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8/24] 인도 무인 탐사선 찬드라얀 3호, 세계 최초 달 남극 착륙

1. 중국 시진핑, 브릭스 확장 가속화 촉구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현지시간) 브릭스의 외연 확장을 가속할 것을 촉구. 중국의 독주 우려에 이 문제에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던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도 조건부로 브릭스 회원국 확대를 지지한다고 밝혔음.
– 시 주석은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샌튼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 전체 회의에서 “브릭스 확장을 가속해 더 많은 국가들을 브릭스 가족으로 끌어들여야 한다”고 말했음. 그는 “브릭스 가입에 대한 개발도상국들의 관심이 커지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글로벌 거버넌스를 더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만들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덧붙였음.
– 경제·안보 분야에서 미국의 견제와 압박을 받는 중국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고립을 탈피하려는 러시아는 브릭스의 외연 확장에 적극적. 특히 중국은 최근 미국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한미일의 공조 강화에 맞서 브릭스를 토대로 반(反)서방 연대 구축에 공을 들이는 양상.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시 주석에 앞서 진행한 연설에서 “브릭스의 회원국 확대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음. 모디 총리가 “컨센서스에 기반한 진전을 환영한다”며 기존 회원국의 동의를 전제하기는 했으나 이 문제에 대한 그간의 신중한 입장 표명과 대비.
– 의장국 남아공의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브릭스 확장 이슈에 대해 “20개국 넘는 나라가 가입을 요청한 상태”라며 “이번 정상회의에서 회원국 간에 결론을 도출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음. 그러면서 “회원국 확대 문제를 비롯한 주요 이슈들에 대한 정상 간 논의를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음. 이를 위해 각국 정상들은 애초 이날 전체 회의 이후 예정됐던 공동 기자회견을 취소.
– 애초 중국과 러시아에 비해 인도와 브라질은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것으로 전해져 이번 회의에서 결론을 도출하기는 어려우리라는 분석이 많았음. 그러나 이날 모디 총리의 조건부 지지 발언 이후 정상들이 공동 기자회견까지 취소하고 논의를 지속하기로 하면서 일부 접점을 찾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옴.

2. “중국 경제 위기, 머스크에겐 고통·미 연준에는 안도”
– 중국의 경제 문제가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에겐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겐 안도감을 준다는 분석이 나왔음.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22일(현지시간) ‘중국 경제 문제가 세계에 의미하는 것’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이처럼 말했음.
– 이코노미스트지에 따르면 중국 경기 둔화는 전체 매출에서 중국 비중이 20%인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나 3분의 2에 달하는 칩 제조업체 퀄컴 등의 기업엔 고통의 원인. 원자재 수출국들도 중국 경기에 큰 영향. 잠비아는 중국으로 구리 등 수출이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차지하고 호주도 주요 석탄과 철 수출국. 중국은 세계 석유의 20%, 정제된 구리·니켈·아연의 절반, 철광석의 60%를 소비.
– 이코노미스트지는 그러나 경기 둔화가 위기로 확산하지 않으면 고통을 겪는 분야도 일부에 국한될 것이라고 말했음. 미국, 유럽, 일본의 모든 상장기업의 전체 매출에서 중국 비중은 4∼8%에 불과. 국가별로 미국·영국·프랑스·스페인은 수출에서 중국 비중이 1∼2%. 중국 수출 비중이 4%에 달하는 독일도 중국이 붕괴할 정도라야 경제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지는 평가.
– 또 현재 다른 국가들의 경제 성장세가 예상보다 강한 상황에서 중국 경기 둔화는 원자재 수요 감소, 가격 하락, 수입 비용 감소 등을 뜻하고, 이는 연준 등 중앙은행의 물가 대응(금리 인상) 부담이 줄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음. 이코노미스트지는 다만 중국 부동산이 붕괴하고 경제가 경착륙하면 세계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음.
–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2018년 연구에서 중국 경제 성장률이 7%에서 -1%로 떨어지면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쏠리며 세계 자산 가격이 하락하고 부유한 국가 통화 가치가 상승한다고 전망. 이코노미스트지는 중국이 경기 둔화가 지속될 경우 해외 투자와 대출을 조일 수 있다고 말했음.

3. 일본 도쿄전력 공식 발표 “후쿠시마 오염수 24일 오후 1시 방류 시작”
–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를 24일 오후 1시께 시작한다고 공식 발표. 도쿄전력은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오늘 오후 1시께 해수 이송 펌프를 가동해 오염수 해양 방류를 개시한다”고 밝혔음.
– 도쿄전력은 최초로 방류할 오염수를 대량의 바닷물에 희석한 물의 삼중수소(트리튬) 농도가 기준치를 밑돌고, 기상·해양 조건에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음. 앞서 도쿄전력은 일본 정부가 오염수 방류 개시 일자를 확정한 지난 22일 오염수 약 1t(톤)을 희석 설비로 보낸 뒤 바닷물 1천200t과 혼합해 대형 수조에 담았음.
– 도쿄전력은 이어 수조에서 채취한 표본의 삼중수소 농도가 방류 기준치인 1L당 1천500베크렐(㏃) 미만인지 확인. 도쿄전력은 일본 원자력개발연구기구(JAEA)가 확보한 물의 표본에서도 삼중수소 농도가 기준치보다 낮게 나왔다고 설명.
– 도쿄전력은 하루에 약 460t의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해 방류하는 작업을 17일간 진행해 일차적으로 오염수 7천800t을 바다로 내보낼 계획. 도쿄전력은 오염수 해양 방류 이후 각종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공개할 방침.

4. ‘8년형’ 태국 탁신 전 총리, 수감 첫날 경찰병원 입원
– 15년간의 해외 도피 생활 끝에 22일 귀국한 탁신 친나왓(74) 전 태국 총리가 수감 첫날밤 경찰병원에 입원. 23일 로이터통신과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탁신 전 총리는 이날 오전 0시30분께 교도소에서 헬리콥터로 경찰병원으로 이송. 탁신은 가슴 통증, 고혈압, 혈액 내 산소 수치 저하 등의 증상을 보였다고 교정 당국은 전했음.
– 탁신 전 총리는 전날 오전 건강한 모습으로 귀국해 대법원에서 8년 형을 선고받고 방콕구금교도소로 호송됐고, 교도소 내 병동 개인실에 수용. 아윳 신또빤 교정국장은 “탁신 전 총리가 고령인 데다 심장·폐 질환, 고혈압, 디스크 등 4가지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어 의료진이 24시간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고 전날 밝혔음. 그러나 탁신은 수감 당일 교도소를 나가 병원에서 치료받게 됐음.
– 그러나 온라인 등에서는 비난과 조소 섞인 반응이 나왔음. 소셜미디어(SNS)에는 탁신이 받는 특별한 대접을 비꼬는 글과 함께 ‘VVIP’ 해시태그가 달렸고, 탁신이 지난해 두바이 자택에서 샌드백을 힘차게 치는 영상도 화제가 됐음. 전진당(MFP)의 아몬랏 촉빠밋쿤 의원은 “탁신이 치료받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고혈압 증세가 있는 수만 명의 다른 재소자도 똑같은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음.
– 2006년 쿠데타로 축출된 탁신 전 총리는 2008년 부패 혐의 등으로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기 전 해외로 도피. 그는 여러 차례 귀국 의사를 밝혔지만, 번번이 연기. 최근에는 지난 10일 귀국하겠다고 했다가 검진을 받아야 해서 몇주 미룬다고 밝혔음. 탁신이 귀국하던 날 오후에는 탁신계 정당인 프아타이당의 세타 타위신이 총리로 선출.
– 많은 전문가는 탁신이 사면을 받아 오랜 기간 복역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 나뽄 자뚜스리삐딱 싱가포르 ISEAS-유소프 이샥 연구소 연구원은 “정부 구성이 지연되자 탁신이 여러 번 귀국을 미룬 것은 선거와 정부 구성, 총리 선출, 탁신의 개인적인 문제 간에 강력한 연관성이 있음을 의미한다”라며 “탁신의 귀국은 그가 형을 끝까지 살지 않아도 된다는 보장을 받았음을 암시한다”고 말했음.

달 남극에 착륙한 인도의 무인 탐사선 찬드라얀 3호 <사진=UPI/연합뉴스>

5. 인도 무인 탐사선 찬드라얀 3호, 세계 최초 달 남극 착륙
– 인도의 무인 달 탐사선 찬드라얀 3호가 23일(현지시간) 달 남극에 처음으로 착륙. 인도 매체와 외신 등에 따르면 찬드라얀 3호가 이날 오후 6시 4분께 달 남극에 안착. 찬드라얀은 산스크리트어로 ‘달의 차량’이라는 뜻. 인도는 미국과 소련, 중국에 이어 네 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한 나라가 됐음. 달 남극에 착륙하기는 인도가 처음.
– 달 남극은 다량의 물이 얼음 상태로 존재할 가능성이 커 인류의 심(深)우주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주목받고 있음. 물이 있다면 식수와 산소는 물론 로켓 연료로 쓸 수 있는 수소를 현지 조달할 수 있어 화성과 태양계 외행성 유인 탐사의 난도가 크게 낮아질 수 있기 때문. 찬드라얀 3호의 착륙선 비크람은 얼음 등의 요소들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달 남극 표면을 화학적으로 분석할 예정.
– 이번 성과는 앞서 러시아의 무인 달 탐사선 ‘루나 25호'(루나-25)가 지난 20일 달 표면에 추락해 완파된 지 사흘 만에 이룬 것이기도 함. 1957년 세계 최초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는 등 우주 강국을 자부해온 러시아로서는 체면을 구기게 됐음.
– 찬드라얀 3호는 지난달 14일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 스리하리코타 우주센터에서 발사. 인도 달 남극 착륙 미션은 이번이 두 번째였. 인도는 2019년 찬드라얀 2호를 쏘아 달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시켰으나 궤도선에서 분리된 착륙선 비크람이 달 남극 부근에서 착륙을 시도하다가 교신이 단절됐고 결국 실패로 끝났음.
– 찬드라얀 3호의 착륙 성공에 인도는 흥분과 감격의 도가니. 브릭스 정상회의 참석차 남아공을 방문 중인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인도우주연구기구(ISRO) 화상을 통해 찬드라얀 3호의 착륙 카운트다운 상황을 지켜보다가 착륙에 성공하자 기쁨을 감추지 못했음. 착륙 성공을 확인한 ISRO 직원들은 기립 박수를 하는 등 기쁨을 만끽. 착륙 성공을 기원하던 많은 인도인도 TV 등을 보며 실황을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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