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하루하루’ 김영관

부국원에 있던 괘종시계 <사진=수원시청>

하루 하루 또 지나가네
기억도
의미도
잘 나지않는
그런 날들이 또 지나가네

하루 하루 또 지나가네

왜 그렇게
이유도 모르는
그런 날들이 또 지나가네

이런 날들의 끝은 어디 있을까
얼마나 더 가야 끝이 있을까
도착지도 목적도
없는 이 길을 지금도 가고 있네
텅빈 가슴과 텅빈 머리로

기계처럼
망가지고
부서져
멈춰버릴 때까지
이 길을 걷고 또 걸어가고 있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