴열도와 대만 동쪽, 필리핀 서쪽, 믈라카 해협을 잇는 가상의 선)의 전략적 위치에 있다”면서 “세계 민주주의 방어선의 최전선에 있다”고 강조.
– 라이 총통은 또한 세계 반도체 산업을 선도하는 것이 대만의 책임이라며 “이념이 비슷한 국가와 함께 지속 가능한 ‘민주주의 칩’ 공급망을 구축해 세계의 번영과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음. IPAC는 미국을 비롯해 영국·독일·일본·캐나다·호주·노르웨이·스웨덴 등과 유럽연합(EU) 소속 의원들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톈안먼(天安門) 사태 31주년인 2020년 6월 결성한 연합체.
– 중국은 IPAC 회의 개최에 반발하면서 라이 총통 정부가 양안 평화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주장을 폈음.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연맹(연합체)은 줄곧 중국 관련 유언비어를 퍼뜨려와 공신력이 없다”면서 “이데올로기적 편견을 버리고 대만 문제를 이용해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중단하며 (중국과의) 양자 관계에 유익한 일을 많이 하기를 권한다”고 말했음.
– 한편, 양안(중국과 대만) 간 군사적 긴장이 여전한 가운데 ‘친미·독립’ 성향 라이 총통 지지율이 52.0%로 상승세를 보인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음. 대만 인터넷 매체 ‘미려도전자보’는 지난 23일과 26일 양일간 대만 내 22개 지자체의 20세 이상 성인 1천74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가 이같이 나타났다면서 전날 전했음.
4. 인도네시아 신수도, 행정 개시···공식 천도는 불투명
– 수도 이전을 추진하는 인도네시아의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이 신수도 누산타라에서 업무를 시작. 하지만 공식 수도 이전 공포는 언제 이뤄질지 미지수. 30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조코위 대통령은 전날 누산타라에 새로 지은 대통령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곳에서 업무를 시작했다”며 “신수도청 관료들과 비공개회의를 했고 지방 지도자들과도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음.
– 조코위 대통령은 지난 28일에는 인도네시아 인플루언서들을 누산타라로 초청해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돌아봤으며, 새 대통령궁에서 하룻밤을 묵기도 했음. 그는 “아직 많은 공사가 진행 중”이라며 “1∼2년이면 끝나는 일이 아니고 10년, 20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음. 조코위 대통령은 당분간 누산타라 대통령궁에 머물며 이곳에서 업무를 한다는 계획.
– 조코위 대통령이 누산타라에서 일하기 시작했지만, 인도네시아 수도가 공식 변경된 것은 아님. 인도네시아는 수도 자카르타의 인구 폭증과 침수 등 환경 문제가 심각해지자 수도 이전을 추진, 2019년 8월 자카르타에서 약 1천200㎞ 떨어진 칼리만탄섬 누산타라를 신수도 부지로 선정하고 2022년에는 신수도 건설법을 통과시켰음.
– 조코위 대통령은 임기가 끝나기 전인 내달 17일 독립기념일 행사를 누산타라에서 열고, 누산타라를 인도네시아의 수도로 공포할 계획이었지만 투자 부진과 공사 지연으로 불투명한 상황. 조코위 대통령도 최근 신수도 공포를 차기 대통령에게 넘길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음. 차기 대통령인 프라보워 수비안토 당선인도 오는 10월 자신의 취임식을 누산타라가 아닌 자카르타에서 하겠다고 발표.
– 인도네시아 정부는 신수도 건설 총사업비 320억달러(약 44조원) 중 20%만 재정을 투입하고, 80%는 민간 투자로 마련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여전히 확실한 투자자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음. 이런 가운데 프라보워 당선인이 수도 이전 사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어 신수도 사업이 제대로 될 것인지 의문도 커지고 있음.
5. 방글라 대학생들, 공직할당제 반대 시위 재개
– ‘독립유공자 자녀 공직 할당제’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다가 대법원 중재 이후 시위를 잠정 중단한 방글라데시 대학생들이 학생 지도부 석방 등 대정부 요구사항이 수용되지 않자 시위를 재개. 30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시위를 주도해온 학생단체 ‘차별에 반대하는 대학생들'(SAD)은 전날 수도 다카를 비롯한 전국의 여러 곳에서 시위를 다시 시작.
– 하지만 참가자 규모는 직전 시위에 비하면 매우 작은 것으로 전해졌음. 다카 외곽에서 열린 한 시위에서는 경찰이 곤봉을 이용해 시위대 해산을 시도했으며 이 과정에서 대학생 20여명이 체포됐다고 현지 매체는 보도. SAD 측은 성명을 내고 대학생들의 요구에 대해 정부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다며 모든 방글라데시 시민의 시위 동참을 요구.
– SAD를 주축으로 한 대학생들은 지난달 다카 고등법원이 2018년 당시 대학생 시위로 정부가 폐지했던 공직 할당제를 부활하는 결정을 내리자 반대 시위를 시작. 시위는 대법원이 고법 결정을 유지하는 판결을 하면서 격화했다. 최근 들어서는 폭력적으로 바뀌어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에 정부는 통행금지령 발령, 군병력 배치, 인터넷 차단 등 조처를 했음.
– 정부 측 사상자 발표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AFP통신은 자체 집계 결과를 인용해 일부 경찰관을 포함해 최소 205명이 사망했다고 보도. 또 시위와 관련해 전국에서 9천명 이상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음. 상황은 대법원의 중재안 제시로 반전을 맞기도 했음. 대법원은 지난 21일 전체 공직의 93%는 기존처럼 능력에 따라 배분하고 5%만 독립 유공자 자녀에게 할당하는 중재안을 제시, 정부가 이를 수용.
– 당초 정부는 1971년 독립전쟁 참가자 자녀를 대상으로 공직 30%를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 대학생들은 독립유공자 자녀 공직 할당 자체를 반대했지만 일단 대법원 중재 이후 시위를 잠정 중단. 이후 SAD 지도부 석방 등을 정부에 요구하며 지난 28일까지 수용되지 않으면 시위를 재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음.
6. 인도 남부 폭우로 대형 산사태, 66명 사망·다리 붕괴
– 인도 남부에서 몬순 우기 폭우로 대형 산사태가 발생, 최소 66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실종됐다고 현지 매체와 신화통신 등이 30일(현지시간) 보도. 산사태는 이날 오전 2시께 케랄라주 와야나드 지역 메파디 타운 인근 언덕에 있는 마을들을 덮쳤다. 산사태는 적어도 3차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음.
– 이 때문에 어린이를 포함해 적어도 66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실종됐으며 70여명은 부상.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임. 또 다리가 붕괴해 주민 수백명이 고립된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음. 구조대원들이 현장에 출동해 수색 작업 등을 벌이고 있지만 폭우가 내리는 데다 지반이 불안정해 어려움을 겪고 있음. 육군 병력 220여명과 공군 헬기 2대도 수색 작업 등에 투입.
-기상당국은 케랄라주에 폭우가 계속 내림에 따라 경계경보를 발령한 상태. 주 당국은 일부 지역에 휴교령도 내렸음. 케랄라주는 인도에서 홍수와 산사태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으로 꼽힘. 2018년에도 큰 홍수로 인해 약 500명이 목숨을 잃었음.
– 인도에서는 보통 6월부터 9월까지 이어지는 몬순 기간에 1년 강수량의 대부분이 집중.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에는 몬순 기간이 평소보다 길어지고 강도도 세지고 있음. 이에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와 지구 온난화 탓에 기상 이변이 잦아지고 있다고 지적.
7. 이스라엘, ‘헤즈볼라 수장 오른팔’ 사망 확인
– 이스라엘군이 축구장 폭격에 대한 보복으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수장의 측근을 살해했다고 확인. 헤즈볼라와의 긴장이 한층 격화한 상황에서 확전을 원치 않지만 재보복이 있다면 강경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음. 이스라엘군은 30일(현지시간) 단행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공습으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의 오른팔이자 작전계획 고문인 푸아드 슈크르가 사망했다고 발표.
– 이스라엘군은 ‘사이드 무흐산’으로도 불리는 슈크르가 작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습으로 전쟁이 발발한 이튿날부터 이스라엘 북부를 겨냥한 헤즈볼라의 공격을 지휘해왔다고 설명. 특히 지난 27일 지난 27일 이스라엘 점령지인 골란고원 마즈달 샴스의 축구장을 폭격해 어린이 12명을 숨지게 한 장본인이라며 이번 작전이 보복이었다는 점을 강조.
– 이스라엘군은 “슈크르는 정밀유도미사일, 순항미사일, 대함미사일, 장거리 로켓, 무인기(드론) 등 헤즈볼라의 최첨단 무기를 담당했다”며 “1985년 헤즈볼라에 합류한 이후 무고한 시민을 대상으로 수많은 테러 공격을 계획했다”고 부연.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와의 전면전 우려를 현격히 키운 이번 작전이 확전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원한다는 원칙적 입장을 밝혔음.
– 앞서 이스라엘 매체들은 ‘하지 모흐신’이라는 별칭이 있는 슈크르가 이스라엘군의 베이루트 폭격 목표물이었다고 일제히 보도. 일간 하레츠는 그가 1983년 베이루트에 주둔하던 미군 해병대 막사에 폭탄 테러를 자행해 미군 241명이 숨진 사건에 중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국이 그에게 현상금 500만달러(약 69억2천300만원)를 내걸기도 했다고 전했음.
– 이날 저녁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남부 외곽 주거지역을 드론으로 공습. 지난 27일 마즈달 샴스 축구장이 폭격당하자 헤즈볼라를 공격 주체로 지목하고 사흘 만에 보복에 나선 것. 이스라엘군이 현재 가자지구 전쟁 국면에서 베이루트의 헤즈볼라 목표물을 직접 겨눈 것은 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