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콘 회장, ‘反삼성’ 외침 이유 알아보니···

팍스콘 궈타이밍 회장

중국 포탈사이트 왕이(?易)가 팍스콘(Foxconn, 중국명 富士康)의 대주주인 타이완 훙하이(?海)그룹 궈타이밍(郭台?) 회장이 ‘반(反)삼성’을 외치는 배경에 대한 특집기사를 6일 보도했다.

궈 회장은 지난달 18일,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샤프의 첨단 기술은 삼성보다 우수하다”며 “샤프와 협력해 삼성을 이길 것이다”고 말하고 “팍스콘에서 생산하는 새로운 아이폰이 삼성 갤럭시S3로 하여금 부끄러워 얼굴도 못들게 만들 것이다”며 ‘반삼성’의 기치를 올렸다.

궈 회장은 이날 한국을 배신에 능한 나라로 폄하해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는 “일본인을 존경하며 그들의 실천력과 소통을 좋아한다”며 “일본인은 앞에서 싫다고 말할지언정 절대 뒤에서 칼을 꽂진 않는다”고 일본인을 호평하고 “고려놈(高?棒子, 한국인을 비하하는 말)은 다르다”며 한국을 비하했다. 이같은 그의 발언은 삼성에 대한 ‘억한’ 감성에서 비롯됐다.

왕이는 궈타이밍 회장의 말을 인용해 “삼성과 LG는 지난 2008년, 타이완 기업의 패널을 지속적으로?사들이다가 금융위기가 닥치자, 주문량을 바로 철회해 타이완 기업에 막대한 손실을 입혔다”며 “같은 해 훙하이그룹 자회사인 지메이(奇美)의 10월 출하량이 예년에 비해 40%나 줄어든 반면 삼성의 LCD 패널 시장점유율은 24.5%였다”고 보도했다.

기사에서는 삼성이 타이완 전자업체에 감정을 산 결정적 계기는 지난 2010년 유럽연합의 LCD 가격 담합사건이라고 분석했다.

당시 유럽연합은 삼성과 LG가 지메이, 훙다(友?) 등 타이완 기업과 LCD 가격을 담합했다는 이유로 거액의 추징금을 부과했다. 삼성이 ‘리니언시(담합 자진신고자 감면제도)’를 활용해 ‘자진신고’로 자신만 살고 타이완 업체들은 추징금을 물게 해, 지메이의 추징금만 무려 3억유로(4천228억원)였다고 왕이는 보도했다.

가격담합 사건 후, 궈타이밍은 지인을 만나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든 “삼성은 경쟁상대의 등에 칼을 꽂은 소인배”라고 비난해왔다고 한다.

왕이는 또한 “올 들어 훙하이그룹이 주문자위탁생산(OEM) 방식에서 탈피해 삼성과 같이 제조, 설계, 브랜드, 유통까지 책임지는 자사의 브랜드를 키우는 방식으로 전환함에 따라 팍스콘은 최대 경쟁상대인 삼성과 맞서야 하는 상황이다”며 “그래서 궈타이밍은 삼성과의 경쟁에 전력투구하는 것이다”고 분석했다.

왕이는 삼성이 적이 많은 이유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삼성은 이건희 회장 이후 ‘세계 일류’를 목표로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펼쳐 패널, DRAM 메모리, NAND 플래시 기억 장치, 액정 TV, 스마트폰 등에서 시장점유율 세계 1위로 올라섰다.

특히 IT 분야에 있어서 삼성은 제품의 전 제작 과정을 철두철미하게 통제한다. 왕이는 “삼성은 제품의 부속품, 심지어 제품 조립까지 관할한다”며 “외부인이나 타이완 협력사가 삼성 제품 중 하나를 만들거나 조립하는 것은 간단치 않다”고 전했다.

타이완 에이서(宏碁, Acer) 창립자 스전룽(施振?)과 타이완반도체제조공사(台??) 장충머우(?忠?) 역시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삼성은 어떤 전자제품을 만들려고 하면 원자재 조달부터 제품 조립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관할한다”며 “타이완 IT업계에 있어서 삼성은 공공의 적이다”고 말했다.

왕이는 “애플의 경우 핵심 기술 외에 부품 생산, 제품 조립 등은 하청업체에 맡기지만 삼성은 부품 생산과 제품 조립까지 철저하게 통제했기 때문에 동종업계의 반감을 샀다”고 분석했다. <온바오/박장효>

news@theasian.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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