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2/1] 중국 ‘그림자 금융’ 중즈그룹 핵심인물 연락 두절
1. 중국 ‘그림자 금융’ 중즈그룹 핵심인물 연락 두절
– 빚더미에 오른 중국 ‘그림자 금융’ 상징 중즈(中植)그룹에 대한 경찰 수사가 시작된 가운데 그룹의 핵심 인물 2명의 연락이 끊겼다고 북경상보 등 현지 매체들이 1일 보도. 보도에 따르면 중즈그룹 산하 상장회사인 톈산쉬무(天山畜牧)와 메이지무(美吉姆)는 지난달 29일 각각 마창수이(59) 회장과 마훙잉(38) 회장이 연락되지 않고 있다며 구체적인 이유는 알 수 없다고 발표.
– 마창수이와 마훙잉 연락 두절은 중국 공안이 그룹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힌 직후 이뤄졌음. 이 때문에 이들의 실종이 수사와 관련이 있을 거라는 관측. 앞서 베이징시 공안국 차오양분국은 지난달 25일 중즈그룹 용의자들에 대해 ‘형사 강제 조치’를 취했다고 발표. 형사 강제 조치는 형사 사건 용의자의 도주와 증거 인멸을 막기 위해 소환, 주거지 감시, 구금, 체포 등 인신 자유를 박탈하는 것.
– 연락이 끊긴 마창수이와 마훙잉은 중즈그룹 핵심 인물들이라고 대만 중앙통신사가 이날 보도. 마창수이는 현재 중즈그룹 수석 위험관리 책임관과 부회장도 겸직하고 있음. 또 마훙잉은 2021년 사망한 중즈그룹 창업자 셰즈쿤이 그룹을 이끌던 시절 그룹의 8대 수석 가운데 한 명이자 최고 재무 책임자로 셰즈쿤에 직접 보고했던 실세 인물.
– 중즈그룹은 지난달 22일 투자자들에게 보낸 ‘사과 서한’을 통해 “심각한 초과 채무 상태로 인해 그룹이 경영 리스크에 직면했다”고 밝혔음. 자산 심사 결과 장부상 총자산이 2천억 위안(약 36조4천억원)인 데 반해 부채 원리금 규모는 4천200억∼4천600억위안(약 76조4천억∼83조7천억원)으로, 자산 총액을 넘어선 초과 채무가 2천200억∼2천600억위안(약 40조400억∼47조3천억원)에 달한다는 것.
–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자금줄 역할을 해온 ‘그림자 금융’의 대명사인 중즈그룹은 한때 자산 규모가 1조위안(약 182조원)에 달하며 승승장구. 그림자 금융은 은행처럼 신용을 창출하면서도 은행과 같은 규제는 받지 않는 금융기업이나 금융 상품. 중국 부유층이나 우량 기업들에 투자 상품을 판매해 확보한 자금을 부동산 개발업체 등에 은행보다 높은 금리로 빌려준 뒤 수익을 챙기는 방식.
– 이런 영업 방식으로 부동산 호황기 때는 고속 성장을 구가했지만, 중국 당국이 부동산 과열을 막기 위해 2020년 하반기부터 엄격한 규제에 나서면서 곤경에 빠졌음. 게다가 지난 3년간 계속된 코로나19 확산과 엄격한 방역 통제의 영향으로 경제 전반이 충격을 받자 자금난이 가중. 중국의 그림자 금융 규모는 총 3조달러(약 3천900조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음.
2. 중국, 시진핑 부친 일대기 다큐 ‘적성’ 방영
– 중국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부친인 시중쉰(習仲勛·1913∼2002) 전 부총리의 일대기를 그린 다큐멘터리를 방송. 중국중앙TV(CCTV)는 지난달 26일부터 시중쉰 탄생 110년을 맞아 제작한 다큐 ‘적성'(赤誠·참된 정성이라는 의미)을 방영. 다큐는 편당 40∼45분 분량으로 모두 6부작으로 제작. CCTV는 밤 10시 30분부터 하루 두 편씩 사흘 연속 방송.
– 프로그램은 시중쉰을 마오쩌둥과 함께 중국 건국에 이바지한 혁명가이자 덩샤오핑의 조력자로서 개혁개방 정책 실천에 앞장선 선구자로 묘사. 시 주석이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의 정치적 자산을 이어받았음을 부각하려는 전략으로 읽힘. 아울러 시 주석의 모친 치신(齊心·95) 여사가 여러 차례 등장해 시중쉰의 삶을 회상하는 장면도 나왔음.
– 앞서 중국 관영매체들은 지난 10월 15일 시중쉰의 생일을 맞아 그를 찬양하는 글들을 잇달아 발표. 중국 공산당 산시(陝西)성 위원회 기관지인 산시일보는 1면에 ‘대중 속에서 나온 대중의 지도자-시중쉰 동지 탄생 110주년 기념’이라는 장문의 글을 통해 “시중쉰은 산시가 배출한 우수한 중국 공산당원, 위대한 공산주의 전사, 걸출한 프롤레타리아 혁명가, 탁월한 정치 지도자”라고 칭송.
– 1913년 10월 15일 산시성에서 태어난 시중쉰은 부총리까지 지낸 인물로 ‘중국 8대 혁명 원로’ 중 한 명으로 꼽힘. 그러나 마오쩌둥 집권 시기 반혁명 분자로 몰려 실각했다가 덩샤오핑에 의해 복권되는 등 정치적 부침을 겪었음. 개혁개방 시기 광둥성 당 서기 등을 지내며 중국 경제 건설에 기여한 인물로도 잘 알려졌음.
3. ‘D-500’ 오사카 엑스포, 해외관 착공 ‘0’
– 2025년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이하 오사카 엑스포) 개막 500일을 앞두고 입장권 판매를 시작. 입장가는 성인 기준 4천∼6천엔(약 3만5천∼5만3천원)으로, 개막 이후 판매가인 6천∼7천500엔(약 5만3천∼6만6천원)보다 저렴. 하지만 지금 입장권을 구매해도 입장 일자와 시간은 내년 10월 이후에 별도로 정해야 하고, 특정 시설 관람을 원할 경우 개막 3개월 전에 또다시 예약 절차를 거쳐야 함.
– 엑스포를 주최하는 일본국제박람회협회는 입장권 2천300만 장을 준비했고, 그중 약 61%인 1만400만 장을 사전 판매할 계획이라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음. 협회는 이를 통해 일정한 수입을 확보할 방침이지만, 입장 예약 등을 사후에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엑스포에 대한 여론이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아 입장권 판매가 순조롭게 이뤄질지는 알 수 없는 상황.
– 2025년 4월 13일부터 10월 13일까지 열리는 오사카 엑스포는 부정적 여론 외에도 진척되지 않는 건물 공사,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경비 등 여러 난제에 직면. ‘엑스포의 꽃’으로 불리는 해외관은 이날까지도 착공 건수가 전무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음. 참가국이 직접 디자인하는 해외관을 짓겠다고 한 나라는 60개국이지만, 공사의 어려움과 문화 차이 등으로 인해 계약 체결 자체가 늦어지고 있음.
– 엑스포 투입 예상 비용도 계속 증가. 박람회장 건설 비용은 애초 1천250억엔(약 1조1천억원)으로 전망됐으나, 두 차례 증액을 거쳐 2천350억엔(약 2조700억원)으로 급증.건설비는 중앙정부, 지자체, 경제계가 각각 3분의 1씩 부담.
– 게다가 건설비 외에 ‘일본 국가관’ 건설과 경비 활동 등을 위해 국비 837억엔(약 7천350억원)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사실이 지난 27일 알려지면서 일본 정부를 향한 불신이 더욱 커졌음.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 내에서 엑스포 중지나 연기를 검토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음.
4. 네팔 동성 커플 결혼 등록, 남아시아 첫 사례
– 히말라야산맥에 위치한 네팔에서 동성 커플이 처음으로 결혼 등록을 했음. 30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트렌스젠더 여성인 마야 구룽(41)과 남성 수렌드라 판데이(27)는 전날 네팔 수도 카트만두 서쪽 람중 디스트릭트(주 아래의 시·군과 비슷한 행정단위) 도르제 마을 사무소에서 결혼 등록을 하고 증명서를 받았음.
– 구룽은 트렌스젠더 여성이지만 행정 문서상으로는 아직 젠더가 변경되지 않아 두 사람은 서류상으로는 성별이 같은 셈. 이번 동성 커플 간 결혼 등록은 남아시아의 첫 사례로 이 커플은 2017년 결혼식을 올리고 함께 살고 있음. 앞서 네팔 대법원은 지난 6월 모든 동성 및 트렌스젠더 커플에게 결혼 등록을 허용하라는 임시명령을 처음으로 정부에 내린 바 있음.
– 구룽과 판데이 커플은 이에 따라 마을 사무소에서 결혼 등록을 하려 했으나 거부당한 뒤 법원에 소송까지 냈지만 기각. 그러다가 내무부가 이번 주 들어 등록 절차를 바꿔 모든 지방 행정관청에서 동성 결혼을 등록할 수 있도록 조처.
– 네팔은 성소수자와 관련해 남아시아에서 가장 진보적인 국가. 2007년 젠더와 성적 지향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는 획기적인 개혁법안이 통과. 이어 2013년에는 시민권 문서에 제3의 젠더 범주가 도입됐고 2년 후 해당 범주가 표기된 여권이 발급되기 시작. 2015년에는 개헌을 통해 성적 지향에 따른 어떠한 차별도 하지 못하도록 했음. 하지만 법률은 성소수자 결혼을 수용하지 않고 있음.
5. 인도 최대 재벌 타타그룹 계열사, 자국 증시 성공적 데뷔
– 인도 최대 재벌 타타그룹의 계열사인 타타 테크놀로지스(Tata Technologies)가 성공적으로 자국 증시에 데뷔. 이는 호황인 인도의 기업공개(IPO) 시장에 더욱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블룸버그·로이터 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
– 자동차와 항공, 중장비 제조업체에 엔지니어링 및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는 타타 테크놀로지스는 이날 인도 증시에서 기업공개(IPO) 가격 500루피(약 8천원)의 배가 넘는 1천200루피로 거래를 시작. 주가는 한때 1천400루피까지 치솟기도 했음. 이 가격으로 볼 때 회사 가치는 5천679억4천만루피(68억 달러·8조8천억원)에 이름.
– 이번 상장은 타타그룹 계열사로는 거의 20년 만. 타타 테크놀로지스는 지난 3월 말 종료된 회계연도에 연결 순이익(consolidated net profit)이 거의 43% 증가. 매출은 25% 늘었음. 모기업인 타타 모터스를 비롯해 영국의 재규어 랜드로버, 베트남의 전기차 제조업체 빈패스트(VinFast)를 포함한 상위 5대 고객사가 매출의 60.5%를 차지.
– 이번 IPO는 인도가 주식시장 호황과 경제 성장에 대한 낙관론에 힘입어 올해 사상 최대의 상장 건수를 기록하는 가운데 이뤄졌음. 지난주 타타 테크놀로지스를 포함한 5개 사의 공모에는 신청 금액만 모두 2조5천억루피(38조7천억원)에 달할 정도로 뜨거운 열기. 인도 신규 상장 기업의 약 80%가 공모가 이상으로 거래되고 있지만, 아시아 전체로는 62%만이 이에 해당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음.
6. COP28 ‘기후 손실과 피해 기금’ 공식 출범
– 30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개막한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기후 손실과 피해 기금’이 공식 출범했다고 AFP 통신 등이 보도. COP28 의장국인 UAE의 술탄 아흐메드 알자베르 의장은 “우리는 오늘 역사를 만들었다”며 “이는 전 세계와 우리의 노력에 긍정적인 추진력을 불어넣는 신호”라고 말했음.
– ‘기후 손실과 피해 기금’은 개발도상국이 겪는 기후 재앙에 대한 선진국의 책임과 보상 필요성을 인정하고 기금을 마련해 지원하겠다는 게 골자. 1990년대부터 논의된 이 기금은 선진국들의 저항으로 인해 제자리걸음을 반복하다가 지난해 11월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린 COP27에서 처음으로 큰 틀의 합의가 이뤄졌음.
– 이후 전 세계 각국은 기금 관리기관, 분담금 배분, 수혜국 선정 등의 세부안을 놓고 논의를 이어갔으나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이해관계가 달라 합의안 도출에 진통을 겪어왔음. 이번 COP28에서도 총회가 끝날 때까지 격론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전망과는 달리 개막 몇 시간 만에 세부 시행안이 합의.
– 알자베르 의장은 UAE가 기금에 1억달러(약 1천300억원)를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음. 독일도 1억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발표. 영국은 5천만달러(약 650억원), 미국과 일본은 각각 1천750만달러(227억원)와 1천만달러(약 130억원)를 지원하기로 약속. 유럽연합(EU) 대표는 27개 회원국을 대표해 독일의 기부금에 더해 1억4천500만달러(약 1천886억원)를 추가로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음.
– 이로써 ‘기후 손실과 피해 기금’은 4억2천만달러(약 5천464억원) 이상을 확보하면서 조기에 성공을 거뒀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평가. 앞으로 12일간 열리는 이번 총회에서 개별 국가들의 추가 기부 약속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