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1/2] 이스라엘 ‘하마스 말살’ 박차, 가자시티 턱밑까지 압박
1. 중국 연구진 “엔비디아 A100보다 3천배 빠른 AI칩 개발”
–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중국 연구진이 현존 최고 인공지능(AI) 반도체보다도 훨씬 처리 속도가 빠르고 에너지도 대폭 절감하는 칩을 개발했다고 주장.
–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칭화대 연구진은 지난달 말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실린 논문을 통해 현재 가장 널리 쓰이는 엔비디아의 AI반도체 A100보다 컴퓨팅 속도가 3천배 빠르고 에너지 소모는 400만배 적은 칩인 ACCEL(All-Analogue Chip Combining Electronics and Light)을 개발했다고 밝혔음.
– 연구진은 실험실에서 ACCEL의 컴퓨팅 속도가 4.6페타플롭스(PFlops)를 기록했으며 이는 A100보다 3천배 빠른 것이라고 주장. 1페타플롭스(PF)는 1초에 1천조 번 연산이 가능한 수준. 그러면서 ACCEL이 당장 컴퓨터나 스마트폰 같은 기기에 사용된 칩을 대체할 수는 없지만 웨어러블 기기, 전기차, 스마트 공장 등에 사용될 수 있을 것이며 중국의 AI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
– A100은 미국의 대중국 수출 통제 대상이며, A100을 비롯한 다른 첨단 반도체들은 역시 대중국 수출 통제 대상인 첨단 노광장비를 이용해 생산. 이런 상황에서 ACCEL은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SMIC가 20년 된 저렴한 트랜지스터 제조 공정을 활용해 만들었다고 연구진은 밝혔음. 다만 아직은 ACCEL 수행 작업은 고해상도 이미지 인식, 저조도 컴퓨팅, 교통 식별 등으로 제한.
2. 중국 칭다오 맥주 “‘방뇨’ 노동자 당국에 구금”
– 이른바 ‘방뇨 영상’으로 파문을 일으킨 중국 칭다오 맥주가 1일 해당 사건을 일으킨 노동자가 공안 당국에 구금됐다고 알리며 작업장의 관리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음.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칭다오 맥주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해당 사건은 우리의 원료 운송 관리에 허점이 있음을 드러냈다”고 인정.
– 칭다오 맥주는 “모든 원료 운송 차량은 직원들이 원료와 접촉할 수 없도록 봉인될 것”이라며 “내부 관리를 종합적으로 강화했고 조치가 취해졌다”고 밝혔음. 이어 “인력 아웃소싱 관리를 강화할 것이며 인공지능(AI) 동작 인지 시스템을 활용해 공장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음.
– 앞서 지난달 19일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산둥성 핑두시 칭다오 3공장에서 헬멧을 쓰고 작업복을 입은 한 남성이 맥주 원료인 맥아 보관 장소에 들어가 소변을 보는 것으로 보이는 영상이 공개. 영상에는 그가 사방이 노출된 어깨높이의 담을 넘어 원료가 쌓여 있는 곳으로 들어간 뒤 주위를 살피며 소변을 보는 모습이 담겼음. 영상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경악했고 관련자에 대한 엄중 처벌을 요구.
– 앞서 칭다오 맥주는 해당 영상 속 노동자가 정직원이 아닌 외주업체 인력이며 방뇨 장소도 공장 내부가 아닌 맥아 운송차량의 적재함 같은 야외라고 밝혔음. 방뇨 영상으로 칭다오 맥주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지난달 23일과 24일 이틀간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3천억원가량 줄어들었음.
3.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3차 해양 방류 개시
– 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의 3차 해양 방류를 2일 오전 10시 30분께 시작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 도쿄전력은 이번 3차 방류에서 1차 및 2차와 마찬가지로 20일까지 약 7천800t의 오염수를 방류할 계획.
– 도쿄전력은 3차 방류를 앞두고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쳐 바닷물과 섞은 뒤 대형 수조에 담아둔 오염수의 삼중수소(트리튬) 농도를 측정한 결과 L(리터)당 55∼77베크렐(㏃)로 기준치(1천500㏃/L) 미만을 충족한 것을 확인. 앞서 지난달 19일에는 3차 방류할 오염수 시료에서 탄소-14, 코발트-60 등 방사성 핵종이 미량 검출됐지만, 고시 농도 한도를 밑돌아 기준치를 만족했다고 발표.
– 도쿄전력은 ALPS를 거쳐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내 저장 탱크에 보관 중인 오염수를 대량의 바닷물에 희석해 약 1㎞ 길이의 해저터널을 통해 원전 앞 바다에 하루 460t씩 내보냄. 도쿄전력은 지난 8월 24일부터 9월 11일까지 오염수 1차 방류분 7천788t을, 지난달 5∼23일 2차 방류분 7천810t을 각각 원전 앞 바다로 흘려보냈음.
– 2차 방류 기간이었던 지난달 21일 방수구 근처에서 채취한 바닷물에서는 삼중수소 농도가 검출 하한치보다 높은 L당 22㏃로 확인되기도 했음. 이는 오염수 방류 이후 가장 높은 수치. 도쿄전력은 원전으로부터 3㎞ 이내 지점에서 L당 350㏃을 넘는 삼중수소 수치가 나오면 원인 조사를 시작하고, L당 700㏃을 초과하는 삼중수소 수치가 확인되면 방류를 중단.
– 일본 정부와 후쿠시마현, 도쿄전력은 오염수 방류 이후 원전 주변에서 각각 정기적으로 바닷물과 물고기를 채취해 삼중수소 농도를 분석한 결과 이상이 없다고 밝혔음. 도쿄전력은 내년 3월까지 총 4회에 걸쳐 오염수 3만1천200t을 처분할 계획. 후쿠시마 제1원전에는 지난달 26일 기준으로 오염수 133만여t이 보관돼 있음.
4. 인도네시아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 44%”
– 인도네시아가 주요 7개국(G7)과 국제기구 등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아 2030년까지 재생 에너지 발전 비중을 절반 가까이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발표. 1일(현지시간) 자카르타포스트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 파트너십'(JETP)을 통해 2030년 발전 부문의 탄소 배출량을 2억5천만t으로 줄이고 재생 에너지 발전 비중은 44%까지 확대하기로 했음.
– 인도네시아 당국은 이를 위해 400개가 넘는 프로젝트들을 발표. 대표적으로 1.7기가와트(GW) 규모의 석탄 발전소를 2040년까지 조기 퇴출하기로 했음. JETP는 미국과 일본, 캐나다, 영국 등 G7 국가와 다자간 은행, 민간 대출 기관이 참여해 만든 기금으로 석탄 등 화석 에너지 사용을 줄이도록 부자 나라들이 개발도상국에 자금을 지원하는 네트워크.
–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11월 발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JETP와 200억 달러(약 27조2천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 계약을 체결. 이에 따라 2030년부터 발전 부문에서 탄소 배출 감축에 들어가고 2050년에는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로 했음.
– 당초 인도네시아는 2030년까지 발전 부문의 탄소 배출량을 2억9천만t으로 제한하고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34%로 늘릴 계획이었음. 하지만 이번에 당초 계획보다 탄소 배출량은 2억5천만t으로 4천만t 더 줄이고 재생에너지 비중은 44%로 10%포인트 더 확대하기로 했음. 다만 이번 계획에는 공장들이 가동을 위해 자체적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일명 ‘캡티브 발전소’는 포함하지 않았음.
– 인도네시아에서 석탄을 연료로 한 캡티브 발전소는 주로 니켈 제련소 등에서 많이 사용. 인도네시아는 다운스트림 활성화 정책을 통해 니켈 제련 등 주요 원자재 가공 산업을 키우고 있음. 인도네시아 JETP 사무국은 이번 계획에서 독립형 캡티브 발전소는 제외됐지만 이번 계획이 없었다면 2030년에 인도네시아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3억5천만t이 넘었을 것이라고 설명.
5. 태국, 무비자 입국 허용 확대…관광객 유치 총력
– 태국이 관광 산업 활성화를 위해 인도와 대만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도 허용. 1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는 오는 10일부터 내년 5월 10일까지 6개월간 인도와 대만 관광객은 비자를 받지 않고 태국을 30일간 여행할 수 있다고 전날 밝혔음.
– 비자 면제는 여행 성수기를 맞아 외국 관광객 유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 특히 인도 관광객은 올해 1∼9월 약 120만명이 태국을 방문하며 말레이시아, 중국, 한국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수치를 기록.
–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태국을 찾은 외국 관광객은 연간 4천만명 규모였지만 2021년 43만명 수준으로 급감.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태국을 방문한 외국 관광객은 약 2천200만명으로, 이로 인한 경제적 이익은 약 9천275억밧(약 34조7천500억원) 규모. 태국은 올해 연간 외국 관광객 2천800만명 입국을 목표로 하고 있음.
– 태국은 국내총생산(GDP)에서 관광산업이 약 20%를 차지하는 나라로, 정부는 수출 부진 속에 경제 회복을 위해 관광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음. 태국은 앞서 9월 25일부터 내년 2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중국과 카자흐스탄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 러시아 관광객의 체류 가능 일수는 기존 30일에서 90일로 확대. 세타 총리는 중국 관광객에 대한 비자 면제를 영구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밝혔음.
6. ‘사퇴 압박’ 방글라 총리, 야권 시위 강경대응
– 내년 1월 총선을 앞두고 야권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가 야권 요구를 일축하며 폭력 시위에 강경하게 대처하겠다고 경고. 1일 방글라데시 일간 더데일리스타 등에 따르면 하시나 총리는 전날 수도 다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음.
– 방글라데시에서는 수개월째 제1야당 방글라데시민족주의당(BNP) 등 야권이 현 정부 사퇴 및 총선 관리용 중립 내각 구성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음. 지난달 28일에는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과정에서 경찰관 1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했고, 전날에도 2명이 사망.
– 하시나 총리는 야권과 대화하라는 일각의 요구에 대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그런 요구를 받는다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화에 나서겠느냐고 반문하며 “방글라데시 국민은 ‘살인자들'(야권)과는 어떤 대화도 원치 않는다”며 야권과의 대화 가능성을 배제. 그는 BNP가 폭력에 의존함으로써 ‘테러리스트 정당’임을 입증했다며 “폭력을 멈추지 않으면 강경하게 대처하겠다”고 강조.
– 하시나 총리는 야권이 요구하는 총선 관리용 내각은 구성하지 않을 것이며 현 내각이 총선을 주관할 것이라고 말했음. 이어 2014년 총선을 앞두고는 여러 정당 출신 대표들로 총선 관리 내각이 구성됐지만 2018년 총선 때는 구성되지 않았다면서 호주와 캐나다, 인도, 영국 등 다른 의원내각제 국가들의 사례에 따라 총선 관리 정부 시스템을 운용하겠다고 설명.
– 한편, 지난달 30일에는 의류제조업 노동자들의 월 최저임금 인상 요구 시위에서도 경찰과 충돌로 노동자 2명이 사망. 이와 관련해 미국과 서방측 등은 하시나 정부의 야권 및 인권 탄압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음.
7. 이스라엘 ‘하마스 말살’ 박차, 가자시티 턱밑까지 압박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시티를 둘러싼 이스라엘군이 빠르게 포위망을 좁혀가고 있음. 시내 중심부와 하마스 땅굴 네트워크에 대규모 병력을 투입해 시가전을 벌이는 대신, 사방에서 소규모 침투를 거듭하며 턱밑까지 칼을 들이댄 채 압박 수위를 높여가는 모양새.
– 가자지구내 작전을 지휘 중인 이스라엘군 162사단장 이치크 코헨 준장은 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하고 “우리는 지금 가자시티 입구에 있다”고 말했음. 이스라엘군이 지상전에 투입된 병력의 정확한 위치를 공개한 건 처음.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도 “지상전이 계획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면서 정밀한 정보에 따른 육해공 합동 공격으로 하마스 방어 전선을 무너뜨렸다고 자평.
– 지난달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민간인과 군인, 외국인 등 1천400여명이 살해되는 피해를 본 이스라엘은 ‘하마스 말살’을 공언하며 같은 달 27일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 이스라엘군은 앞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가자지구 북부와 남부를 가로지르는 안전지대로 피란하라고 경고하기도 했음.
– 하마스 지휘체계를 마비시키려는 듯 가자시티 내의 하마스 군사시설과 함께 주요 인사들을 겨냥한 표적 공습도 계속되고 있음.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7일부터 이달 1일 아침까지 가자지구내 목표물 1만1천개소를 타격했다고 밝혔음. 이 과정에서 목숨을 잃는 민간인들도 급격히 늘고 있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무려 8천796명이 공습 등에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
– 국제사회의 비판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이스라엘은 이미 수주간 피란을 권고해 왔다면서 불가피한 결과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음. 이스라엘군(IDF)은 연이틀 가자시티 북쪽 자발리아 난민촌을 공습. 이로 인해 수백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볼리비아가 이스라엘과의 단교를 선언하고 요르단, 콜롬비아, 칠레가 이스라엘 대사를 초치하는 등 외교적 역풍이 불었음.
– 자발리아 난민촌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이번 공습은 민간인 살상을 최대한 피하려던 과거와는 매우 다른 모습. 이스라엘 공군은 민간인과 무장세력을 구분하기 힘든 지역에서 공습을 할 때는 통상적으로 사전 경고를 실시했으나 지난달 31일 자발리아 난민촌에 대한 공습 과정에선 어떠한 형태의 사전 경고도 없었음. 이는 ‘보다 냉혹하고 효율적인 전술로의 전환’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WSJ은 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