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1/28] “사우디, 석유 글로벌 수요 떠받치려 빈국 시설투자”
1. ‘미국 제재’ 중국 화웨이, 스마트차 합작벤처 설립
– 미국의 제재 속에서도 기술 도약을 이룬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이번에는 국영 자동차회사인 창안자동차와 합작 벤처 설립을 발표. 제재에 따른 제약을 극복하기 위한 사업다각화 노력의 일환으로 자동차 산업에 더욱 깊게 발을 담근다는 해석이 나옴.
–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 26일 밤 성명을 통해 창안자동차와 새로운 합작 벤처 설립에 대한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발표. 화웨이는 “스마트 자동차 시스템 사업을 합작 벤처로 이전하고 스마트 자동차 설루션의 핵심 기술과 자원을 새로운 회사에 통합할 것”이라고 밝혔음.
– SCMP는 “창안자동차가 합작 벤처 지분을 40%까지 보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화웨이가 스마트 자동차 시스템과 부품 연구개발(R&D), 생산, 판매를 아우르는 새 회사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 이어 “이러한 움직임은 화웨이가 스마트 자동차 사업 구축을 향해 단단한 발걸음을 내딛는 것을 의미한다”고 짚었음.
– 화웨이는 계속해서 ‘윈-윈’ 비즈니스 모델을 모색하고자 창안자동차와의 합작 벤처 지분을 자동차 업계 다른 전략 파트너들에게 매각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음. 현재 화웨이의 순회 회장인 쉬즈진 부회장은 화웨이가 자체 자동차를 생산하지 않을 것이며 자동차회사들이 더 나은 자동차를 생산하도록 지원하고 싶을 뿐이라고 재차 언급.
– 화웨이는 이미 2021년 중국 전기자동차업체 싸이리스(Seres)와 손잡고 고급 SUV 전기차 모델 ‘아이토'(AITo)를 생산하고 있음. 이에 시장에서 아이토는 화웨이의 전기차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으나 화웨이는 자동차회사의 파트너일 뿐 직접 자동차를 생산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음.
2. “중국 공산당 3중 전회 올해 열리지 않을 듯”
– 중국 지도부의 정책 우선순위와 방향을 제시할 제20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3중 전회)가 더 연기된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들이 27일 보도.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은 이날 시진핑 당 총서기(국가주석) 주재로 중앙정치국 회의를 열어 ‘중국공산당 외사 공작 지도 조례’와 ‘창장경제벨트(長江經濟帶)의 고품질 발전을 추동하는 약간의 정책 조치 의견’을 심의.
– 그러나 이목이 쏠린 3중 전회 개최 일정은 발표되지 않았음. 차기 중앙정치국 회의는 다음 달 말까지 개최되지 않을 예정이라 이날 회의에서 3중 전회 일정이 발표되지 않은 것은 3중 전회가 올해 열리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짚었음. 이렇게 되면 1984년 이후 처음으로 3중 전회가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이듬해에 열리지 않는 것.
– 중앙정치국은 중국 공산당의 정책을 이끄는 24명으로 구성된 핵심 권력기관으로, 그간 3중 전회 일정을 개최 직전에 발표. 3중 전회는 당대회가 신임 중앙위원회를 구성한 이듬해 10∼11월 5년에 한번씩 열림. 중앙위원회는 5년마다 열리는 당대회 사이에 7차례 전체회의를 개최하는데 그중 3번째 회의인 3중 전회에서 신임 지도부의 주요 경제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만큼 관심이 쏠렸음.
– 한 칭화대 정치 연구원은 SCMP에 3중 전회의 연기는 해당 회의에서 논의해야 할 의제에 대한 준비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음. 그는 “중국이 주요 국내외 도전에 직면한 가운데 시 주석이 중요한 결정을 내릴 3중 전회에 대해 서두를 필요가 없어 보인다. 일부 사안에 대해 이견이 존재할 수 있어 최고 지도부는 의견일치를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음.
– 중앙정치국은 ‘중국공산당 외사 공작 지도 조례’에 대해 “당이 오랫동안 외교 업무를 지도한 사고방식과 이념, 체제, 메커니즘, 성공적인 실천을 제도적 성과로 바꿔 만든 것”이라며 “외교 업무에 대한 당 중앙의 집중·통일 지도가 한층 강화돼야 한다”고 밝혔음. 또한 시 주석의 핵심 프로젝트 중 하나인 창장경제벨트의 고품질 발전 계획을 강조.
3. 일본·베트남 정상회담, ‘중국 염두’ 안보협력 강화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이 27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정상회담을 열어 안보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음.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와 트엉 주석은 일본이 개발도상국 등에 방위장비를 제공하는 제도인 ‘정부 안전보장 능력강화 지원'(OSA)을 베트남에 적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합의.
– 양국 양보 협력은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등지에서 패권주의 움직임을 보이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교도통신은 짚었음. 이와 관련해 양국 정상은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변경 시도에 강하게 반대한다는 인식을 공유.
– 아울러 기시다 총리와 트엉 주석은 수교 5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음. 베트남이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나라는 한국과 미국, 인도, 러시아, 중국 등 5개국으로 알려졌음. 아울러 양국 정상은 탄도미사일 발사를 거듭하는 북한 대응에서 협력한다는 방침을 확인. 또 경제, 인적 교류, 탈탄소 등 폭넓은 분야에서 협력에 속도를 내기로 했음.
– 기시다 총리는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베트남은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을 위해 중요한 파트너”라고 강조. 트엉 주석은 “양국의 긴밀한 협력은 지역 평화와 안정에 공헌한다”고 말했음. 트엉 주석은 지난 3월 취임 이후 일본을 처음 방문. 베트남은 권력 서열 1위인 공산당 서기장을 중심으로 국가주석(외교·국방), 총리(행정), 국회의장(입법)이 권력을 분점.
4. 태국, 영화·게임 검열 폐지 추진…제작자 자체 등급 책정
– 소프트파워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는 태국이 영화와 게임에 대한 검열 폐지를 추진. 27일 현지 매체 네이션에 따르면 태국 문화부는 정부의 영화와 게임 검열 폐지를 골자로 하는 법안을 마련했다고 전날 밝혔음.
– 이 법안에 따르면 정부는 영화와 게임 편집, 삭제, 상영과 배포 등의 금지를 명령할 권한을 내려놓게 됨. 정부는 검열위원회 대신 제작자 중심으로 운영되는 영화·게임위원회를 설립, 청소년·어린이를 보호하고 사회에 책임을 가지는 자체 등급 책정 체계를 도입할 예정.
– 슴삭 퐁파닛 문화부 장관은 검열을 없애고 제작자가 스스로 등급을 책정함으로써 영화와 게임 산업 혁신을 이루려는 것이 새 법안의 목표라고 설명. 그는 제작자에게 권한을 부여해 사업에 방해받지 않고 창의적인 표현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다고 덧붙였음. 정부는 영화·게임 산업 발전을 위한 기금도 조성해 능력 있는 제작자를 지원할 계획.
– 문화·지식 등을 기반으로 한 국가 영향력을 뜻하는 소프트파워는 최근 태국 정부가 강조하는 분야 중 하나. 동남아시아 ‘한류 중심지’인 태국은 한국을 롤모델로 삼아 소프트파워 강화에 전력을 다하고 있음. 태국 새 정부는 지난 9월 세타 타위신 총리가 직접 위원장을 맡은 국가소프트파워 전략위원회도 구성.
5. 총선 앞둔 방글라 총리 ‘외부세력 배격’ 강조
–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가 내년 1월 총선을 앞두고 외부세력 간섭을 배격하겠다고 밝혔음. 방글라데시에서는 현재 당국이 야권 탄압 강도를 높이고 있고, 이에 대해 서방은 비판 목소리를 내는 상황.
– 27일(현지시간) 일간 더데일리스타 등에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하시나 총리는 전날 수도 다카 관저에서 열린 여당 아와미연맹(AL) 행사에서 “나는 건국의 아버지셰이크 무지부르 라흐만(1920∼1975)의 딸로서 권좌에 머물고자 사대주의 정치를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음. 그는 AL이 국민적 지지를 받는 상황에서 “외부에서 간섭하는 어느 사람도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
– 초대 대통령 라흐만의 장녀인 하시나 총리는 1996년부터 5년간 총리를 맡았으며 2009년부터 총리직 3연임에 성공. 내년 총선에서 5선을 노리고 있음. 하시나 총리는 집권 기간 경제성장을 이룩했지만, 철권통치로 야권과 인권 단체 등을 탄압한다는 비판도 받고 있음. 특히 미국은 최근 방글라데시 당국이 야권을 탄압하고 의류 노동자의 임금인상 요구 시위를 폭력적으로 진압했다고 비판.
– 하시나 총리는 전날 미국 등 서방측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발언을 통해 내정을 간섭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발신한 것으로 해석. 야권은 총선과 관련해 하시나 정부가 물러나고 총선 관리를 위한 중립내각이 들어서지 않으면 총선을 보이콧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음.
6. “사우디, 석유 글로벌 수요 떠받치려 빈국 시설투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전 세계 석유 사용을 늘리기 위해 개발도상국의 석유 의존도를 높이기 위한 투자 계획을 세웠다고 영국 가디언이 27일(현지시간) 보도.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는 개도국에서 석유와 가스 등 화석 연료의 수요를 만들기 위한 ‘석유 수요 지속가능성 프로그램'(ODSP)이라는 투자 계획을 세우고 추진해왔음.
– 최근에 그 내용이 공개된 ODSP는 선진국들이 화석 연료에서 청정에너지로 전환하는 등 화석 연료 수요가 줄어드는 것에 대응해 아프리카 등지의 개도국에서는 화석 연료로 구동되는 자동차, 버스, 비행기 사용을 늘리기 위한 내용이 핵심. 개도국에 에너지와 운송 측면의 장벽을 제거하고 장작을 대체할 가스레인지를 제공하는 등의 방법으로 화석 연료 의존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라고 가디언은 설명.
– ODSP에는 기존 비행기보다 3배 많은 제트 연료를 사용하는 초음속 항공 여행의 발전을 가속화하고 자동차 제조회사와 협력해 저렴한 내연기관 자동차를 대량 생산하며 오염물질을 많이 내뿜는 중유나 가스를 사용해 해안 지역에 전기를 공급하는 내용 등도 포함.
– 사우디의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ODSP를 총괄하며 7천억달러(약 907조원) 규모의 사우디 국부펀드인 공공투자펀드(PIF)와 국영 에너지 기업 아람코, 화학제조기업 사빅과 사우디 정부 주요 부처가 이 계획에 참여. ODSP 영어 웹사이트의 간단한 설명에는 이를 ‘석유 지속가능성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아랍어 버전 웹사이트에는 ‘석유 수요 지속 가능성 프로그램’이라고 명시.
– 아랍어 사이트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의 목표는 “경제적, 환경적 효율성을 높여 경쟁력 있는 에너지원으로서의 탄화수소에 대한 수요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동시에 사우디의 에너지 믹스(구성비) 전환이 지속 가능하도록 보장하는 것”이라고 밝혔음. 기자들이 투자자들로 위장해 사우디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며 ODSP의 목표가 개도국의 석유·가스 수요 증가라는 것이 밝혀졌다고 가디언은 전했음.
7.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30일 오전까지 연장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일시 휴전을 이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로이터, AFP 통신 등 외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 양측의 휴전, 인질 석방 협상을 중재해 온 카타르 외무부의 마지드 알 안사리 대변인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가자지구의 인도적 휴전을 이틀간 연장하는 데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음.
– 하마스 측도 중재자인 카타르, 이집트와 이틀간 휴전 기간을 늘리는 데 합의했다고 확인하면서 “조건은 이전 휴전과 같다”고 말했음.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이틀간의 휴전 연장 합의를 확인하면서, 연장된 휴전 기간에 20명의 이스라엘 여성과 아동 인질이 풀려날 것이라고 전했음.
– 이로써 지난 24일 오전 7시에 시작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나흘간의 휴전은 30일 오전까지 이어지게 됐음. 또 종전의 합의에 따라 하마스가 이틀간 이스라엘 인질 20명을 석방하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30명을 순차적으로 석방하게 될 것으로 보임. 다만, 이스라엘은 아직 휴전 연장 합의 사실을 공식 확인하지 않았음.
– 앞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나흘간 일시적 휴전과 함께 이스라엘인 인질 50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150명을 석방하기로 했음. 하마스는 휴전이 시작된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이스라엘 인질 총 39명을 풀어줬고 이스라엘은 3배수인 팔레스타인 수감자 117명을 석방. 이스라엘 인질 외에 태국, 러시아 등 외국인 인질 19명도 따로 석방.
–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휴전 연장이 희망적이지만, 인도적 구호활동을 하기에 충분치 않다고 평가. 그는 “나는 이번 휴전 연장이 고통받는 가자지구 주민을 위한 인도적 구호를 늘리게 해주기를 강력하게 희망한다”며 “하지만 추가로 주어진 시간 동안 가자 인구의 모든 요구를 충족시키기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