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꿈을 꾸어요’ 김영관

꿈을 다시 꾼다/ 꿈을 다시 그려본다/ 꿈이라는 조각을/ 하나하나 맞추어가며/ 만들어간다

안 보인다 안 잡힌다
뭐가 그리 멀고 빠른지
꿈이란 놈은

꿈을 꾼다 꿈을 그린다
꿈을 꾸기만 한다
꿈을 그리기만 한다

막막한 현실이라 투정부리며
너무 어렵다고 포기해버리며
그리기 어렵다며 펜 놓아버리며

투정은 이제 그만
포기도 이제 그만
무식으로 무장한다

다시 차곡차곡
생각은 버리고 미련 맞게
다시 차곡차곡
요령 그게 뭐야
다시 차곡차곡

꿈을 다시 꾼다
꿈을 다시 그려본다
꿈이라는 조각을 하나하나 맞추어가며
만들어간다

아무것도 모르고
오직 하나만 보고
오직 하나을 위해

열심히 뛰던 어린 나
돌아간다
그때로 

그때 하나를 위해 꿈꾸며 빛나던
나에게로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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