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당 경선 참여 ‘대만판 트럼프’ 궈타이밍, 트럼프 면담

2017년 7월 26일 훙하이(鴻海)그룹 궈타이밍(郭台銘) 회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궈타이밍은 이 자리에서 100억 달러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AFP/Getty Images 연합뉴스>

[아시아엔=주영훈 기자] 내년 1월 대만 총통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궈타이밍(郭台銘·69) 훙하이(鴻海)정밀공업 회장이 출마 선언 후 처음으로 미 백악관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1일(현지시각) 만났다.

대만 <자유시보>는 2일 “궈 회장은 전날 폭스콘의 미 위스콘신주(州) 투자계획을 전달하기 위해 백악관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했다”고 보도했다.

자유신보에 따르면 궈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국민당 당내 경선 참가 선언과 관련해서도 직접 의견을 교환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 일(대통령직)은 좋은 직업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앞서 궈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슬로건을 벤치마킹한 듯한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1일 오전 미 백악관 앞에서 평상복을 입은 채로 서 있는 자신의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대만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인 슬로건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였다.

궈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훙하이는 신용을 중시하는 기업으로 위스콘신 투자안은 그대로 갈 것”이라며 “앞으로 업계의 미국 진출 확대로 대미 교역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또 “궈 회장은 자신이 ‘트러블 메이커’가 아닌 ‘피스(평화) 메이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궈 회장은 2017년 위스콘신주에 100억달러(약 11조원) 규모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제조공장 설립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후 공장 설립 계획이 전면 재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지만 궈 회장은 이전과 같이 위스콘신주에 투자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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