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0/31] 이스라엘, 하마스 ‘심장’ 가자시티 압박

1. 중국 군부, 대만 겨냥 격한 언사 “무력통일 정당”
– 중국군 고위 당국자들이 대만 문제에 관해 ‘무력 통일’ 같은 강경한 발언을 쏟아냈음. 31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제10회 샹산포럼에 참가 중인 허레이 중국군 중장(전 군사과학원 부원장)은 전날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가 대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력을 쓸 수밖에 없게 된다면, 그것은 윤리적·법적인 고지를 차지한 통일을 위한 전쟁일 것”이라고 말했음.
– 샹산포럼은 ‘중국판 샹그릴라 대화’로 불리는 다자안보회의 행사. 샹그릴라 대화는 매년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 안보회의의 별칭으로 각국 국방장관과 고위 관료, 안보 전문가 등이 참석. 허 중장은 이어 “(그 전쟁은) 중국 인민의 지지와 참여를 받는 정당하고 합법적인 전쟁이고, 외국의 간섭을 분쇄하는 전쟁”이라며 중국군은 최소한의 사상자와 손실, 비용만으로 통일을 완수할 것이라고 했음.
– 중국군 국방대학 교수인 멍샹칭 소장도 “평화 통일과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는 오랫동안 대만 문제 해결에 관한 중국의 기본 원칙이었다”며 “그러나 중국은 대만 문제 해결을 위해 ‘다른 수단’을 쓰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한 적은 없고, 앞으로도 결코 약속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음.
–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 의견’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중국이 대만 통일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음. 샹산포럼에 참석한 장웨이웨이 상하이 푸단대 중국연구원장은 “현재 중국은 결국 대만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고, 조건이 점차 성숙하면서 통일 프로세스도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음.

2. “시진핑 금융공작회의 주재, 당국 통제력·지방 부채 논의”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장기 금융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금융공작회의를 30∼31일 베이징에서 주재하고 금융업에 대한 당국의 통제력을 보다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30일 보도. 블룸버그는 이번 회의의 주요 의제로 중국공산당 중앙의 지도를 강화하는 방안이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
– 중국은 이미 올해 초 금융업 감독에 관한 일부 책임을 중앙은행(중국인민은행)에서 당으로 옮긴 바 있음. 성쑹청 전 중국인민은행 조사통계사장(조사통계국장)은 “회의는 틀림없이 당 중앙의 지도력을 모든 금융 업무에 관한 중요한 위치에 놓을 것”이라고 말했음.
– 최근 우려가 나오고 있는 지방정부의 부채 문제도 거론될 것으로 보임. 싱크탱크 상하이 신금융연구원의 류샤오춘 부원장은 중국 당국이 지방정부가 ‘숨겨진 부채’를 해결하고 빚을 새로 늘리지 못하게 하기 위해 책임을 더 부과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
– 중국의 금융공작회의는 중장기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회의로 아시아 금융위기 때인 1997년에 처음 열렸으며, 비공개가 원칙. 1∼4차 회의까지는 중국에서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국무원 총리가 주재했지만 금융공작회의의 중요성이 차츰 커지면서 최근 회의인 5차 회의는 시 주석이 직접 소집. 6차 회의는 지난해 열렸어야 했지만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한 해 밀려 올해 개최.

3. 일본, 9조원 규모 우주전략기금 조성한다
– 일본 정부가 우주 관련 기술 개발을 위해 총액 1조엔(약 9조원) 규모의 ‘우주전략기금’을 만든다고 아사히신문이 31일 보도.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에 10년 기한으로 기금을 두고, 이 기금을 활용해 수년간 기업과 대학을 대상으로 우주 분야 기술 개발과 상업화를 지원할 것으로 보임.
– 일본 정부는 내달 2일 각의(국무회의)에서 결정할 ‘새로운 종합경제대책’에 우주전략기금 창설에 관한 내용을 담을 계획이라고 아사히는 전했음. 일본은 로켓과 우주쓰레기 제거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에 지원을 검토하는 등 우주산업 육성을 모색 중.
– 일본에는 로켓 개발 스타트업으로 인터스텔라 테크놀로지·스페이스원이 있고, 아스트로스케일은 우주쓰레기 회수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음. 또 일본 민간기업 ‘아이스페이스’는 지난 4월 자체 개발한 무인 달 착륙선을 달 표면 근처까지 보냈으나, 연료 부족으로 착륙선이 추락해 임무 달성에 실패. 아이스페이스는 내년과 2025년에 추가로 달 착륙선을 발사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음.
– 교도통신은 우주전략기금과 관련해 “정부가 관련 법안을 조기에 국회에 제출하려 한다”며 “방위성 등의 우주 분야와도 연계해 정부 전체가 (우주산업을)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음.

4. “일본은행, 금융정책 수정 전망…장기금리 1% 초과 유력”
–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장기금리가 상한인 1%를 초과하더라도 어느 정도 용인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 보도에 따르면 앞서 지난 7월 말에 열린 회의에서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 상한선 목표를 0.5%에서 1%로 올린 일본은행이 이번에 기존 방침을 다시 수정할 것으로 보임.
– 일본은행은 이를 통해 사실상 장기금리를 인상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관측되지만, 현지 언론은 일본은행이 10년물 국채 금리 상승을 어느 정도까지 용인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음. 그동안 일본은행은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10년물 국채 금리는 0% 정도로 유도하는 대규모 금융완화를 추진해 왔음. 대규모 금융완화는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매우 낮은 수준으로 억제하는 정책.
– 일본은행은 10년물 국채 금리에 대해서는 약간의 변동을 허용하되 상한선을 초과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 적극적으로 국채를 매입해 금리 상승을 억제. 실제로 일본은행은 지난달 29일에도 10년물 국채 유통 수익률이 장중 한때 0.770%까지 상승하자 3천억엔(약 2조7천억원) 규모의 국채를 사들였음.
– 닛케이는 일본은행이 금융정책을 일부 수정하려는 배경에 미국 장기금리 상승에 따른 10년물 국채 금리 오름세가 있다고 짚었음. 일본은행이 7월에 10년물 국채 금리 상한을 0.5%에서 1%로 높인 이후 이 금리는 꾸준히 올랐고, 전날에는 2013년 7월 이후 최고치인 0.890%를 기록.
– 요미우리는 “일본은행이 장기금리 상한을 유연하게 적용해 금리가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금융정책 수정으로 엔화 가치가 오를 수 있지만, 미국 금리가 매우 높은 수준이어서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한정적일 수도 있다”고 전망.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 결과는 이날 정오 전후에 공개될 것으로 예상.

5. 인도네시아 결혼식 연회서 불법 제조술 마시고 집단 사망
– 인도네시아의 한 결혼식 연회장에서 불법으로 제조된 술을 마시고 주민 13명이 사망. 31일(현지시간)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서자바주 수방 지역 국립병원은 지난 28일 호흡곤란과 구토, 의식불명 등 중독 증상으로 18명이 입원해 이 중 1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음. 또 5명이 치료를 받고 있지만 1명은 위독한 상태라고 병원측은 전했음.
– 현지 경찰은 사건 당일 이들이 한 가정집에서 열린 결혼식 연회에 참석해 ‘오플로산'(Oplosan·혼합물)이라 불리는 밀주를 마신 뒤 이런 일을 당했다고 밝혔음. 또 지난 30일 이 술을 판매한 사람을 밀주 유통 혐의로 체포했으며 술에 어떤 유해 성분이 들어있었는지 조사 중이라고 설명.
– 인도네시아는 무슬림이 절대다수지만 다른 종교에 대한 관용적 문화로 대도시에서는 술을 쉽게 구할 수 있음. 다만 주류세율이 워낙 높다 보니 술 가격이 비싸 서민들은 불법으로 만들어진 술을 마시는 경우가 많음.
– 이런 밀주는 보통 알코올에 음료수 등을 혼합해 제조하는데, 특이한 맛을 내기 위해 모기 퇴치제 등 식용이 불가능한 재료를 섞기도 함. 이 과정에서 산업용 메탄올 등 유독 물질이 들어가면서 사고가 발생. 2018년에는 서자바주 반둥에서 모기 퇴치제를 혼합해 만든 술로 인해 60명이 넘는 주민이 사망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음.

6. 방글라 의류업체 노동자들, 최저임금 ‘세 배’ 인상요구 시위
– 방글라데시 경제의 근간인 의류제조업 노동자들이 30일(현지시간) 월 최저임금을 약 세 배로 인상해줄 것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음. AFP통신에 따르면 시위는 방글라데시 의류산업 중심지인 가지푸르시(市) 산업단지와 수도 다카 인근의 아슐리아 등에서 열렸음. 경찰은 시위 참가자 수를 1만7천명 가량이라 밝혔지만 노조 측은 최소 10만명이라고 주장.
– 주말에 이어 이날 이어진 시위는 노조 측이 월 최저임금을 현재의 8천300타카(약 10만원)에서 2만3천타카(약 28만원)으로 올려줄 것을 요구했으나 업계 측은 25% 인상안을 고수하는 가운데 개최. 경찰은 가지푸르 등지에서 시위 참가자들이 일부 공장을 약탈하고 파손했다면서 시위 해산을 위해 최루탄 등을 발사했다고 밝혔음.
– 노조 관계자는 2017년 이후 월 최저임금이 인상되지 않았다며 물가상승률과 달러화 대비 타카화 가치 하락 등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음. 최저임금 협상에는 장관과 의회 의원이 포함된 의류업체 대표들이 영향을 미쳐온 것으로 알려졌음.
– 세계 최대 의류 수출국인 방글라데시의 연간 550억달러(약 74조원)어치에 달하는 수출품 가운데 의류가 85%를 차지. 1억7천만명의 인구를 가진 방글라데시 경제는 의류 수출에 힘입어 최근 20년간 급성장. 이에 따라 방글라데시는 1인당 소득에서 인접국 인도를 따라잡았음.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진격하고 있는 이스라엘 육군 <사진=신화사/연합뉴스>

7. 이스라엘, 하마스 ‘심장’ 가자시티 압박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궤멸을 목표로 지상 작전에 돌입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최대 도시이자 하마스의 핵심 자원이 집중된 가자시티를 에워싸고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음. 가자시티를 가로지르는 도로를 중심으로 병력을 배치한 점으로 미뤄 가자시티를 포위해 하마스를 고립시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옴.
– 이스라엘군(IDF)은 장갑차와 보병을 동원해 가자시티 내 살라 알딘 도로 북쪽과 남쪽에서 각각 시내 중심부로 진격하고 있다고 외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 이스라엘은 지난 28일 하마스를 상대로 한 전쟁 ‘2단계’를 선언한 뒤 주로 가자지구 북쪽 장벽을 허물고 진입한 병력이 하마스와 교전해왔음. 이날은 가자시티 남쪽에서 이스라엘군 장갑차가 작전에 들어갔다는 목격담이 잇따라 전해졌음.
–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촬영된 위성사진과 영상 등을 근거로 가자지구 북서부의 지중해 연안 국경지대를 포함해 모두 세 방향에서 이스라엘군이 가자시티에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가자지구에서 확대된 지상전을 수행 중이다. 테러범들에게 다가가고 방어벽을 친 테러범들을 공중에서 공격한다”고 밝혔음.
– 휴전을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계획에 따라 하마스 소탕 작전을 수행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시내각 회의를 한 뒤 “가자지구에서의 휴전은 없을 것”이라며 “휴전 요구는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테러에, 야만에 항복하라는 것”이라고 말했음.
– 이스라엘군은 폭격과 동시에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유인물(삐라)을 살포하며 심리전도 강화하고 있음. 이스라엘 측은 이날 뿌린 아랍어 전단에서 ‘가자지구는 전쟁터가 됐다’, ‘하마스와 테러조직이 이 지역 대피소와 병원, 학교를 사용하고 있으므로 이들 장소에 있는 건 안전하지 않다’며 주민들에게 대피하라고 거듭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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