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5/7] 중국 “필리핀 현정부와도 남중국해 합의”…필리핀은 전면부인
1. 중국 시진핑 “우크라 일로 신냉전 조장 반대”
– 프랑스를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용해 제3국을 비방하거나 ‘신냉전’을 부추기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음. 시 주석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정상 회담한 뒤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프랑스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항구적이고 안전한 세계 건설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
– 시 주석은 “적절한 시기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함께 인정하고 동등하게 참여하며 균형 잡힌 논의를 가능하게 할 국제 평화회의를 지지한다”고 말했음. 시 주석의 발언은 오는 6월 스위스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평화 회의에 러시아가 불참하는 만큼 중국 역시 참석할 의사가 없다는 뜻으로 읽힘. 시 주석은 다만 올여름 파리 올림픽 기간 휴전을 하자는 마크롱 대통령의 제안엔 긍정적 신호를 보냈음.
– 시 주석은 중국과 EU 간 무역 갈등에 대해선 “무역 문제의 정치화, 이데올로기화, 범 세계화에 반대한다”며 양자가 서로 “경제, 무역 협력의 핵심 파트너가 되길 기대한다”는 희망도 피력. 아울러 프랑스와 관계에 대해선 양국 모두 문화대국이라고 거론하며 “중국은 항상 프랑스를 선호하고 신뢰할 수 있는 협력 파트너로 간주한다”고 했음.
– 시 주석은 “중국은 더 많은 고품질 프랑스 제품을 수입하고 ‘프랑스 농장에서 중국 식탁까지’ 메커니즘을 촉진하길 희망한다”면서 “프랑스가 더 많은 첨단 및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국에 수출하길 바란다”고도 했음. 시 주석은 중국-프랑스 수교 60주년을 맞아 다시 프랑스를 국빈 방문하게 돼 기쁘다면서 마크롱 대통령이 다시 중국을 찾는 걸 환영한다는 뜻도 나타냈음.
–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있어 중국이 보여준 그간의 노력을 치하하며 향후에도 중요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 의사를 내비쳤음. 그는 “우리는 중국과 러시아 간 오랜 관계를 존중한다”며 “이 복잡한 역사를 고려할 때 중국이 모스크바에 무기 판매나 원조를 자제하고, 군사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이중용도 물품의 수출을 엄격히 통제하겠다는 약속을 환영한다”고 말했음.
2. 중국 “필리핀 현정부와도 남중국해 합의”…필리핀은 전면부인
– 중국과 필리핀이 남중국해 영유권과 관련한 양국 간 합의에 대해 정반대로 주장하면서 갈등을 빚고 있음.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임 필리핀 대통령 시절 맺은 것으로 전해진 합의를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진 데 이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 취임 이후 합의 여부에 대해서도 양국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음.
– 6일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주필리핀 중국대사관은 4일 필리핀군 서부사령부와 중국 당국이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세컨드 토머스 암초와 관련해 올해 초 새로운 합의를 했다고 주장. 중국대사관 측은 “여러 차례 논의 끝에 세컨드 토머스 암초 운영에 대한 ‘새로운 모델’에 합의했다”며 “국방부 장관, 국가안보 자문관 등 필리핀 군 핵심 관리의 승인을 받았음을 여러 차례 확인했다”고 말했음.
– 이에 대해 필리핀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 길버트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부 장관은 전날 성명을 통해 “교활한 음모”라고 비판하며 지난해 7월 이후 군에 중국대사관 측과의 접촉을 불허했다고 밝혔음. 에두아르도 아노 필리핀 국가안보 자문관도 별도 성명에서 “너무 터무니없다”며 “국익을 훼손하는 어떠한 제안에도 동의하지 않았다”고 말했음.
– 지난 3월 말 두테르테 전 대통령 대변인이었던 해리 로케는 전 정권이 중국과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구두로 합의했다고 폭로. 두테르테 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세컨드 토머스 암초에 필리핀이 필수 물자만 보내고 시설 보수나 건설은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는 것. 이에 필리핀 정부는 중국의 ‘이면 거래’에 대해 아는 바 없으며 국익에 반하는 합의가 있었다면 무효라는 입장을 밝혔음.
– 그러자 중국은 필리핀과의 ‘신사협정’은 비밀이 아니었다며 현 정부에도 이를 통보하고 교섭했다고 주장. 중국이 필리핀의 전 정부뿐 아니라 현 정부와도 남중국해 문제를 다룬 새 합의를 맺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양국의 진실 공방이 확전되고 있음.
3. 일본, AI 번역 만화로 세계 공략…5년내 수출작 3배 확대
– 일본이 강점을 보이는 문화 콘텐츠인 만화를 인공지능(AI)으로 번역해 수출 작품 수를 대폭 늘린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7일 보도. 보도에 따르면 일본 출판사 쇼가쿠칸(小學館)과 경제산업성 소관 산업혁신투자기구(JIC) 등 민관 기관 10곳은 AI로 만화를 번역하는 신흥 기업인 ‘오렌지’에 29억2천만엔(약 257억원)을 투자.
– 이 업체는 기존에 사람이 하던 번역과 비교해 속도는 10배 빠르고 비용은 10% 수준인 AI 만화 번역을 수행. 우선 AI가 일본어를 외국어로 바꾸면 전문 번역가가 표현을 수정해 시장에 내놓게 됨. 작품 하나를 번역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최단 이틀.
– 일본 만화 작품 수는 약 70만 점으로 추정되는데, 그중 영어로 번역된 것은 1만4천 점 정도에 불과. 일본은 오렌지를 통해 세계 시장에 선보일 만화 작품 수를 5년 안에 3배 이상인 5만 점으로 늘릴 방침. 오렌지는 올여름 미국에서 AI 번역 만화를 일부 공개하는 데 이어 스페인어권과 인도에도 진출할 계획.
– 일본의 2022년 콘텐츠 산업 수출액은 4조7천억엔(약 41조4천억원), 만화 등 출판물 수출액은 3천200억엔(약 2조8천억원)으로 알려졌음. 닛케이는 “만화는 (수출)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신속한 번역과 출판은 해적판 피해 방지로도 이어진다”고 전했음.
4. 태국 정부-중앙은행 갈등 격화, 여당 대표 “경제회복 장애물”
– 주요 정책에 대한 이견으로 충돌해온 태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갈등이 갈수록 격화. 총리에 이어 여당 대표가 공개적 비판에 가세하면서 중앙은행 독립성 침해 논란도 일고 있음. 6일 방콕포스트와 타이PBS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태국 집권당 프아타이당 대표인 패통탄 친나왓은 지난 3일 당 행사 연설에서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태국중앙은행(BOT)이 경제 회복에 걸림돌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
– 패통탄 친나왓 대표는 “중앙은행 독립성이 경제 문제 해결에 큰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주장. 이어 그는 “정부가 경제 활성화를 위해 재정 정책에만 의존한 결과 공공부채와 재정 적자가 크게 확대됐다”며 “중앙은행이 정부를 이해하고 협력하지 않으면 막대한 공공부채는 줄어들 수 없다”고 말했음.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막내딸인 패통탄 대표는 현 정권 최고 실세.
– 당장 야권은 중앙은행 독립성을 흔드는 발언이라며 반발하고 나섰음. 야당 전진당(MFP) 시리칸야 딴사쿤 부대표는 “정부 정책을 중앙은행에 강요하는 것은 잘못됐다”며 “국민은 물론 외국 투자자들도 중앙은행이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지켜볼 것”이라고 지적.
– 논란이 계속되자 세타 타위신 총리가 전날 “패통탄 대표 발언은 금리 인하에 대한 국민의 기대를 전달한 것일 뿐이며, 중앙은행 독립 필요성을 이해한다”고 진화에 나섰음. 그러면서도 그는 “중앙은행 독립성도 중요하지만 공무원이든 정치인이든 금융기관이든 국민을 위해 일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음.
– 지난해 8월 집권한 현 정부는 주요 경제 정책을 놓고 중앙은행과 마찰을 빚어왔음. 세타 총리는 10년 만에 최고 수준인 기준금리 인하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며 압박했으나 중앙은행은 이를 거부하고 금리를 동결해왔음. 프아타이당 총선 핵심 공약인 국민 1인당 1만밧(37만원) 지원급 지급에 대해 중앙은행이 반대하면서 양측의 골은 더 깊어졌음.
5. 미얀마 반군, 서부 주요 기지 점령
– 미얀마 군사정권을 상대로 공세를 퍼붓고 있는 저항군이 각지에서 전과를 올리고 있음. 7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와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소수민족 무장단체 아라칸군(AA)은 서부 라카인주에서 미얀마군 지역 사령부를 점령하고 수백명을 포로로 잡았다고 전날 밝혔음.
– 아라칸군은 타앙민족해방군(TNLA),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과 함께 지난해 10월 말 북동부 샨주에서 미얀마군을 상대로 대규모 합동 공격을 시작. 이후 아라칸군은 방글라데시와 접한 라카인주에서도 미얀마군을 공격해왔음. 라카인주 주도 시트웨는 아직 군부가 통제하고 있지만, 아라칸군이 인도·방글라데시와 가까운 미얀마군 기지를 다수 빼앗아 국경 지역을 장악하고 있음.
– 이번에 반군이 점령한 미얀마군 사령부는 시트웨에서 북쪽으로 약 90㎞ 떨어진 부티다웅 지역에 있음. 아라칸군은 지난 3일에는 라카인주 북부 마웅도 지역 국경수비대 본부도 점령. 지난 나흘간 아라칸군을 피해 방글라데시로 넘어간 미얀마 국경수비대원은 약 130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음.
– 이 밖에도 각지에서 소수민족 무장단체와 민주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 산하 시민방위군(PDF)이 미얀마군과 격전을 벌이고 있음. 소수민족 무장단체 카친독립군(KIA)은 지난 5일 미얀마 최북단 푸타오 지역 숨푸라붐 마을을 장악했다고 밝혔음.
– 미얀마 군부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둔 2020년 11월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켰음. 군사정권은 반대 세력을 폭력으로 진압하며 권력을 유지해왔으나 최근 반군의 전방위 공격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음.
6. “이-하마스 협상 중대 단계…바이든-네타냐후 건설적 논의”
– 미국 백악관은 6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전쟁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과 관련 “우리는 지금 중대한 단계(critical stage)에 있다”고 강조.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 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힌 뒤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현지에서 이집트·카타르 중재안에 대한 하마스의 수용 반응을 평가하면서 이스라엘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음.
– 커비 보좌관은 “나는 지금보다 더 민감한 때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강조. 하마스는 이날 자체 웹사이트에 게시한 성명을 통해 “최고 정치지도자인 이스마엘 하니예 정치국장이 카타르 총리와 이집트 정보국장에게 휴전 제안 수용 결정을 통보했다”고 밝혔음.
– 하마스가 수용하기로 한 휴전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익명을 요구한 하마스 관리는 “하마스가 중재자의 휴전안을 수용했으니 이제 공은 이스라엘 점령 세력에게 넘어갔다”고 말했음. 이에 대해 미국은 하마스의 이 같은 입장을 자체 분석하는 동시에 중동의 파트너 국가들과 대응 논의를 진행 중.
– 그러나 직접 당사자인 이스라엘 측은 일단 하마스가 수용하기로 한 휴전안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음. 이런 상황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 요르단 정상과 잇달아 소통하며 휴전 및 인질 석방 합의를 관철하고, 이스라엘의 라파 지상전을 자제시키는 데 외교력을 집중.
– 커비 보좌관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통화가 약 30분간 진행됐으며, “건설적인” 논의였다고 전했음. 커비 보좌관은 “우리는 1백만 명 넘는 무고한 민간인을 더 큰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있는 라파에서의 작전에 대해 우리의 견해를 분명히 했다”며 민간인 보호 대책이 결여된 라파 지상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바이든 대통령이 재차 밝혔음을 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