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2/6] 유럽인권단체,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 ‘하마스 연루의혹’ 조사
1. 중국 화웨이, 미국 제재 후 처음 본토 스마트폰 시장 1위 탈환
– 중국 통신장비 및 휴대전화 제조업체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 이후 처음 중국 스마트폰 시장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5일 보도.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해 첫 2주간 중국 본토 스마트폰 판매량 1위에 올랐음. 트럼프 정부 시절인 2019년 5월 미국이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려 거의 전 분야에서 미국 기업과 협력을 금지한 이후 최초.
– 2020년 2분기 중국은 물론 세계 시장까지 석권했던 화웨이는 이후 제재가 본격화하자 실적이 곤두박질쳤음. 화웨이 부활에는 지난해 8월 내놓은 메이트 60 프로 5G 스마트폰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 이 제품은 미국의 제재 속에서 독자 개발한 기린 9000S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으며, 운영체제(OS)도 안드로이드에서 자체 개발한 하모니OS로 바뀐 것이 특징.
– 중국 내 애국주의 소비 열풍 속에서 소비자들의 높은 충성도가 확인된 셈. 하지만 화웨이는 작년 중국에서 스마트폰을 가장 많이 판매한 애플은 물론 첨단 스마트폰을 계속해서 출시중인 샤오미와 오포, 비보 등 다른 토종업체들 도전에 직면한 상황.
– 중국 경제가 부채와 디플레이션(deflation·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낮은 소비자 신뢰로 허덕이는 상황에서 화웨이 신형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 증가는 중국 소비자들의 핸드폰 교체 욕구를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SCMP는 짚었음. 중국 공업정보화부 산하 연구소인 중국 정보통신기술원(CAICT)에 따르면 작년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8천900만대로 전년 대비 6.5% 늘었음.
2. “종교 담당 일본 문부과학상, 선거 때 통일교 단체 지원받아”
– 모리야마 마사히토(盛山正仁) 일본 문부과학상이 지난 2021년 중의원 선거 운동 때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이하 가정연합) 유관 단체로부터 지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 아사히신문은 6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모리야마 당시 의원이 선거를 앞두고 가정연합 유관 단체인 세계평화연합으로부터 추천장을 받았다고 보도.
–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 단체 회원 10∼20명이 당시 모리야마 의원 사무실 이름으로 유권자에게 전화를 걸어 투표를 요청하는 등 선거운동을 도왔음. 하지만 정부 내 종교정책을 담당하는 문부과학성 수장이 된 그는 작년 10월 취임 후 국회 답변에서 가정연합 유관단체 모임에 1차례 참가한 적이 있다고만 밝혔을 뿐 선거 지원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음.
– 자민당이 2022년 소속 의원과 교단 간 관계를 점검한 결과를 봐도 그는 가정연합 유관단체 모임에 출석해 인사한 적이 있다고 밝혔을 뿐 선거 지원에 대해서는 신고하지 않았음.
– 문부과학성은 종교 정책 담당 부처로, 작년 10월 도쿄지방재판소(지방법원)에 청구한 가정연합에 대한 해산명령 등 종교법인에 대한 소송 업무도 맡고 있음. 모리야마 문부과학상은 원래 국토교통성 관료 출신으로, 자민당 내에서는 기시다파로 분류되는 5선 의원.
3. ‘노쇼’ 메시에 홍콩 분노…주최사 “정부 지원금 신청 철회”
–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가 부상을 이유로 소속팀 인터 마이애미와 홍콩 프로축구 올스타팀 친선 경기에 출전하지 않자 홍콩이 분노. 행사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거액의 보조금까지 대주기로 한 홍콩 정부도 메시의 ‘노쇼’를 경기 종료 10분 전 통보받았다고 밝히면서 파장이 커졌음. 이에 주최사 태틀러아시아(태틀러)는 1천600만홍콩달러(약 27억원)의 정부 지원금에 대한 신청을 철회한다고 밝혔음.
– 5일 홍콩 언론에 따르면 전날 홍콩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와 홍콩 대표팀 간 친선 경기에 메시와 루이스 수아레스가 예고 없이 결장. 이에 홍콩 현지는 물론, 중국 본토와 인근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메시의 경기를 보기 위해 모여든 수만 명의 팬들이 “사기”라며 환불을 요구했고 소셜미디어에는 격분한 팬들의 성토가 이어졌음.
– 태틀러는 앞서 메시를 내세워 이번 경기를 대대적으로 홍보했고, 티켓 가격은 최대 4천880홍콩달러(약 84만원)까지 치솟았음.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소식통을 인용, “경기를 참관한 존 리 홍콩 행정장관도 메시의 출전을 확신했다”고 보도. 홍콩 정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메시가 결장했기 때문에 친선경기 주최 측에 제공하기로 한 지원금 지급 여부를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음.
– 케빈 융 홍콩 문화체육여유국 장관은 홍콩 정부가 태틀러와 맺은 스폰서십 계약에는 메시가 안전과 건강 문제가 없는 한 최소 45분간 경기에서 뛰어야 한다는 내용이 명시됐다고 밝혔음. 아울러 홍콩 정부는 메시가 경기 종료 후 직접 그라운드로 나와 팬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팀을 대표해 트로피를 받을 것을 요구했으나 인터 마이애미는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음.
– 결국 태틀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흥미진진한 행사의 실망스러운 결말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홍콩정부에 대한 1천600만홍콩달러 지원금 신청을 철회하겠다”고 밝혔음. 태틀러는 그러나 관중에 대한 환불 계획을 언급하지도 않았고 이번 사태에 대한 사과도 하지 않은 채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고 SCMP는 지적.
4. 왕실모독죄 판결 후폭풍…태국 제1당 의원 44명 정치생명 끊기나
– 태국 제1당 전진당(MFP)이 왕실모독죄 개정 시도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 이후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음. 정당 해산 가능성 제기 이어 소속 의원 수십 명의 정치생명이 끝날 수도 있는 위기에 놓였음. 5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군주제 개혁에 반대하는 왕당파 활동가들은 지난 2일 전진당 전현직 의원 44명의 정치활동 평생 금지를 요구하는 청원을 반부패위원회(NACC)에 제출.
– 청원은 왕실모독죄로 불리는 형법 112조 개정 법안 제출에 참여한 해당 의원들의 행위가 옳지 않았다면 정치활동을 중단토록 해달라는 것이 골자. 형법 112조는 왕실 구성원이나 왕가 업적을 모독하거나 왕가에 대한 부정적 묘사 등을 하는 경우 최고 징역 15년에 처하도록 했음. 헌재는 지난달 31일 전진당의 왕실모독죄 개정 공약이 위헌이라고 판단하고 개정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명령.
– 헌재 결정 이후 전진당에 대한 보수 진영의 ‘후속 공격’이 빠르게 진행되는 분위기. 판결 하루 만에 선거관리위원회에 전진당 해산과 주요 당 간부의 정치활동 금지를 청구해달라는 청원이 접수. 여기에 의원 수십명을 겨냥한 추가 제재 요구가 나온 것. 전진당으로서는 헌재 위헌 결정 이후 이중삼중 위기에 직면. 특히 여전히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인 피타 림짜른랏 전 대표가 살아남을지가 관건.
– 왕실모독죄 개정 등 개혁 정책을 추진하는 전진당은 지난해 5월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제1당 올랐음. 왕실모독죄 개정 공약은 총선 당시부터 정치권에서 논란의 중심이 됐음. 기득권의 격렬한 반대로 피타 당시 대표가 의회 총리 선출 투표를 통과하지 못해 집권에 실패. 이어 보수 진영은 왕실모독죄 개정 추진이 입헌군주제를 전복하려는 시도라며 헌재에 위헌 여부를 판단해달라고 요청했음.
5. 유럽인권단체,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 ‘하마스 연루의혹’ 조사
– 유럽 인권단체를 중심으로 조직된 독립 조사기구가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의 하마스 연루 의혹에 관해 조사를 벌일 예정.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UNRWA가 주어진 권한 범위에서 임무를 제대로 수행했는지 평가할 독립 조사단체를 임명했다고 밝혔음. UNRWA는 팔레스타인 난민을 지원하는 유엔 구호기구.
– 카트린 콜로나 전 프랑스 외무장관이 이끄는 독립 조사단체는 UNRWA가 중립성 의무를 제대로 준수했는지를 살펴보고 심각한 범죄 혐의 의혹이 드러날 경우 이에 대응하는 역할을 맡게 됨. 조사업무 수행은 스웨덴의 라울발렌베리 인권연구소, 노르웨이의 크리스티안 미셸센 연구소, 덴마크 인권연구소 등 3곳이 함께 맡음.
– 앞서 이스라엘은 UNRWA 직원 12명이 지난해 10월 7일 발생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했으며, 이에 미국과 유럽 주요 국가들이 UNRWA에 대한 재정 지원을 잠정 중단한 상태. 반면 팔레스타인 측은 이스라엘이 UNRWA의 신뢰성을 떨어뜨리기 위해 거짓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
– 이날 임명된 독립 조사단체는 오는 14일 조사에 착수해 3월 말 중간보고서를 구테흐스 총장에게 제출하고, 이어 4월 말 최종 공개보고서를 제출할 계획. 이번 외부 독립단체에 의한 의혹 조사는 필립 라자리니 UNRWA 집행위원장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현재 진행 중인 하마스 연계 의혹과 관련한 유엔 내부감찰실(OIOS) 조사와는 별개로 이뤄질 예정.
– UNRWA 직원의 하마스 연루 의혹을 제기한 이스라엘은 유엔의 결정을 환영하고,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 카츠 이스라엘 외무부 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유엔이 독립 조사기구를 구성하기로 한 것을 축하한다”며 “UNRWA의 테러 조직 연루 의혹과 이에 따른 악영향을 증명할 모든 증거를 제출할 것”이라고 썼음.
6. 미 국무-사우디 왕세자 회담 “중동분쟁 확전 막아야”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재차 중동을 방문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촉발돼 점점 확산 조짐을 보이는 중동 위기 완화 방안을 논의.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실권자이자 총리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 블링컨 장관이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시작한 이래 중동을 찾은 것은 이번이 5번째.
– 블링컨 장관은 이 자리에서 가자지구의 인도적 필요를 해결하고, 분쟁의 추가적인 확산을 막는 일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국무부는 전했음. 또한 두 사람은 중동 지역의 긴장을 완화할 시급한 필요성에 대해 논의. 특히 홍해에서 이어져 온 예멘 후티 반군의 상선 공격 등 항행 질서 교란 행위를 중단시키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
– 블링컨 장관과 무함마드 왕세자는 또 가자지구 위기를 영구적으로 끝내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지속적인 평화와 안정을 가져올 지역 차원의 공조에 대해서도 논의를 이어갔음. 아울러 두 사람은 더욱 통합되고 번영된 중동을 만드는 일과, 미국과 사우디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국무부는 전했음.
– 보도자료에는 적시되지 않았지만 두 사람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시작 직전까지 활발하게 추진되어온 이스라엘과 사우디 간의 국교정상화 협상 재개 문제도 논의했을 것으로 추정. 블링컨 장관은 8일까지인 이번 중동 출장 기간 사우디에 이어 이집트, 카타르, 이스라엘과 요르단강 서안 지구를 잇달아 방문할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