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허스님 가시는 길에 바치는 순천 선암사 ‘두 마당’

순천 조계산 자락에 있는 선암사는 내가 31살 때 독공을 들어간 고마운 절이다. 짠허고 애틋하고 설거운 시절을 두 해 동안 보낸 곳이다.

젊은날 지허스님

그때 그 절 주지스님이 엊그제 입적하신 지허스님이셨다. 스님께서는 그때 한참 돌아가신 뿌리깊은나무 한창기 대표님과 함께 옛 문화살리기 일환으로 선암사 절 산자락에 자생하는 찻잎으로 가마금잎차라는 차를 만드는데 주력을 다하셨다. 그때 인연을 맺였던 스님께옵서 홀연히 가셨다니 가슴이 아린다. 다행히 이번 선암사 공연과 스님 장례기간이 겹쳐 소리로 예를 갖추게 되여 위로가 된다.

그때 시절에 맺은 또 한분 인연이 있다. 당시 절 입구에 선각당(先覺堂)이라는 전통찻집을 열고 차생활 보급에 힘쓴 장미향 선생이다. 장 선생과 나는 동년배로서, 차벗으로서, 문화적 동지로서 의기가 잘 맞아 때때로 열리는 차모임에서 서툰 소리나마 몇 가락을 곧 잘 부르곤 했다.

몇십년 흘러 그 애틋한 산자락에서 목을 놓아 다시 소리를 하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

버꾸놀이 샤먼 양향진씨

그리고 이번에는 특별히 고등학교 동기로서 오랜 벗인 광양버꾸놀이 샤먼 양향진 벗님을 모셔 함께 한 판 벌이니 벌써 부터 가슴이 벅차다.

행여 10월 첫 금요일 남도 어느 자락에 놀러오시면 선암사 차박물관으로 마실 오십시요. 차 한잔과 동서 음악 여러 가락으로 고락의 정을 항꾼에 나누시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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