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2/26] “이스라엘·하마스 인질석방·휴전 협상 기본 윤곽 합의”

1. 중국 아너·샤오미, ‘AI 기술 탑재’ 신제품 스마트폰 출시
–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업체 아너와 샤오미가 25일(이하 현지시간) 각각의 첨단 기술을 장착한 신제품을 전 세계에 출시.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너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 개막을 하루 앞두고 ‘매직 6 프로’ 스마트폰을 세계 시장에 내놨음.
– 이 제품은 사용자가 휴대전화 화면을 보기만 해도 원격으로 자동차 문을 열고 움직일 수도 있는 시선 추적 인공지능(AI) 기능을 갖추고 있음. 이 제품은 중국에서는 이미 출시돼 있음. 아너는 중국의 기술기업 화웨이가 보유하던 기업으로, 2020년 11월에 선전시의 지신 뉴인포메이션 테크놀로지에 매각.
– 시장조사업체 인터내셔널데이터코퍼레이션(IDC)에 따르면 중국 내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은 애플이 17.3%, 아너가 17.1%. 아너는 챗GPT와 유사한 도구인 거대언어모델 ‘라마2(LlaMA 2)’를 자사 휴대전화에 통합시키는 작업도 진행 중. 아너는 안드로이드폰에서 윈도 PC로 메시징 앱과 같은 애플리케이션을 옮길 수 있는 기기 간 이동 AI 기능을 갖춘 신제품 매직북 프로 16 노트북도 출시.
– 중국 가전업체 샤오미도 이날 AI 기능을 강화하고 첨단 사진 장비를 갖춘 스마트폰 14시리즈를 출시. ‘샤오미 14 울트라’ 폰은 독일 카메라 제조업체 라이카와의 파트너십을 확장한 제품으로 4개의 카메라 렌즈를 장착했으며, 콤팩트 버전인 ‘샤오미 14’는 3개의 렌즈를 갖추고 있음. 이 스마트폰은 회의 내용을 실시간으로 글로 옮기거나 사진을 설명하는 기능 등 AI 모델을 적용한 기술을 사용.

2. 디리스킹·통제강화·저금리, 외국자본 ‘탈중국’ 러시
– 미국 등 서방의 ‘디리스킹'(de-risking·위험 제거) 기조와 중국 당국의 반간첩법 시행 등의 영향으로 외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투자 자금을 빠르게 회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음. 미국의 중국 견제가 여전하고 글로벌 기업들이 공급망 재편에 나서면서 외국자본의 ‘탈(脫)중국’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
– 다만 최근 중국 당국이 외국인 투자 촉진을 위한 제도개선 의지를 밝히고, 미국이 금리 인상에서 동결 기조로 선회하면서 투자금 이탈이 다소 완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옴. 한국무역협회 국제통상연구원은 2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최근 대(對)중국 외국인직접투자(FDI) 하락세 분석’ 보고서를 발간.
– 최근 중국 외환관리국(SAFE)은 지난해 중국에 대한 FDI 금액이 330억달러(약 44조원)로 전년(1천802억달러·약 240조원) 대비 82% 감소했다고 밝혔음. 지난해 중국 FDI 규모는 2021년(3천441억달러·약 458조원)과 비교하면 9.6%에 불과한 것으로, 2년 사이 10분의 1 수준으로 축소. 중국 상무부 통계로는 작년 한 해 FDI가 1조1천339억위안(약 210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
– 보고서는 대중국 FDI 감소 요인으로 가장 먼저 지정학적 갈등을 꼽았음. 미중 간 패권 경쟁이 심화하면서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시행하는 등 대중국 디리스킹 정책을 추진해 글로벌 기업의 중국 투자에 대한 리스크가 커졌음. 유럽연합(EU)도 지난 2020년 중국과 ‘포괄적 투자협정’ 체결에 합의했으나 불과 3년 만인 지난해 오히려 중국 투자 제한을 검토하는 등 분위기가 급랭.
– 보고서는 중국 당국의 외국 기업 규제 강화 조치도 투자 회수 요인으로 꼽았음. 지난해 중국은 반간첩법 개정과 대외관계법 제정 등을 통해 중국의 국익이 반하는 행위를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음. 중국의 경기 침체와 주요국보다 낮은 금리 수준도 자본 이탈 촉진제가 됐다고 보고서는 분석. 지난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5.2%를 기록했지만, 경기회복 속도가 느려 올해부터는 5%를 밑돌 것으로 전망.

3. 일본 자민당·내각 지지율, 나란히 25% “2012년 재집권 이후 최저”
– 지난해 연말 불거진 ‘비자금 스캔들’로 일본 집권 자민당 지지율이 2012년 정권 탈환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음.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지난 23∼25일 18세 이상 남녀 867명을 대상을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자민당 지지율이 전달보다 6%포인트(p) 하락한 25%로 나타났다고 26일 보도.
–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이끄는 내각 지지율도 전달보다 2%p 떨어진 25%로 집계.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p 상승한 67%.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이달 일본 주요 언론 여론조사에서 대부분 하락하며 정권 퇴진 위기 수준인 10∼20%대에 머물렀음.
– 닛케이는 “내각 지지율과 자민당 지지율이 2012년 자민당의 재집권 이후 가장 낮았다”며 조사방식 등을 고려하면 자민당 정당 지지율은 2002년 8월 야당 시절을 제외하고 최저라고 전했음. 신문은 “자민당 지지율은 2007년 제1차 아베 신조 정권과 2009년 아소 다로 정권 시절의 29%보다도 낮다”며 “정당, 내각 지지율 하락에는 자민당 파벌의 정치자금 문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음.
– 기시다 정권의 비자금 문제 대응과 관련해 응답자의 78%는 ‘평가하지 않는다’고 했고, ‘평가한다’는 견해는 14%에 그쳤음. 자민당이 정치자금 의혹이 제기된 국회의원에 대해 탈당을 권고하거나 처벌해야 한다는 질문에도 73%가 ‘처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음. 이번 조사에서 야당인 입헌민주당과 일본유신회 지지율은 각각 9%, 8%.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파층’은 36%.

4. “대만인 2.4%만 나는 중국인”, 30여년만에 최저
– 대만인 가운데 불과 2.4%만이 자신을 중국인으로 여긴다고 응답,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조사 결과가 나왔음. 25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정치대 선거연구센터는 지난해 대만 20세 이상 성인 1만4천933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해 얻은 결과를 지난 22일 발표.
– 선거연구센터는 ‘대만인의 정체성 동향 분포’ 조사 결과 조사 대상자의 2.4%가 자신을 중국인, 32%가 자신을 대만인이자 중국인, 61.7%가 자신을 대만인이라 각각 여긴다고 답했다고 밝혔음. 대만인이 자신을 중국인이라고 응답한 비율 2.4%는 1992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역대 최저치라고 센터측은 설명.
– 자신을 대만인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1992년엔 17.6%에 불과했지만, 2008년엔 48.4%로 대만인이자 중국인이라는 비율(43.1%)을 5.3%포인트(p) 앞선 이후 전반적인 상승 추세를 보였으며 2020년(64.3%) 이후 4년 연속 60%를 넘겼음.
– 대만의 미래와 관련한 질문에 대한 답변은 ‘영원한 현상 유지'(33.2%),’현상 유지 후 재결정'(27.9%), ‘독립 지지'(21.5%), ‘통일 지지'(6.2%), ‘신속한 독립'(3.8%), ‘신속한 통일'(1.2%) 등의 순으로 집계. 특히 영원한 현상 유지를 원한다는 응답(33.2%)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

5. 캄보디아 상원 선거…’38년 집권’ 훈센, 의장직 전망
– 캄보디아가 25일(현지시간) 수도 프놈펜 등 전역에서 상원의원 선거를 실시했으며, 집권 캄보디아인민당(CPP) 압승이 확실시된다고 일간 크메르타임스 및 AFP통신이 보도. 상원의원은 지방자치단체격인 평의회 의원들과 하원 의원 125명의 투표를 통해 선출. 정당별 유효득표 수에 따라 58명이 뽑히고 국회와 국왕이 2명씩 지명해 총 62명 구성. 상원의장은 국왕 부재시 국가원수 역할을 대행.
– 이번 선거에는 CPP와 친정부 성향의 푼신펙(FUNCINPEC) 등 4개 정당 후보들이 출마. CPP는 재작년 6월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1천652개 코뮌 중 1천648곳에서 평의회 대표직을 석권. 또 7월 23일 실시된 총선에서도 CPP가 전체 하원 의석 125개 중 120개를 차지했기 때문에 상원 의석을 거의 싹쓸이할 것으로 예상.
– 지난 38년간 집권한 훈센 전 총리는 자택이 있는 칸달주의 주도 타크마우에서 투표를 마쳤음. 그는 상원의장을 맡아 막후에서 계속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임. 훈센은 총리 퇴임 후에도 집권당 의장직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국왕 최고 자문위원장까지 맡고 있음. 그는 작년 총선 이후 총리직을 장남인 훈 마넷(46)에게 물려주면서 부자간 권력 대물림을 완료.
– 막내아들인 훈 마니(41) 공무부 장관과 조카사위인 넷 사보에운은 각각 부총리를 맡고 있음. 차남인 훈 마닛(42) 캄보디아군 부사령관은 국방부 산하 정보부대장까지 겸임하는 등 훈센 일가는 행정부와 군부에서 막강한 지배력을 구축. ‘훈센의 캄보디아'(Hun Sen’s Cambodia)를 집필한 세바스티안 스트란지오는 “훈센 일가는 상원 선거를 통해 지배력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

6. 인도 “5년간 곡물 저장용량 세계 최대 수준 제고”
– 인도 정부가 향후 5년간 곡물 저장용량을 세계 최대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했음. 25일(현지시간) 더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전날 수도 뉴델리에서 앞으로 5년간 1조2천억루피(약 19조원)을 투입해 전국 11개 주(州)에 곡물 창고를 확충, 저장 용량이 세계 최대인 7천만 메트릭톤(mt)에 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음.
– 곡물 창고는 주로 농민들을 상대하는 금융기관인 농업신용협회(PACS)가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와 중부 마디아프라데시주 등지에 지을 예정. 인도 정부가 농촌 인프라 개발에 나선 것은 독립 100주년인 2047년까지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의 일환이라고 현지 매체는 전했음.
– 현재 인도의 곡물 생산량 대비 저장용량은 47%로 미국(161%), 브라질(149%), 캐나다(130%), 중국(107%) 등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 인도 정부는 곡물 창고를 늘려 오는 2027년까지 저장용량 비율 100%를 달성할 계획. 이번 발표는 오는 4∼5월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나와 농민 표심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옴.

2023년 12월 3일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서 시민들이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석방을 촉구하며 행진을 벌이고 있다. <사진=신화사/연합뉴스>

7. “이스라엘·하마스 인질석방·휴전 협상 기본 윤곽 합의”
–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휴전 및 인질 석방을 위한 4개국 협상과 관련, “이스라엘, 미국, 이집트, 카타르 대표들이 임시 휴전을 위한 인질 협상의 기본 윤곽에 대해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혔음.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협상안의 구체 내용을 도출하기 위해 협상을 계속 진행 중”이라면서 이같이 밝혔음.
– 현재 미국, 이스라엘, 이집트, 카타르 4개국은 프랑스에서 인질 및 휴전 협상을 진행하고 있음. 앞서 미국 등은 이스라엘에 하마스가 40명 정도의 인질을 석방하면 6주간 휴전하는 것을 골자로 한 협상안을 전달. 설리번 보좌관은 “하마스가 인질 석방에 동의해야 하기 때문에 카타르와 이집트의 중재를 통해 협상이 이뤄진다”며 “수일 내 최종 합의에 도달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음.
– 설리번 보좌관은 가자지구 남단 라파에 대한 이스라엘의 지상작전 방침과 관련, “민간인을 보호하고 이들에게 의식주를 공급하기 위한 계획 없이 라파에서 대규모 군사 작전을 진행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음. 그는 그러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라파를 공격하기 위한 이스라엘의 계획에 대해 보고를 받지 않았다고 덧붙였음.
– 이와 관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가 망상적인 주장에서 벗어나 현실적인 안을 수용하면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면서 협상이 실제 타결될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밝혔음. 그는 또 라파에 대한 군사작전과 관련, “협상이 이뤄질 경우 어느 정도 미뤄지겠지만, 결국 (공격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만약 협상이 불발될 경우 우리는 뜻대로 공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음.
– 하마스 고위 관리인 사미 아부 주흐리는 로이터 통신에 네타냐후의 발언은 이스라엘의 협상 의지에 대한 의문이 들게 한다고 평가. 그는 “네타냐후의 발언은 그가 (휴전 및 인질석방) 합의를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그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폭격과 유혈사태를 지속하면서 협상을 추구한다”고 말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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