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불가능한 가능성
열왕기상 8장
“하나님이 참으로 사람과 함께 땅에 계시리이까 하늘과 하늘들의 하늘이라도 주를 용납하지 못하겠거든 하물며 내가 건축한 이 성전이오리이까”(왕상 8:27)
모세의 성막이나 다윗의 장막이나 솔로몬의 성전이나 하나님께는 거기가 거기입니다. 하나님은 우주를 만드신 분입니다. 삼라만상을 하나님이 다 만드셨습니다.
인간의 손으로 만든 성전이 제아무리 잘 만들어졌다고 한들 천지만물의 아름다움과 완벽함에 비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것을 솔로몬도 알았습니다. 최선을 다해서 만들었지만 성전이 하나님의 임재를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하나님이 거하시기에 성전은 턱없이 작고 모자란 곳이지만 하나님은 당신의 사람들이 좋으셨습니다. 사람들 사이가 좋으셨기에 우리 가운데 계시기를 결정하신 것입니다. 하늘에 계시던 하나님께서 시내산에 강림하셨고, 성막까지 내려오셔서 사람들 곁에 거하시다가 솔로몬의 성전에 임하셨습니다. 그리고 결국엔 인간이 되어 사람들의 삶 속으로 오시고야 말았습니다. 인간을 너무 사랑하셔서 인간이 되기로 결정하신 것입니다.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요 15:5)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위에 계시던 하나님이 곁으로 오셨고, 곁에 계시던 하나님이 우리 안까지 들어오신 것입니다. 그리고는 우리를 하나님의 성전 삼아 주셨습니다.
우리 안에는 나의 알량한 자존심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지칠 줄 모르는 허영심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죄책감과 후회의 얼룩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지독하고 지긋지긋한 이기심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이 계십니다. 그래서 희망이 있습니다. 가능성이 있습니다. 나는 누추한 집이지만 하나님이 계신 덕분에 소망이 있습니다. 사랑이 있고, 기쁨도 있고, 누군가와 화평할 수 있고, 인내할 수 있습니다. 친절할 수 있고, 선을 베풀 수 있고, 한결같을 수 있고, 온유할 수 있고, 절제할 수 있습니다. 유혹에 빠지지 않을 수 있고, 상처를 준 사람을 용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사람들의 평가와 판단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이 활짝 열려 있습니다.
우리는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 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고후 6:10)입니다. 하나님이 우리 안에 거하시기로 작정하셨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