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5/10] 인도 모디 총리-야권 지도자, ‘재벌 선거자금 수수’ 설전

1. 유럽 순방 시진핑 “헝가리, 中-EU관계 역할”
– 유럽을 순방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와 우호 관계를 과시하며 양국 간 협력 수준을 한층 더 격상하기로 했음. AFP·신화 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과 오르반 총리는 9일(현지시간)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양국은 전천후 포괄적(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가 되어 협력 수준을 더 높게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음.
– 양국은 에너지와 인프라 등 18개 분야에서 협정을 체결하고 긴밀하게 협력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두 정상은 공언. 사업 내용은 이날 구체적으로 거론되지 않았지만, 철도와 도로 인프라 건설, 원자력 에너지, 자동차 산업 등 분야에서 기존의 양국 협력 사업을 촉진하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음.
– 경제뿐 아니라 안보·외교 사안을 두고도 두 정상은 공감대를 드러냈음. 오르반 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방안과 관련해 “즉각적인 휴전과 평화 회담을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노력을 지지하며, 따라서 시 주석이 제시한 중국의 평화 계획을 지지한다”고 말했음. 중국은 앞서 작년 2월 각국 주권과 독립, 영토 완전성 보장, 유엔헌장 취지 준수 등 12개 조항으로 구성된 우크라이나 평화 계획을 발표.
– 오르반 총리는 “중국은 새로운 다극화된 세계 질서에서 기둥 같은 국가”라고 추켜세우며 이른바 중국의 ‘과잉생산’과 대(對)중국 디리스킹(de-risking·위험제거)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미국과 다른 EU 회원국들의 주장에 동조하지 않는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음. 시 주석은 “헝가리가 올 하반기 유럽연합(EU) 순회 의장국으로 중국과 EU와의 관계 증진에 있어서 더 큰 역할을 하기를 지지한다고 밝혔음.
– 양국은 정상회담을 계기로 외교관계를 격상하고 고위급 교류 강화를 포함해 분야별 협력 방향을 담은 총 21개 항으로 구성된 공동성명을 채택. 중국 입장에서 ‘전천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는 파키스탄, 벨로루시, 베네수엘라 등 극소수 국가들과만 맺은 최고 수준의 외교관계로 헝가리가 중국이 신뢰하는 국가 중 하나가 됐음을 의미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음.

2. 일본 소프트뱅크 “라인야후 지분 협상중”
– 일본 정부가 메신저앱 ‘라인’ 운영사 라인야후에 자본 관계 재검토를 요구한 가운데 소프트뱅크가 지분 문제를 네이버와 협상 중이라고 9일 밝혔음. 소프트뱅크 미야카와 준이치(宮川 潤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라인야후측이 네이버와 업무위탁 관계를 순차적으로 종료하기로 발표했다”며 “라인야후 요청에 따라 보안 거버넌스와 사업전략 관점에서 자본 재검토를 협의 중”이라고 전했음.
– 다만 그는 “협의 중인 현시점에서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앞으로 보고할 일이 생기면 신속하게 공개하려 한다”고 덧붙이며 “상대방 CEO와 회의도 했지만 아직 채워야 할 부분이 너무 많이 남았다”고 설명. 또 일본 총무성이 라인야후에 7월 1일까지 재발방지책을 내도록 요구했지만 “7월초까지 정리되기에는 매우 난이도가 높다고 생각한다”고 이른 시일 내 결론나지 않을 것임을 시사.
– 미야자와 CEO는 라인야후가 네이버와 업무위탁 관계를 종료하면 자본관계 재검토가 필요없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위탁관계를 제로로 하면 자본은 건드리지 않아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다”며 “자본 재검토가 보안 거버넌스와 직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음. 다만 “(자회사인) 라인야후로부터 요청을 받았으며 네이버측도 협상 테이블에서 내려가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음.
– 이에 따라 현시점에서는 업무위탁 관계 등 다른 대책과 함께 자본 관계의 재검토도 병행해서 논의한다는 얘기. 그는 소프트뱅크가 지분을 추가 매입할 경우의 장점에 대해서는 “100%를 사면 여러가지 자유로운 선택이 가능하지만 51%대 49정도라면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매입 규모는 다양할 수 있고 그에 따라 파급효과는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음.
– 앞서 지난해 11월 네이버 클라우드가 사이버 공격으로 인해 악성코드에 감염돼 일부 내부 시스템을 공유하던 라인야후에서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하자, 일본 총무성은 사이버 보안 강화를 요구하는 행정지도를 실시. 특히 행정지도 내용에 자본관계 재검토 요구가 포함돼 일본이 네이버로부터 라인야후 경영권을 빼앗으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확산한 상황.

3. 일본 의원 30명, 총통 취임 맞춰 대만행
– 친대만 초당파 일본 국회의원 모임인 ‘일화(日華)의원간담회’가 오는 20일 열리는 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인 취임식에 맞춰 의원 30여 명을 대만에 보낸다고 아사히신문이 10일 보도. 일화의원간담회는 전날 국회에서 총회를 열어 라이 총통 취임식 기간에 의원단을 파견하기로 결정.
– 대만 방문 일본 의원단 규모는 총통 취임 시기로 한정할 경우 역대 최대라고 아사히는 전했음. 일본 의원단은 이달 18∼20일 대만을 찾아 라이 당선인, 차이잉원 총통, 한궈위 입법원장(국회의장)과 면담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음.
– 간담회 회장인 집권 자민당 후루야 게이지 의원은 전날 총회에서 “일본과 대만, 그리고 미국을 포함해 같은 가치관을 지닌 나라들의 협력 강화를 모색해 가는 것이 우리의 최대 역할”이라고 말했음. 이 단체는 총회에서 일본과 대만 교류 강화, 미국·일본·대만 의원이 참여하는 대면 ‘전략대화’ 조기 개최 추진 등 활동 방침을 발표.
– 라이 당선인은 총회에 보낸 영상 메시지를 통해 “대만과 일본은 생사를 함께하는 운명 공동체가 되고 있다”며 “대만 유사(有事·큰일)는 일본 유사, 일본 유사는 대만 유사”라고 강조. 라이 당선인은 지난 1월 총통 선거 이튿날 일본 대사관 격인 일본대만교류협회 관계자, 후루야 의원 등을 만나 일본과 대만 관계가 심화하기를 바란다고 언급한 바 있음.

4. 미얀마 내 난민 300만으로 증가 “작년 내전 격화 후 급증”
– 2021년 군부 쿠데타 이후 내전과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미얀마에서 국내 난민 수가 전체 인구의 약 5.6%인 300만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추산. 8일 AFP통신에 따르면 유엔(UN) 미얀마 주민 담당관은 최근 성명을 통해 “인도주의 위기가 심화하면서 미얀마는 올해 벼랑 끝에 섰다”며 이같이 밝혔음.
– UN은 몇 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미얀마 내 난민 수가 260만명 수준이라고 추산. 난민 300만명 중 90%인 약 270만명은 2021년 쿠데타 이후 주거지를 떠난 것으로 집계. 전체 난민 가운데 약 3분의 1은 어린이인 것으로 추산. 미얀마 전체 인구수는 약 5천400만명.
– 미얀마 군부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한 2020년 11월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켰음. 군부는 이후 반대 세력을 폭력으로 진압했고 군부와 저항군 간 내전이 격화하면서 미얀마인 다수가 삶의 터전을 잃었음.
– 특히 아라칸군(AA), 타앙민족해방군(TNLA),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으로 구성된 ‘형제 동맹’이 지난해 10월 27일 북동부 샨주에서 합동 공격을 시작하면서 내전이 더욱 격화. UN 측은 이번 성명에서 300만명 중 절반가량은 지난해 말 내전이 격화한 이후 난민이 됐다고 설명. 난민 중 약 35만5천명은 아라칸군과 군부 간 격전지였던 서부 라카인주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
– 한편, 미얀마 난민 중에는 국내에서 떠도는 이들 300만명 외에 로힝야족처럼 타국으로 탈출한 이들도 있음. 현재 방글라데시 남부 콕스바자르 난민촌에는 100만명 이상의 로힝야족이 살고 있음. 로힝야족은 불교도가 다수인 미얀마에서 이슬람교를 믿는 소수민족으로 오래전부터 탄압받았음. 특히 2016년 미얀마 정부의 대대적인 진압 작전에 쫓겨 대거 방글라데시로 몸을 피했음.

5. 필리핀 민간단체, 남중국해에 선단 보내 ‘영유권표시 부표’ 설치
– 필리핀 민간 단체가 필리핀과 중국의 영유권 분쟁 해역인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黃岩島)에 대규모 선단을 보내 필리핀 영유권을 표시하는 부표를 설치할 계획이어서 중국 반발이 예상. 9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필리핀 남중국해 주권 수호를 표방하는 민간단체 ‘아틴 이토 연합’은 오는 15일께 어선 약 100척으로 구성된 선단을 스카버러 암초에 보낼 것이라고 밝혔음.
– ‘평화와 연대의 보트 경주’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선단에는 사회운동가, 종교계 지도자, 어민, 기업가, 예술가 등이 승선하며, 필리핀 주재 일본대사관과 스웨덴 대사관 대표들도 동승하기로 했음. 필리핀 북부 루손섬 서해안에서 출발하는 선단은 스카버러 암초 일대에서 조업하는 필리핀 어민들에게 물자를 공급하게 됨.
– 이 단체는 특히 ‘서필리핀해(필리핀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 해역의 필리핀명)는 우리 것’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오렌지색 부표를 띄우기로 했음. 이 단체 공동의장인 라파엘라 데이비드는 자신들의 계획이 “중국 선박들을 찾는 관광 여행이나 분쟁을 선동하려는 도발이 아니다”라며 “우리 영토 안에서 필리핀인 시민권을 정당히 행사하는 것”이라고 밝혔음.
– 이 단체는 지난해 12월 필리핀과 중국의 대표적 영유권 분쟁 해역인 세컨드 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필리핀명 아융인)에 선단을 보냈다가 도중에 중국 선박들이 집요하게 따라붙자 선단을 되돌리기도 했음. 스카버러 암초는 지난달 30일 중국 해경선들이 필리핀 해경선 등에 물대포 공격을 가한 곳.
– 이 공격으로 필리핀 해경선의 난간과 지붕이 파손되자 필리핀은 필리핀 주재 중국 공사를 초치해 항의하는 등 양국 간 대립이 한층 격해졌음. 따라서 이곳에 필리핀 민간 선박들이 대규모로 진입할 경우 중국 반발로 충돌이 빚어질 것이 우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사진=EPA/연합뉴스>

6. 인도 모디 총리-야권 지도자, ‘재벌 선거자금 수수’ 설전
– 인도에서 6주 일정으로 총선이 진행되는 가운데 총리와 제1야당 지도자가 서로 상대가 재벌로부터 선거자금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등 여야 간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현지 매체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전날 남부 텔랑가나주 유세에서 연방의회 제1야당 인도국민회의(INC)의 라훌 간디 전 총재가 인도 재벌 무케시 암바니와 가우탐 아다니로부터 돈을 받았다고 주장.
– 암바니는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그룹 회장으로 아시아 최고 부호이며, 아다니는 아다니그룹 회장으로 암바니에 이어 아시아 두 번째 갑부. 둘 다 모디 총리의 고향인 서부 구자라트주 출신. 모디 총리는 유세에서 “당신(라훌 간디)은 5년 동안 암바니와 아다니를 괴롭혀오다가 갑자기 (괴롭힘을) 중단했다”면서 “이것은 당신이 트럭째로 불법 자금을 (그들에게서) 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직격.
– 간디 전 총재는 수 시간 뒤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반격. 그는 모디 총리가 겁을 먹었는지 묻고 싶다고 포문을 열었음. 모디 총리 주장대로라면 인도 재벌들이 야당 지도자인 자신에게 선거자금을 대며 줄을 섰으니 총선에서 패배할까 봐 겁을 먹었느냐고 물은 것으로 보임.
– 그는 “처음으로 당신(모디 총리)은 공개적으로 아다니와 암바니를 언급했다”면서 “그들이 돈을 트럭째로 준다고 당신이 안다는 것은 당신의 개인적 경험이냐”고 쏘아붙였음. 이어 수사관들을 보내 자신을 조사하라고 말했음. 모디 총리나 간디 전 총재는 자신들의 주장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음.
– 인도에서는 지난달 19일 총선이 시작됐으며 지금까지 세 차례 지역구별 투표가 진행됐음. 투표는 6월 1일까지 네 차례 더 이뤄지며 개표 결과는 6월 4일 나옴. 모디 총리는 이번 총선에서 3연임을 노리고 있음. 전문가들은 대체로 이번 총선에서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국민당(BJP)가 압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음.

7. 미국 “이스라엘, 라파 박살내선 하마스 격퇴 못해”
– 미국 백악관은 9일(현지시간) 피난민이 몰려 있는 가자지구 최남단도시 라파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큰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규모 지상전 외에 하마스를 격퇴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음.
–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협력하며 하마스를 영구적으로 격퇴하기 위한 전략을 개선하라고 지시했다”며 “대통령은 라파를 박살내서는 그 목적(하마스 영구 격퇴)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음. 장-피에르 대변인은 미국이 이스라엘에 대규모 지상전 대신 “몇가지 대안”을 제시했다고 말했지만 그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음.
– 그는 미국이 최근 이스라엘에 보내던 폭탄의 선적을 멈춘 것과 관련해 “이스라엘의 안보에 대한 우리의 지지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이것은 일시 정지(pause)이지 무기 지원 중단이 아니다”라고 강조. 그러면서 이번에 선적을 보류한 폭탄의 향후 지원 여부 등에 대해서는 “이 선적분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음.
–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수 주 동안 직접·반복적으로 라파 전면전을 지지하지 않으며, 다른 대안을 제시해 왔다”며 “라파 전면전 시 무기 지원 중단 방침은 이스라엘 정부도 이해하는 내용”이라고 밝혔음.
–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CNN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라파에서 대규모 지상전에 들어갈 경우 공격 무기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음. 이를 놓고 공화당은 물론이고 민주당 내 친이스라엘 의원들을 중심으로도 비판이 제기되고 있음.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