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1/14] 중국 빅테크들, 화웨이 운영체계와 ‘발맞추기’
1. 중국 빅테크들, 화웨이 운영체계와 ‘발맞추기’
–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를 뚫고 첨단 반도체 장착 스마트폰 출시에 성공하자 중국 빅테크들이 앞다퉈 화웨이의 독자 운영체계와 ‘발맞추기’에 나섰음.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자상거래 기업 징둥, 게임 기업 넷이즈, 배달서비스 기업 메이퇀 등 중국 빅테크들은 나란히 화웨이의 운영체계(OS) 훙멍(鴻蒙·Harmony) 앱 개발자들을 채용하기 시작.
– 중국 구인·구직 사이트 례핀과 마이마이에 따르면 특히 메이퇀은 훙멍 인프라 엔지니어 등을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있음. 메이퇀은 “훙멍 경험이 있는 앱 개발자”에게 4만∼6만위안(약 720만∼1천90만원)의 월급을 제시. 징둥과 넷이즈는 화웨이 스마트폰용 특정 앱을 설계할 개발자들을 찾고 있음.
– 화웨이는 원래 스마트폰 운영체계로 구글 안드로이드를 썼으나 2019년 8월 미국 정부의 제재로 구글모바일서비스(GMS)가 지원되는 정식 제품을 살길이 막히자 석 달 뒤 독자 개발한 훙멍을 내놓았음. 하지만 안드로이드가 애플의 iOS와 함께 세계 보편 스마트폰 생태계를 구성하는 상황에서 훙멍은 중국 내에서조차 인기를 못 얻으며 확장성이라는 벽에 가로막혀 있었음.
– 지난 9월 웹 트래픽 분석사이트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안드로이드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 약 70%로 세계 최고 인기 모바일 운영 시스템 자리를 지키고 있음. 그러나 화웨이가 지난 8월말 최신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를 내놓은 후 중국 내 분위기가 바뀌고 있음.
–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를 뚫고 7나노(㎚, 10억분의 1m) 첨단 반도체 장착 스마트폰을 내놓자 중국인들은 ‘중국의 승리’라며 열광했고 ‘메이트 60 프로’ 시리즈는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음. 화웨이는 안드로이드처럼 훙멍을 스마트폰과 각종 사물인터넷(IoT) 기기의 범용 OS로 공개해 최대한 많은 ‘동맹’을 확보하려 하는데, 이제 중국 빅테크들이 호응하고 나선 모양새.
2. “중국 올해 자동차 판매 3천만대 육박 ‘사상 최대'”
– 경제 부진에도 중국의 올해 자동차 판매가 3천만 대에 육박,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매체 계면신문이 14일 보도. 보도에 따르면 중국 승용차 시장정보연석회 추이둥수 비서장은 최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내수 증가와 수출 호조로 중국 자동차 시장이 지속해 성장하고 있다”며 “올해 자동차 판매가 2천950만대에 달해 사상 최다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
– 그는 “중국 자동차 판매는 2019년부터 2년 연속 감소한 뒤 2021년 2천627만대로 전년보다 3.8% 증가했고, 작년에도 2천675만5천700대가 팔려 전년 대비 1.9% 늘었다”며 “올해 자동차 판매 증가율은 이보다 훨씬 높을 것”이라고 밝혔음. 그의 예측대로 올해 자동차 판매가 2천950만대를 달성하면 작년보다 10.3% 증가하는 것이며, 수년 만에 두 자릿수 성장을 이루는 것.
–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10월 중국 자동차 판매는 285만3천대로 전년 동월 대비 13.8% 증가. 이에 따라 1∼10월 누적 판매는 2천396만7천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9.1% 늘었음. 올해 남은 두 달 동안 월평균 277만대를 판매하면 추이 비서장이 전망한 2천950만대 달성이 가능. 자동차 업계는 추이 비서장의 예상치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
– 추이 비서장은 당국의 지원책에 힘입은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 내수 및 수출 증가가 중국 자동차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10월 신에너지차 판매는 95만6천대로 작년 동월 대비 33.5% 증가. 이 중 내수는 83만2천대로 전월과 작년 동월 대비 각각 2.9%, 37.3% 늘었고, 수출은 12만4천대로 전월과 작년 동월보다 각각 29.3%, 12.8% 증가.
3. 엔화 가치 33년 만에 최저치 접근…일본 정부 “만전의 대응”
– 엔/달러 환율이 또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고 교도통신이 14일 보도. 엔/달러 환율은 13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1달러당 151.92엔까지 상승. 이는 작년 최고치인 10월 21일의 1달러당 151.94엔에 거의 다가간 것으로, 이 수준만 넘어서면 달러화에 대한 엔화 가치는 1990년 이후 약 33년 만의 최저로 떨어지게 됨.
– 엔/달러 환율이 연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엔화 약세 행진이 멈추지 않자 일본 정부도 하루가 멀다고 ‘구두 개입’을 하고 있음.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이날 아침 기자회견에서 환율에 대한 질문을 받고 “계속해서 만전의 대응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음.
– 슌이치 재무상은 이와 관련 환율은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을 반영해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고 “과도한 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기본적인 생각”이라고 밝혔음.
– 앞서 그는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51.84엔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전날에도 “급격한 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긴장감을 갖고 시장을 보면서 만전의 대응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음.
4. 일본 기시다 총리 지지율 최저 ‘퇴진수준 근접’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3일 세금 체납 논란의 간다 겐지 재무성 부대신을 사실상 경질한 가운데 내각 지지율은 또다시 하락해 정권 퇴진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음. 우익 성향 산케이신문은 민영방송 후지뉴스네트워크(FNN)와 함께 1천1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지난달 14∼15일 조사보다 7.8%포인트 하락한 27.8%로 나타났다고 이날 밝혔음.
– 산케이는 2021년 10월 기시다 정권 출범 이후 두 달 연속으로 최저 지지율을 경신했다고 전하며 ‘정당 지지층 법칙’과 ‘아오키의 법칙’을 근거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정권 퇴진 수준에 근접했다고 짚었음. 정당 지지층 법칙은 총리를 배출한 정당을 지지하는 유권자의 내각 지지율이 60%를 넘기지 못하면 다음 중의원(하원) 선거와 당수 선거에서 승리하기 어려워 정권 유지가 힘들다는 견해.
– 이번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 지지층의 내각 지지율은 지난달보다 9.1%포인트 급락해 64.5%가 됐음. 앞서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는 2021년 8월 산케이 조사에서 자민당 지지층으로부터 59.1%의 지지를 받았고, 결국 그해 9월 말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 형식으로 퇴진.
– 아오키의 법칙은 내각과 제1여당의 지지율 합계가 50%에 미치지 않으면 내각이 버티기 힘들다는 것으로, 이번 조사에서 기시다 내각과 자민당 지지율 합계는 56.8%. 산케이는 “기시다 정권 출범 이후 내각과 자민당 지지율 합계가 50%대로 떨어진 것은 처음으로 (퇴진) 위험 수위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관측.
5. 태국, 주요 관광지에 중국 경찰 배치 추진
– 태국 정부가 주요 관광도시에 중국 경찰을 배치하기로 했음. 중국 관광객을 안심시키고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조치지만, 이를 두고 ‘주권 침해 논란’이 불거지고 있음. 13일 현지 매체 네이션과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타빠니 끼얏파이분 태국관광청장은 중국에서 파견된 경찰이 주요 관광지에서 태국 경찰과 합동 순찰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날 밝혔음.
– 타빠니 청장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세타 타위신 총리가 태국을 떠나기에 앞서 방콕 수완나품공항에서 열린 회의 직후 취재진에 이같이 전했음. 타빠니 청장은 “중국 경찰을 배치하는 것은 태국이 안전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는 것을 중국 관광객에게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하다”고 말했음.
– 당국은 오는 15일 주태국 중국대사관과 중국 경찰 파견 방안을 협의할 예정. 중국 경찰을 배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태국에서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비판 여론이 일고 있음. 네티즌들은 독립 국가인 태국 영토에서 왜 중국 경찰이 순찰하느냐며 주권 침해라고 반발하고 있음.
– 논란이 확산하자 차이 와차롱 정부 대변인은 “중국 경찰 배치는 태국 경찰이 제안한 아이디어로 주권 침해와는 무관하다”며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촉구. 또한 그는 중국 경찰이 관광지에서 태국 경찰과 함께 순찰한다는 내용은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부인.
– 태국은 관광산업이 직간접적으로 국내총생산(GDP)의 약 20%를 차지하는 나라. 중국인은 태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전체 외국 관광객 약 4천만명 중 중국인이 1천100만여명. 태국은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입은 경제와 관광산업 회복을 위해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음.
6. “인구 1억명 베트남, 출산율 저조로 2100년에 7천만명대”
– 개발도상국인 베트남에서 현재 1억명에 달하는 인구가 낮은 출산율 때문에 2100년에는 7천만명대로 감소할 거라는 전망이 나왔음. 13일 현지매체인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보건부는 지난 10일 열린 콘퍼런스에서 한국, 중국, 일본, 태국, 베트남 등 23개 나라에 대한 국제 조사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발표.
– 조사 결과 베트남 인구는 2044년에 1억700만명으로 늘어나겠지만 이후 감소세가 지속돼 2100년에는 7천200만명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 통계청에 따르면 베트남은 올해 4월에 전체 인구가 1억명을 넘어섰음.
– 보고서는 이같은 예상 근거로 출산율 저조를 들었음. 베트남은 출산 가능 여성의 평균 자녀 수가 1960년에 6.5명에 달했으나 2020년에 2.05명으로 줄었음. 지역별로는 최대 도시인 호찌민이 1.39명으로 가장 낮았음. 급격한 노령화도 심각한 사회 문제로 부상하고 있음. 베트남은 만 60세 이상 비율이 10%에서 20%로 올라서는 데 25년밖에 걸리지 않았음. 선진국의 경우 이보다 더 많은 기간이 소요.
– 이런 문제들로 인해 향후 노동력 감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음. 이에 따라 현재 베트남 정부는 출산율이 저조한 지방성의 경우 학비 면제 및 출산 보조금 지급하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을 마련 중.
7. 이스라엘, 하마스 의사당에 국기 계양…네타냐후 “끝까지 갈것”
–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의사당에 국기를 게양하는 등 가자지구 내 하마스 소탕전에서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쟁의 끝을 보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 전력과 물자 공급이 끊긴 가자지구 병원 내 참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병원을 군사시설이자 인간 방패로 쓰고 있다는 증거를 제시하며 반박.
–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 타임스오브이스라엘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골라니 여단 소속 이스라엘군(IDF) 병사들은 전날 하마스 의사당 건물 내부에 이스라엘 국기를 게양한 사진과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공유. 병사들은 이스라엘 국기를 들고 무장한 채로 의사당 연단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었음.
–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하마스를 겨냥해 “이제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을 제지할 수 있는 세력은 없다”며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통제력을 잃고 남쪽으로 도주하고 있다고 밝혔음. 아울러 이스라엘군이 하마스의 터널을 목표로 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터널에 숨어 있는 무장세력에 대해 투항할 것을 요구.
– 이스라엘군은 개전 이후 처음으로 하마스의 병력 규모와 구체적인 전과를 공개. 군은 지난달 7일 하마스가 전쟁을 벌일 당시 24개 대대, 140개 중대로 구성된 3만 명 규모의 5개 여단 병력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밝혔음. 아울러 군이 약 5주간에 걸친 공습과 2주 반가량의 지상 작전을 통해 하마스 24개 대대 중 10개 대대를 무력화했다고 전했음.
–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 장벽 인근의 병력 집결지를 찾아 군인들을 격려하며 “이는 ‘작전’이나 ‘라운드’가 아니라 끝까지 가는 전쟁”이라고 강조. 또한 “이는 ‘립서비스’가 아니라 마음과 생각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라며 “우리가 그들을 끝내지 못한다면 그들은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덧붙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