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6/4] 인도 모디 총리, 총선 압승에 인도 증시 사상 최고 경신

1. 톈안먼 시위 35주년, 중국서는 금기·해외서는 추모
– 톈안먼 민주화 시위 35주년을 앞두고 중국 안팎에서 긴장감이 감돌고 있음. ‘정치적 풍파’로 규정하며 언급을 아예 금지해버린 중국은 물론 급속한 중국화가 진행 중인 홍콩에서도 관련 검열이 더욱 강화. 반면, 해외에서는 시위 정주년(5·10년을 단위로 의의 있게 맞는 주년)을 기념하는 추모 행사들이 펼쳐졌음.
– 1989년 발생한 중국 6·4 톈안먼(天安門) 시위 기념행사가 30여년간 열렸던 홍콩에서 최근 통과된 국가보안법 등 영향으로 앞으로는 공개 추모 활동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행정회의 레지나 입 의장은 “(국가보안법이 금지하는) ‘불만 조장’과 ‘선동 의도를 가진 행동’은 모두 체제에 대한 증오를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간주된다”고 말했음.
– 레지나 입 의장의 언급은 톈안먼 시위 35주년 기념일을 며칠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사실상 공개 추모 행사를 불법으로 간주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 홍콩에선 1990년부터 매년 6월 4일 코즈웨이베이 빅토리아파크에서 수만 명이 모인 톈안먼 사건 추모 행사가 열렸음. 그러나 2020년 중국이 홍콩국가보안법을 제정한 후 홍콩에서도 더 이상 톈안먼 추모 행사가 열릴 수 없게 됐음.
– 여기에 홍콩 당국은 국가보안법 체계 완성을 계기로 더 바짝 감시와 통제 고삐를 죄고 있음. 홍콩 경찰은 지난달 28일 국가보안법상 홍콩과 중국 정부에 대한 증오 조장 혐의로 홍콩인 6명을 체포. 이번 체포는 올해 3월 발효된 홍콩판 국가보안법이 처음으로 적용된 사례. 일각에선 체포 시점과 초우 변호사 등이 공개 거명됐다는 점을 들어 홍콩 당국이 ‘톈안먼 35주년’을 앞둔 조치라고도 해석.
– 반면 해외에서는 추모 행사가 이어짐. 국제앰네스티에 따르면 지난 2일(현지시간) 런던에서는 앰네스티 영국 지부와 ‘홍콩을 위한 민주주의·홍콩 노동권 모니터’ 등 단체가 톈안먼 시위 35주년 기념행사를 열었음. 또 가디언에 따르면 뉴욕, 타이베이, 도쿄 등 세계 다른 여러 도시에서도 관련 행사가 계획돼 있음.

2. ‘야스쿠니신사 낙서’ 용의자, 중국으로 도주한듯
– 한 남성이 일본 도쿄 야스쿠니신사에 빨간색 스프레이로 낙서를 해 일본 경찰이 추적 중인 가운데, 중국 외교부는 일본이 침략 역사를 직시·반성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음.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사건에 관한 질문에 “강조하고 싶은 것은 야스쿠니신사는 일본 군국주의가 대외에 발동한 전쟁의 정신적 도구이자 상징이라는 점”이라고 말했음.
– 마오 대변인은 “일본은 응당 침략 역사를 직시·반성하는 입장 표명과 약속을 성실히 지키는 실제 행동으로 아시아 이웃 국가와 국제 사회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 그는 “동시에 나는 외국에 있는 중국 공민(시민)에 현지 법규를 준수하고, 이성적으로 요구를 표현하라는 점을 다시금 일깨워주고 싶다”고 덧붙였음.
–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경찰은 지난 1일 야스쿠니신사 이름이 새겨진 신사 입구 돌기둥에 빨간색 스프레이로 화장실을 뜻하는 영어 단어 ‘toilet’을 쓴 남성을 추적 중. 낙서가 발견된 날 중국 소셜미디어(SNS) 플랫폼인 샤오훙수(小紅書)에는 한 남성이 야스쿠니 신사 돌기둥에 빨간색 스프레이로 낙서하고 소변을 보는 듯한 모습이 찍힌 동영상도 올라왔음.
– 이 남성은 동영상에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에 대한 저항의 뜻을 밝히기도 했음. 이에 일본 경찰은 이 남성을 낙서 용의자로 보고 기물손괴 등 혐의로 수사에 나섰음. 다만 이날 일본 교도통신은 수사 관계자를 인용, 낙서 용의자가 이미 중국으로 출국했다고 전했음.

3. 도요타·혼다 등 일본자동차 업체 인증 부정행위 적발
– 세계 완성차 1위 업체인 도요타자동차 본사 내에서도 자회사 다이하쓰공업과 마찬가지로 품질 인증 취득을 위한 부정행위가 이뤄졌던 것으로 확인.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현지 공영방송 NHK 등에 따르면 일본 국토교통성은 도요타를 비롯해 마쓰다, 야마하발동기, 혼다, 스즈키 등 5개 업체로부터 자동차 성능 시험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사실을 보고받았다고 이날 발표.
– 이들 업체가 인증 부정을 신고한 모델은 모두 38개이며, 그중 지금도 생산되고 있는 차량은 6개 모델. 국토교통성은 6개 모델에 대해 출하 정지를 지시. 닛케이는 “인증 부정이 일본 차 신뢰에 상처를 줬다”며 “품질을 무기로 세계에 진출한 일본 차에 동요가 일고 있다”고 평가. 국토교통성은 “부정행위는 신뢰를 해치고 자동차 인증제도 근간을 흔드는 것으로 매우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음.
– 앞서 국토교통성은 다이하쓰가 자동차와 엔진을 대량 생산할 때 필요한 인증인 ‘형식 지정’ 취득 과정에서 대규모 부정행위를 저질렀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유사 사례가 있는지 조사하도록 지시. 도요타는 코롤라 필더, 코롤라 악시오, 야리스 크로스 등 현재 생산 중인 자동차 3개 모델과 크라운, 아이시스, 시엔타, 렉서스 RX 등 과거에 만들었던 4개 모델 등 7종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밝혔음.
– 도요타는 보행자 보호 시험과 관련해 허위 자료를 제출하거나 충돌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범한 것으로 알려졌음. 부정행위는 2014년부터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대상 차량 수는 4월 말까지 약 170만 대로 집계. 다만 조사가 여전히 진행 중이어서 전모는 이달 말이나 돼야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고 닛케이는 전했음.
– 도요타 외에 마쓰다는 지금도 생산 중인 자동차 2종과 과거에 제작한 3종 등 5종, 야마하발동기는 판매 중인 1종과 지금은 생산하지 않는 2종 등 3종에서 부정행위가 발견됐다고 각각 보고. 혼다는 과거 차종 22종, 스즈키는 옛 차종 1종에서 각각 부정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정부에 알렸음. 부정행위와 관련된 차량이 수백만 대에 이르면서 대규모 리콜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음.

4. 젤렌스키, 필리핀 마르코스 대통령에 “우크라 주권 지지 감사”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필리핀을 처음으로 방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협력 강화를 논의. 젤렌스키 대통령은 필리핀 수도 마닐라의 대통령궁에서 열린 회담에서 마르코스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지지해주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영토 점령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취해줘서 “매우 감사하다”고 밝혔음.
– 특히 마르코스 대통령이 오는 15일 스위스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평화회의'(이하 평화회의)에 참석하기로 했다며 감사의 뜻을 나타냈음.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에서 마르코스 대통령에게 “평화를 위한 발걸음에 당신이 참여할 것이라는 소식을 들어 기쁘다”고 말했음. 다만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정부는 아직 회의 참가 방침을 공식적으로 확인하지는 않은 상태.
–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올해 안에 마닐라에 우크라이나 대사관을 개설할 것이라고 밝혔음. 이에 마르코스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필리핀을 방문해줘서 영광이라면서 “양국 공통 사안을 논의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 양국이 함께 하는 길을 찾기를 희망한다”고 화답.
–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해 연설한 뒤에 삼엄한 보안 속에 비공개로 전날 밤 필리핀에 도착. 지난달 31일부터 사흘간 열린 샹그릴라 대화에서 개막 연설과 마지막 연설을 각각 맡은 양국 정상은 나란히 중국을 비판하기도 했음.
– 마르코스 대통령은 개막 연설에서 사실상 중국을 겨냥해 “필리핀과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남중국해 평화와 안정, 번영을 위한 비전이 있지만 다른 주체에 의해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 젤렌스키 대통령도 연설 이후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다른 국가와 지도자들에게 평화회의에 참석하지 말라고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주정.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사진=EPA/연합뉴스>

5. 인도 모디 총리, 총선 압승에 인도 증시 사상 최고 경신
–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집권당 인도국민당(BJP)이 주도하는 정치연합 국민민주연합(NDA)이 총선에서 압승을 거둘 것이라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3일(현지시간) 인도 증시가 사상 최고를 경신. 1일 끝난 총선 투표에서 연립여당이 과반을 훨씬 뛰어넘는 350∼400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이는 차기 정부 구성에 필요한 의석수가 272석인 점을 감안하면 압승한 것으로 평가.
– 민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인도 대표 주가지수인 센섹스는 이날 3.39% 오른 76,468.78로 장을 마감. 센섹스 지수는 이날 장 중 한때 3.8%나 폭등해 76,738.89까지 치솟기도 했음. 센섹스 지수는 이날 종가 기준, 장중 기준 모두 사상 최고를 기록. 또다른 대표 주가지수 니프티50도 이날 3.25% 상승한 사상 최고치 23,263.90으로 장을 마쳤음.
– 이날 상승 랠리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쇼트커버링(공매도한 주식을 되갚기 위한 매수)이 한몫하는 것으로 분석. 인도 정치권과 시장에서는 한때 낮은 투표율과 일부 주에서 치열한 경합이 벌어지면서 여당이 목표 의석수를 차지할 수 없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투자에 신중한 모습을 보여 지난주 주요 지수가 2% 가까이 하락하기도 했었음.
– 증시와 함께 루피화도 미 달러화 대비 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고 10년 만기 채권도 오름세를 보였음. 4일 개표 결과, 모디 총리가 압승한 것으로 최종 확인되면 이미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발전하는 인도 경제의 성장을 촉진하는 주요 정책들을 그대로 추진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
– 시장에서는 특히 이번 총선 승리로 올해 홍콩을 제치고 이미 세계 4위에 올라선 4조7천억 달러(약 6천468조 원) 규모의 인도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 열기가 고조될 것으로 예상. 파이퍼 세리카 어드바이저의 설립자 겸 최고 투자책임자 아바이 아가왈은 “”여당 연합의 의석수가 350석을 넘으면 시장은 급등할 것”이라고 전망.

6. 바이든 미국 대통령 “하마스가 가자 정전 유일한 장애물”
– 미국 정부는 3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조 바이든 대통령이 공개한 이스라엘의 3단계 휴전안에 합의할 것을 거듭 촉구.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카타르의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군주(에미르)와 통화에서 “완전한 정전과 가자지구 주민들을 위한 구호를 막는 유일한 장애물은 이제 하마스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백악관이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음.
–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제시한 조건을 이행할 준비가 됐으며, 미국이 이집트와 카타르와 함께 전체 합의의 완전한 이행을 보장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확인. 바이든 대통령은 지금이 합의할 최선의 기회라고 강조하고서 하마스가 계속해서 인질 석방을 거부하면 분쟁을 끌고 가고 가자 주민을 위한 구호를 막을 뿐이라고 밝혔음.
– 바이든 대통령은 타밈 군주에게 하마스가 휴전안을 받아들이도록 모든 적절한 수단을 활용할 것을 촉구. 앞서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공개한 휴전안은 ▲ 6주 동안 완전한 정전과 이스라엘군의 모든 인구 밀집 지역 철수 및 일부 인질 교환 ▲ 모든 생존 인질 교환과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를 비롯한 영구적 적대행위 중단 ▲ 가자지구 재건 시작과 사망한 인질 시신 송환 등 3단계로 구성.
– 하마스는 지난달 31일 성명을 통해 휴전안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음.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하마스의 공식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 그들은 휴전안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것은 그들이 원했던 것들을 준다”고 말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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