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4/11] 미일 정상회담 “국방안보 협력 강화”

1. 시진핑 중국 주석, 마잉주 대만 전 총통에 “양안동포는 모두 중국인”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일부터 중국을 방문 중인 마잉주(馬英九) 전 대만 총통을 만나 “양안 동포는 모두 중국인”이라고 강조. 10일 관영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마 전 총통과 대만 대표단 일행을 접견. 두 사람은 마 전 총통이 현직 총통이던 2015년 11월 7일 싱가포르에서 사상 첫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정상회담을 연 바 있음.
– 대만 매체에 따르면 시 주석은 “마잉주 선생(마 전 총통)이 줄곧 민족 감정을 갖고 92공식(九二共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을 고수하며 대만 독립을 반대하고 양안 관계의 평화적 발전을 추진하고 양안 청년 교류를 추진하며 중국 부흥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고 평가.
– 그러면서 해협 양안의 동포들은 모두 유구하고 찬란한 역사를 가진 중화문명을 창조한 중화민족에 속한다며 “중화민족은 대만해협 양안 불가분의 역사를 썼고 대만해협 양안의 동포가 혈연으로 연결됐다는 역사적 사실을 새겼다”고 강조. 이어 “그 어떤 외세의 간섭도 가족과 조국의 재결합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막을 수 없다”고 강조.
–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양안 동포들이 ‘대만 독립’ 분리주의 활동과 외세의 간섭을 단호히 반대하고 중화민족 공동의 조국을 굳건히 수호해야 한다”며 “평화통일의 밝은 미래를 공동으로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 양안 관계의 평화적 발전의 관건은 92공식의 견지라고도 강조.
– 이에 마잉주 전 총통은 “양안이 인민들의 가치관과 생활방식을 중시하고 양안의 평화를 수호하며 중국문화에 담긴 지혜로 양안의 호혜와 상생을 보장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화답. 그러면서 “양안에서 전쟁이 발발하면 중화민족은 감당할 수 없는 부담이 될 것”이라며 “양안의 중국인은 양안 분쟁을 평화적으로 처리하고 갈등으로 치닫지 않을 수 있는 충분한 지혜를 갖고 있다”고 강조.

2. 일본, 34년만의 엔화약세에 시장개입 시사
– 엔/달러 환율이 약 34년 만에 153엔대까지 치솟으며 엔화 약세가 이어지자 일본 정부가 11일 “과도한 움직임에는 모든 수단을 배제하지 않고 적절히 대응하겠다”며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간다 마사토 재무성 재무관은 이날 오전 취재진과 만나 “외환시장 개입 여부와 별개로 모든 사태에 항상 대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음.
– 그는 “반드시 특정한 수준을 염두에 두고 판단하는 것은 아니지만, 과도한 (환율) 변동은 국민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지적. 이어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도 이날 “과도한 움직임에는 모든 옵션(선택지)을 배제하지 않고 적절히 대응하겠다”며 외환시장을 견제. 스즈키 재무상은 “재무관과 연락하며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며 “긴장감을 갖고 (환율)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음.
– 엔/달러 환율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3.5%로 집계됐다는 발표가 나오자 151.8엔대에서 급등해 152엔을 돌파. 이어 153.2엔대까지 오르며 1990년 6월 이후 약 34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
– 이와 관련해 닛케이는 미국 CPI 상승률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조기에 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기대감이 줄어들어 엔화 가치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음. 엔/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으로 152.8엔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024년 4월 10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하기 위해 나란히 걸어가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3. 미일 정상회담 “국방안보 협력 강화”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동 전쟁 등으로 세계 정세가 변화하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10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간 국방 안보 협력을 강화키로 했음. 두 정상은 중국의 공세적 외교·안보 행보 및 북한의 위협 등에 대응해 미일 동맹을 업그레이드하는 동시에 대(對)중국 소통의 중요성도 같이 강조.
–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 뒤 백악관에서 개최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국은 국방 안보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중대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지휘·통제 구조를 현대화하고 원활하고 효과적인 방식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군의 계획성 및 상호운용성을 증대시키고 있다. 이는 동맹이 구축된 이래 가장 중요한 업그레이드”라고 말했음.
– 이와 관련, 미일 양국은 정상 공동성명에서 ▲ 미사일 공동개발과 공동 생산 등을 위한 방위산업 협력·획득·지원에 관한 포럼(DICAS) 소집하고 ▲ 평시 및 유사시 상호운용성 강화 등을 위해 양국 군의 지휘·통제 체제를 업그레이드하기로 했음.
– 바이든 대통령은 또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와 관련, “인공지능(AI), 자율시스템 등을 포함하는 첨단 능력에 초점을 맞춘 ‘필러 2’에 일본이 참여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라면서 “이 모두는 다양한 역량에 걸친 우리의 군사적 협력의 새로운 지표(benchmark)”라고 말했음. 다만 기시다 총리는 오커스에 합류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현재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음.
– 기시다 총리는 북한 문제와 관련, “핵·미사일 개발을 포함해 심각하게 우려할만한 현재 북한 정세에 대해 (회담에서) 한층 더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기로 의견 일치를 봤다”라면서 “미일과 한미일이 한층 더 긴밀히 협력해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음.
–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우리의 동맹국이 북한과 대화를 시작하기 위한 기회를 환영한다”라면서 “나는 일본 및 기시다 총리에 대해 믿음이 있으며 나는 그들(북한)과의 대화 모색은 좋고 긍정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음.

4. “홍콩 당국, 이달 중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가능성”
– 홍콩 당국이 이달 중에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음. 로이터통신은 10일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 다음 주 홍콩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첫번째 승인 발표가 날 것이라고 보도. 이렇게 되면 홍콩은 미국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하는 시장이 됨.
–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1월 10일 (현지시간) 비트코인 현물 ETF의 거래소 상장과 거래를 승인한 바 있음. 업계에서는 당초 홍콩에서 연내에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으나 4월 승인은 예상보다 시기가 앞당겨지는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음.
– 현재 최소 4곳의 중국 본토와 홍콩의 자산운용사가 홍콩 당국에 비트코인 ETF 출시 신청서를 제출. 여기에는 중국 최대 자산운용사 화샤기금(ChinaAMC), 하비스트 (Harvest) 펀드 매니지먼트, 보세라자산운용의 홍콩 자회사들이 포함됐다고 로이터는 전했음.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하비스트펀드 측이 이르면 이달 중에 비트코인 현물 ETF의 출시 승인을 받을 수도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음.
– 홍콩 증권선물위원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하비스트펀드와 화샤기금에 대해 가상자산 관련 펀드 관리 서비스 제공을 허가한 사실을 공개. 다만 두 회사는 이번 허가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시작하기 위한 첫 단계인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음.
– 전문가들도 홍콩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음. 홍콩 소재 디지털자산 운용사인 메타알파의 최고경영자(CEO) 아드리안 왕은 로이터에 “홍콩에서 ETF의 중요성은 매우 광범위하다”며 “새로운 글로벌 투자를 유치하고 암호화폐를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음.

5. 태국, 미얀마내전 격화에 접경지대 F-16 배치
– 태국·미얀마 접경 지역에서 미얀마군과 반군의 전투가 격화하면서 국경을 넘어 태국으로 밀려드는 미얀마 피란민 행렬이 이어지고 있음. 태국은 영토 보호를 위해 국경 지역 경비를 강화하며 난민 급증에 대비하고 있음. 11일 현지 매체 미얀마나우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태국 북부 탁주 매솟과 연결되는 미얀마 동부 국경도시 미야와디에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음.
– 미얀마 소수민족 무장단체 카렌민족연합(KNU)과 민주 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 산하 시민방위군(PDF)은 미야와디를 대부분 장악하고 마지막으로 남은 미얀마군 기지를 공격 중. 미얀마군이 이에 대응해 공습과 포격을 퍼부으면서 미야와디 곳곳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음. 군부는 미야와디 탈환을 위한 지원군과 보급품도 수송 중인 것으로 알려졌음.
– 미얀마군과 반군의 전투 속에 미야와디 상점 등은 대부분 문을 닫았으나 여전히 태국과 미얀마를 잇는 국경은 열려 있음. 미야와디 주민들은 태국으로 몸을 피하기 위해 국경으로 몰려들고 있음. 미야와디는 태국과 미얀마 간 국경무역이 가장 활발한 도시이자 미얀마군의 대규모 기지가 있던 요충지.
– 미얀마 군사정권 자료에 따르면 미야와디를 통한 태국과 미얀마의 국경무역 규모는 최근 1년간 11억달러(1조5천억원)를 기록. 태국으로 향하는 도로는 피란 행렬로 교통 체증이 빚어지고, 국경검문소는 태국행 허가를 받으려는 미얀마인들로 북적이고 있음. 평상시 미얀마에서 태국으로 입국하는 인원은 하루 약 1천900명 수준이지만, 최근 그 수가 4천명 규모로 급증한 것으로 전해졌음.
–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는 지난 9일 미얀마 위기와 관련해 회의를 소집했고, 빤쁘리 파힛타누껀 태국 부총리 겸 외교장관은 난민 약 10만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밝혔음. 태국은 매솟 지역에 F-16 전투기와 장갑차를 배치하고 특수부대를 투입하는 등 국경 지역 경비도 강화. 태국은 미얀마와 2천400㎞에 이르는 국경을 맞대고 있음.

6. 필리핀 대통령 “미일과 남중국해 안보 합의할 것”
–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리는 미국, 일본, 필리핀 정상회의에서 남중국해 안보와 항행 자유 유지를 위한 합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음. 1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르코스 대통령은 이날 미국으로 떠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협력을 어떻게 이행할지 정상회의에서 더 구체적인 방안이 다뤄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음.
– 다만 그는 “남중국해 문제도 포함되겠지만 정상회의의 주된 목적은 3국 간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음. 또 인프라, 반도체, 사이버 보안, 핵심 광물, 재생에너지, 국방·해양 분야 협력 확대를 목표로 한다고 설명.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마르코스 대통령은 11일 미국에서 3국 정상회의를 개최. 마르코스 대통령은 이에 앞서 바이든 대통령과 양자 회담도 예정.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에 대해 “3국은 에너지 안보, 경제 및 해상 협력, 기술과 사이버 안보 파트너십, 핵심 인프라 공동 투자 등을 강화하는 새로운 이니셔티브를 발표한다”고 밝힌 바 있음.
– 마르코스 대통령은 직전 정부가 중국과 맺은 것으로 알려진 ‘신사협정’에 대해서는 관련 기록이 없으며 전 정권에게 들은 바도 없다고 강조. 그는 “비밀 협정으로 필리핀 영토와 주권에 대해 타협했다는 생각에 경악했다”며 “우리가 영토 내에서 무엇을 하기 위해 타국 허가를 받아야 한다면 그 합의는 지키기 어렵다”고 말했음.
– ‘친중’ 행보를 보인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임 필리핀 대통령의 대변인이었던 해리 로케는 전 정권이 중국과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구두 협정을 맺었다고 지난달 말 폭로. 그는 필리핀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 세컨드 토마스 암초에 필수 물자만 보내고 시설 보수나 건설은 하지 않기로 두테르테 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합의했다고 주장한 바 있음.

7. 이스라엘, 휴전 압박 속 하마스 정치지도자 아들 살해
–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휴전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는 상황에서 상대방 수뇌부의 친족들을 표적공습으로 살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압박에도 휴전에 난색을 보여온 이스라엘의 이 같은 기습 군사작전이 향후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
– 10일(현지시간) 하마스 측 방송 채널인 알아크사 TV 등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북부 알샤티 난민촌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정치지도자인 이스마엘 하니예(62)의 아들 하젬, 아미르, 무함마드가 죽었음. 하마스는 이번 공습으로 하니예의 세 아들과 함께 있던 손주 4명도 사망했다고 밝혔음.
– 이들은 라마단 종료 후 찾아온 명절인 이드 알 피트르 행사에 가기 위해 같은 차를 타고 이동하다가 폭격당했음. 이스라엘은 이번 공격이 하니예의 세 아들을 표적으로 삼아 이뤄진 자국군 전투기의 공습이라는 사실을 확인. 그러면서 “아미르는 하마스 군사조직의 지휘관이고 하젬과 무함마드는 일반 대원이었다”며 “이들은 가자지구 중부에서 테러를 실행하러 가던 길이었다”고 설명.
– 이번 사건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발생. 협상을 중재하는 미국은 최근 하마스가 억류한 이스라엘 인질 40명을 풀어주는 대가로 팔레스타인 수감자 900명을 석방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한 중재안을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넘긴 상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가자지구에 대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접근법을 ‘실수’로 규정.
–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공습이 중재안 골자에 대한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의 “광범위한 의견 차이”를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평가. 실제 하마스는 미국의 중재안 내용 대부분을 거부하며 영구 휴전을 위한 자체 로드맵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고 중재자들은 전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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