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9/13] ‘경제회랑 동참’ 인도·사우디, 에너지 등 협력 강화

1. “중국 부동산업체 비구이위안, 역내 채권 6종 만기 연장 합의”
– 중국 거대 부동산 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이 역내 채권 6종에 대한 만기를 연장받은 것으로 알려지자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 이에 따르면 비구이위안 채권자들은 총 108억 위안(약 2조 원) 규모의 채권 8종 가운데 6종에 대한 만기 연장에 찬성. 나머지 2종에 대한 만기 연장 투표는 다소 연기된 것으로 전해졌음.
– 비구이위안 측은 로이터의 논평 요구에 응하지 않았음. 이번 결정은 비구이위안이 지난 1일 39억 위안 규모의 역내 사모채권 만기를 3년 연장받은 뒤 나온 것. 또 역외 달러화 채권의 경우 지난주 2천250만 달러(약 300억 원) 규모 채권에 대한 이자를 유예기간 내에 해결해 채무불이행(디폴트)을 피할 수 있었음.
– 하지만, 12개월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의 규모는 1천87억 위안(약 20조 원)에 달함. 반면에 회사 측의 최근 재무제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현금 보유량은 1천11억 위안에 불과. 역외 채권으로는 최소 5종의 만기가 이달 돌아옴. 이 가운데 2종은 상대적으로 액수가 커서, 30일간의 유예 기간을 받아 각각 오는 17일과 27일 만기가 되는 1천500만 달러와 4천만 달러 규모.
–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디폴트에 빠지면 중국의 부동산 위기는 더 악화하고 어려움을 겪는 중국 은행들에 더 큰 부담을 주게 됨. 또 부동산 시장뿐 아니라 중국 경제 전반의 회복을 늦출 것으로 우려. 로이터 보도 이후 홍콩 증시에 상장된 이 회사의 주가는 이날 장중에 약 10% 급등.

2. “중러, 사상 유례없는 관계…극동개발 양국협력의 성장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와 중국 관계가 최근 몇 년 동안 전혀 유례없는 역사적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고 12일(현지시간) 타스·리아노보스티 통신 등 러시아 매체가 보도.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된 동방경제포럼(EEF)에 중국 대표단장으로 참석한 장궈칭 부총리와의 회담에서 이같이 밝혔음.
– 푸틴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3월 재집권 후 첫 해외 방문으로 러시아를 찾은 일을 상기시키며 “이런 협력을 앞으로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음. 앞서 시진핑은 국가주석 3연임을 확정한 지 열흘만인 지난 3월 20일 모스크바를 국빈 자격으로 방문, 이튿날 푸틴 대통령과 회담한 바 있음.
– 이날 푸틴 대통령은 양국 간 경제 협력에도 만족을 표시. 그는 “두 나라가 매년 상호 교역을 3분의 1 정도씩 키워가고 있고, 올해 들어 7개월 동안에도 24% 정도 늘어났다”면서 “(올해 교역량이) 이미 1천200억 달러(약 160조원)이며, 시 주석과 세운 2천억 달러(약 266조원) 목표가 이른 시일 내에 달성될 것”이라고 전망.
– 이에 장 부총리도 “2천억 달러 교역 목표가 올해 내에 조기 달성될 것”이라고 화답하면서, 올 1∼8월 간 양국 교역이 지난해 동기보다 32% 증가한 1천551억 달러에 달했다는 중국 측 통계를 제시.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업무적이고 개인적인 우호 관계가 양국 관계 발전을 돕고 있다”며 시 주석에게 인사를 전해달라고 장 부총리에게 요청.
– 중국도 이날 오후 관영 통신 신화사를 통해 푸틴 대통령과 장 부총리의 회담을 공개.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장 부총리에게 “중국과 러시아의 공동 노력으로 양국 관계가 역사상 가장 좋은 시기에 진입했다”며 “경제·무역 등 각 분야 협력 발전이 순조롭고 지방 협력도 힘차게 발전하고 있으며 극동개발이 양국 협력의 새로운 성장점이 되고 있다”고 강조.

3. 일본 매독 환자 급증…올해 벌써 1만명 넘어
– 올해 들어 일본에서 성병인 매독 감염을 진단받은 환자가 벌써 1만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다를 기록한 작년보다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3일 보도.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의 감염병 발생동향조사(속보치)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3일까지 보고된 매독 환자는 1만110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2천여명 늘었음. 지역별로는 도쿄가 2천490명으로 가장 많고 오사카가 1천365명으로 그 다음.
– 연도별 일본 내 매독 진단 환자 수는 2013년 1천명을 넘어선 뒤 증가세를 보여 2021년 7천978명을 거쳐 지난해는 1만3천228명(속보치)으로, 현행 조사 방식이 도입된 1999년 이후 처음으로 1만명을 돌파. 연령층별로는 남성의 경우 20∼50대를 중심으로 확산됐으며 여성은 20대 초반에서 많이 발생.
– 요미우리신문은 환자 증가의 원인이 분명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성병 검사 체계가 미흡한 형태의 성매매 영업이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만난 상대방과의 성관계 증가 등을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고 전했음.
– 매독은 많은 경우 성관계를 통해 전파되는 성병으로, 감염 후 1개월 정도 지나면 감염 부위에 발진이 생기며 나중에는 매독균이 전신으로 퍼지면서 손바닥과 발바닥 등에도 발진이 생김. 발진이 소멸하더라도 제대로 치료받지 않으면 매독균이 체내에 잠복하다가 수년 뒤 심장과 신경 등에 이상을 초래할 수 있으며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음.

4. 대만 총통선거, 집권당 라이칭더 지지율 1위 고수
– 내년 1월 대만 총통선거가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집권 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35.1%로 1위를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음.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은 대만 이티투데이가 지난 9~10일 20세 이상 대만인 1천3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휴대전화를 통한 인터넷 설문지 조사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2일 보도.
– 제1야당 국민당의 허우유이 후보는 24.8%로 2위를, 제2야당 민중당의 커원저 후보는 20%로 3위를 각각 차지. 지난달 28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궈타이밍 폭스콘 창업자는 12.9%로 4위에 그쳤음. 지난달 하순 여론조사와 비교하면 라이 후보 지지율은 0.2%포인트 내려간 반면 허우 후보는 3.4% 상승해 두 후보간 격차가 줄었음.
– 대만 언론은 허우 후보가 선거 공약으로 내세운 저임금 근로자의 급여 및 기본임금 인상 등 20대에 대한 부담 감소 정책에 대한 호감도 증가 등으로 인한 것으로 풀이. 궈 창업자는 가정폭력 관련 실언으로 구설에 올랐던 전 측근 논란 등으로 인해 무소속 출마 선언 당시의 이점을 잃어 지난번 지지도 조사(17.2%)보다 4.3%포인트 하락한 12.9%를 기록했다고 대만매체들은 전했음.
– 라이 후보는 남부 지역, 40대, 범 민진당 지지층에서, 허우 후보는 북부 지역, 50대와 60세 이상 및 범 국민당 지지층에서 비교적 높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조사. 집권당 후보가 1위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으로 대만인 64.7%는 정권 교체를 희망한다는 조사결과도 나왔음.

5. 탁신 태국 전 총리 호화 수감생활 논란
– 해외 도피 15년 만에 귀국한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의 호화로운 수감생활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음. 탁신은 국왕의 사면으로 형량이 1년으로 준 데다 수감 첫날밤부터 경찰병원 개인실에서 머물고 있음. 12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와 EFE 통신 등에 따르면 특혜 논란과 더불어 태국의 열악한 교도소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음.
– 탁신은 에어컨, TV, 냉장고, 소파, 식탁 등을 갖춘 병실에서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음. 또한 그는 최소 6명의 의사로 구성된 의료진의 24시간 관리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음. 당국은 의료진의 판단으로 긴급히 병원으로 이송했으며, VIP 병실이 아니라고 부인한 바 있음. 그러나 야권과 시민단체 등은 탁신이 다른 재소자들과 다른 대우를 받고 있다고 반발.
– 정치활동가 스리수완 자냐는 이달 초 국민권익 구제기관인 옴부즈맨사무소에 당국이 탁신에게만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조사해달라고 청원. 스리수완은 탁신이 전용기를 타고 방콕 돈므앙 공항에 내렸을 때 수갑을 차지 않고 자유롭게 걸으며 환영 인파와 인사를 나눴다고도 지적. 또한 탁신이 일반 남성 재소자들에게 적용되는 짧은 머리를 하지 않아도 됐다고 비판.
– 포화 상태인 태국 교도소는 많은 재소자가 좁은 공간에서 비위생적으로 생활하는 것으로 악명이 자자. 지난 2019년 12월 남부 춤폰주 랑수언 교도소 내부를 담은 영상이 유출돼 수십명의 재소자들이 붙어 자는 상황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기도 했음. 국제인권연맹(FIDH)은 “탁신 특혜 논란의 긍정적인 측면 중 하나로 그동안 자주 간과돼온 태국의 교도소 환경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음.
– 국제인권연맹과 ‘인권을 위한 태국 변호사들'(TLHR) 등에 따르면 감방 하나에 50∼60명이 수감되고, 샤워 시설 이용도 극도로 제한. 교도관이 15까지 세는 동안 샤워를 마쳐야 하는 교도소도 있음. 일반 재소자들은 깨끗한 물과 음식을 먹기 어렵고, 병에 걸려도 치료받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왼쪽)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사진=AP/연합뉴스>

6. ‘경제회랑 동참’ 인도·사우디, 에너지 등 협력 강화
– 인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에너지, 무역, 국방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11일(현지시간) 뉴델리에서 인도를 국빈방문 중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겸 총리와 회담을 열어 이 같은 협력을 위한 8개 조약에 서명했다고 일간 더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매체가 전했음.
– 양국은 연료 저장소, 재생에너지, 금융 등의 부문 협력을 위해 약 50개의 양해각서(MOU)도 체결.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 9일부터 이틀간 뉴델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11일 하루 국빈 방문을 위해 뉴델리에 남았음. 모디 총리는 회담에서 세계에서 경제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양국의 관계는 역내는 물론 전 세계 안정과 복지, 번영에 중요하다고 말했음.
– 이들은 또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발표된 인도-중동-유럽 에너지 수송로 및 디지털 구상 MOU가 체결된 것에 대해서도 크게 환영.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유럽 육·해상 실크로드)에 맞서는 구상을 담은 이 MOU 체결에는 인도와 사우디, 미국, 유럽연합(EU) 등이 참가.
– 모디 총리는 “이 경제회랑은 두 나라(인도·사우디) 뿐만 아니라 아시아와 서아시아, 유럽 간 경제 협력과 디지털망도 연결한다”고 의미를 부여. 이에 빈 살만 왕세자는 “우리 (두) 나라의 미래건설을 위한 협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음. 이들은 특히 모든 형태의 테러가 인류 전체에 대한 가장 심대한 위협 가운데 하나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테러 대응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음.
– 이들은 회담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테러는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 “테러리즘을 어떠한 인종, 종교 또는 문화와 연계시키려는 의도도 배격한다”고 밝혔음. 파키스탄과 ‘형제적’ 우호관계를 유지하는 사우디가 테러와 관련해 이 같은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인도로서는 중요하다고 인도 매체는 전했음. 인도는 카슈미르 영유권 문제로 전쟁까지 치른 파키스탄과 적대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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