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8/31] 중국 부동산업체 비구이위안, 상반기 9조원 ‘기록적’ 순손실

중국 부동산업체 비구이위안

1. 중국 부동산업체 비구이위안, 상반기 9조원 ‘기록적’ 순손실
– 중국 부동산 위기의 뇌관으로 여겨지는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이 올해 상반기 기록적인 손실을 발표하면서 채무불이행(디폴트)마저 가능하다는 경고를 내놓았음. 중국의 대형 민간 부동산 개발업체인 비구이위안은 30일 공시를 통해 올해 상반기에 489억 위안(67억 2천만 달러·8조9천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
– 비구이위안은 지난해 하반기에는 67억 위안(1조2천억원)의 순손실을, 지난해 상반기에는 6억1천200만 위안(1천100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기록한 바 있음.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비구이위안이 올해 상반기에 76억 달러(약 10조원)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한 바 있음.
– 비구이위안은 이날 공시에서 상반기 기록적인 손실에 “깊이 반성한다”며 재무 상황이 계속 악화할 경우 채무 불이행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 회사 측은 예상되는 현금 유입, 비용 통제, 채권자와의 대화를 포함한 기타 계획 및 조치를 고려할 때 향후 12개월 동안 재정적 의무를 이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음.
– 비구이위안의 총부채는 1조4천억 위안(254조원)으로 2022년 말과 변함이 없었음. 총 이자발생부채(interest-bearing debts)는 지난해 말 2천713억 위안에서 2천579억 위안(46조6천억원)으로 줄었으며, 이 중 1천87억 위안은 12개월 이내에 만기가 도래.-
– 이번 결과는 중국 당국이 부동산 시장 회복을 위한 여러 조치를 취하는 가운데 나왔음. 특히 한때 매출로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로 자리매김하면서 상대적으로 우량하다고 평가된 비구이위안이 디폴트 위기를 맞으면서 중국 부동산 부문 전반에 악영향이 미칠 우려가 제기. 비구이위안이 진행 중인 프로젝트 수는 다른 부동산 공룡인 헝다가 2019년 디폴트 위기를 맞았을 때의 약 4배에 이름.

2. 중국-영국 외무장관급 회동, 관계 개선 필요성 공감
– 5년 만에 이뤄진 영국 고위급 관료의 중국 방문에서 양국 인사들은 관계 개선의 필요성에는 공감했으나 긴장을 완전히 풀지는 못하는 모습. 제임스 클레벌리 영국 외무부 장관은 30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한정 국가부주석과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연이어 회동.
–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이날 오후 클레벌리 장관을 만나 “중국은 항상 영국의 대국 지위와 역할을 중시하고 안정적·호혜적 양국 관계를 위해 힘쓰며 양국 협력이 세계에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음. 이어 “상호존중을 견지하고 평등하게 대우하며 이해와 신뢰를 높이면 중·영 관계는 장애물을 제거할 수 있고 광활한 전망을 개척할 수 있다”고 주장.
– 왕 부장은 특히 영국 하원이 대만을 ‘독립 국가’로 언급한 사실을 고려한 듯 대만 독립과 대만해협의 안정을 사자성어 ‘수화불용'(水火不容·물과 불처럼 서로 어울리지 못한다는 의미)에 비유하며 “영국은 중국의 핵심 이익을 존중하고 하나의 중국 정책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
– 이에 대해 클레벌리 장관은 중국의 빈곤 탈출과 경제발전을 높이 평가한 뒤 “영국과 중국은 유구한 역사와 글로벌 비전을 가진 대국으로 긍정적인 양국 관계는 양국 국민과 세계에 혜택을 줄 것”이라고 화답. 이어 “대만 문제에 대한 영국의 입장은 변화 없으며 ‘하나의 중국’ 정책을 견지하고 있다”면서 “영국은 중국과 소통을 강화하고 이해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음.
– 영국과 중국 관계는 한동안 황금기를 누렸으나 지난 수년간 홍콩 국가보안법, 영국 내 중국 스파이 활동, 중국의 러시아 지원 등으로 냉각. 영국은 그러나 작년 10월 리시 수낵 총리가 취임한 후로는 무역, 기후변화, 전염병 예방 등에서는 중국과 협력하는 것이 국익에 부합한다며 전보다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음. 그러나 영국 의회에선 이런 유화 분위기에 반발하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음.

3. 일본 도요타, 공장 14곳 모두 재가동 “시스템 불량 원인 조사중”
– 세계 신차 판매량 1위 업체인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30일 부품 발주 관리 시스템 불량으로 전날 생산을 중단했던 일본 공장 14곳의 가동을 순차적으로 재개했다고 밝혔음.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에 혼슈 중부 도카이 지방과 혼슈 북동부 도호쿠 지방 등에 있는 공장 12곳의 가동을 시작했고, 저녁에는 교토부와 규슈 후쿠오카현에 있는 나머지 공장 2곳의 생산 활동도 재개.
– 도요타그룹의 일본 공장에서는 지난 28일부터 거래처와 연결된 차량 부품 발주 관리 시스템에 알 수 없는 이유로 문제가 발생. 이에 일본 내 공장 14곳 중 12곳의 가동이 전날 아침에 중단됐고, 교토부와 후쿠오카현 공장도 오후에 생산을 멈췄음.
– 도요타는 우선 대체 시스템을 활용해 공장 가동을 재개하고, 이상이 발생한 시스템의 장애 원인을 규명해 복구할 방침. 다만 도요타는 시스템 불량의 원인이 사이버 공격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음. 앞서 도요타는 지난해 3월에도 부품을 생산하는 거래처가 사이버 공격을 받아 일시적으로 국내 모든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 바 있음.
– 이와 관련해 마이니치신문은 부품 재고량을 매우 줄여서 효율적으로 차량을 만드는 ‘도요타 생산방식’이 연이은 공장 가동 중단의 배경일 수 있다고 전했음. 마이니치는 “도요타가 일본의 모든 공장에서 하루 동안 가동을 중단하면 생산량 약 1만3천 대가 영향을 받는다”며 부품 발주 시스템 불량으로 인해 물류에 정체 현상이 빚어지고 전국 공장에 파급 효과가 미치는 위험성이 드러났다고 짚었음.

4. 사우디, 온라인 활동 해외 반체제인사 가족에 사형선고
– 사우디아라비아 특별형사법원(SCC)이 엑스(X·옛 트위터)와 유튜브에서의 활동을 문제 삼아 해외에서 활동하는 반체제 인사의 형에게 사형을 선고했다고 AP 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
– 최근 사우디 특별형사법원은 무함마드 빈 나세르 알-감디가 온라인을 통해 종교를 배신하고 사회안정을 해쳤으며 정부에 대해 음모를 꾸몄으며, 사우디와 왕세자에 의문을 제기했다면서 사형을 선고. 당국은 왜 알-감디를 주목했는지에 대해서 공개하지 않았지만, 그 동생인 시드 빈 나세르 알-감디가 영국에서 활동하는 반정부인사라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임.
– 사우디는 과거에도 해외에서 활동하는 반체제인사의 귀국을 압박하기 위해 반체제 인사의 가족을 체포하는 방법을 동원하곤 했다고 AP는 설명. 동생인 사이드 빈 나세르 알-감디도 지난주 트윗을 통해 “당국이 나를 귀국시키려다 실패하자 나를 괴롭히려고 형에게 그릇된 선고를 내린 것”이라고 주장.
– 사우디 사법당국은 앞서 온라인상 발언을 문제 삼아 박사과정 학생인 살마 알-셰하브에게 27년 징역을 선고하는 등 최근 들어 정부 비판에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음. 이는 대규모 건설 사업과 외교적 거래를 통해 자신의 위상을 높이려 노력하는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광범위한 권력 강화 노력과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고 AP는 분석.
– 이에 대해 국제 인권단체 등은 언론자유에 대한 탄압이자 인권유린라이며 사우디를 강력히 비판. 국제앰네스티(AI)는 사우디 법원이 단지 소셜미디어에 올린 평화적인 트윗을 문제 삼아 사형을 선고했다면서 사우디 당국의 탄압이 새로운 무시무시한 단계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 국제앰네스티에 따르면 대표적인 사형집행국인 사우디는 지난해에 196건의 사형을 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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