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오진국 2023년 신작 ‘천지창조’ 시리즈 7편 완성?

오진국 화백의 천지창조 제1일 

[아시아엔=박영식 미술칼럼니스트] 오진국은 한국 최초 디지털아트의 선두주자다. 고 이어령 교수는 2011년 오진국 화백 작품도록 추천사에서 “오진국화백은 이 시대에 보기 드문 선구자 중 한 사람”이라고 평하였다. 이어령 교수는 오 화백은 디지로그 아트를 추구하며. 사이버 공간과  아날로그 세상을 연결하는 새로운 장르를 창조해 내고, 이를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미술 대중화에 앞장섰다고 소개했다. 문학사상사를 경영하며 한국화단의 거장들 중 만나보지 않은 사람이 없는 이어령 교수는 오진국 화백의 천재성과 열정을 가리켜 한국 화단을 국제적으로 빛낼 큰 재목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오 화백의 오랜 친구인 터키 앙카라대학 에르트불 오날프 교수(서양화)는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화가로서 오 화백의 천재성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며 “인간의 두뇌가 가진 최대치의 상상력을 뛰어넘는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화가”라고 평했다.

오진국 화백의 비구상 계열 작품 가운데 하나 

오진국 화백는 지난 25년 7만여 시간 동안 아픔과 격변의 세월을 보내면서 투철한 예술혼을 통해 창작의 대장정에 나섰다. 오 화백은 20년 야인으로 붓을 멀리하다 50대 원숙한 나이에 캔버스와 다시 조우하였다. 그는 격조와 품격의 구상작품과 비구상 계열을 넘나들며 6천여 작품을  남기는 한편 후학 지도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오진국 화백의 천지창조 제7일

오진국 화백의 작품 속으로 들어가 본다. 그의 작품 하나하나는 단순함을 넘어 주옥 그 자체다. 그는 대중의 감흥을 불러내는, 타고난 예술가다. 구상 계열에서는 풍경이든 인물화든 사물의 색채와 화면을 채운 깊이 감상자의 숨을 멎게 할 정도다.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2018년부터 그는 과거부터 이어온 것들을 아낌없이 던져버리고 자신만의 기법으로 추상작업에 전력하고 있다.

오 화백의 예술혼은 격식에 가둠이 없다. 그 스스로가 격식이나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오프로드 작가’라고 말할 정도이니 그의 타고난 질주본능은 새로운 시도나 도전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탐험가와 흡사하다.

오진국 화백은 2019년부터 스스로 회구(繪具)의 본격적인 개발에 나섰다. 그는 기본 패턴인 한지의 입체화를 위하여 한지 공장을 섭렵했다. 그가 주문한 복잡한 그물모양의 입체문양을 중심으로 ‘닥지’라고 일컫는 펄프 재료를 이용한 종이점토와 수십 가지가 넘는 ‘오브제’들을 화폭에 함께 담는 콜라보레이션에도 주안점을 두었다.

또 그는 미술재료에 한계를 느껴 화장품 재료, 안료, 형광 파우더, 염료 등 화공약품에 가까운 물감의 조합은 물론 실험실처럼 재료공학에도 몰두하였다. 게다가 입체 한지에 가두어놓은 벌집과도 같은 작은 공간이 하나의 화폭에 수백, 수천 개에 이르고 겹겹이 깔린 ‘레이어’를 통한 색감과 질감, 깊이감 등은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않은 또 다른 신비한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다.

오진국 화백의 비구상 계열 작품 가운데 하나

그만큼 오 화백은 끊임없는 창작열에서 새로운 기법을 창안해내는 독보적인 작가다. 수많은 사각공간인 벌집 창호 속에 숨겨진 미지의 세계에는 대화가 있고, 현재와 미래가 공존한다. 한국적인 창살문 패턴의 작품 속은 독보적인 가둠의 미학과 기하학적인 무늬와 조형의 미를 만들어 내고 있다.

예술이란 타고난 것이 없이는 하기 힘들다. 작가의 생각과 창조와 색채의 표현이 살아 숨 쉬는 것이 개성이고 예술이기 때문이다. 그의 작품들은 색채미학적인 놀라운 세련성, 순수한 예술적 조형방식에서 새로운 창조의 신비함을 보여주고 있다.

오진국 화백은 최근 3~4년 동안 하나의 주제로 다루어진 ‘시리즈’ 작품에 심혈을 기울였다. 대표적으로 1년 열두 달을 일컫는 100호 작품 12개 (총 1200호)를 완성하였고, 50호 작품 4-Seasons 4점(총 200호)을 발표한 이래, 금년 신작으로 창세기 천지창조 7일을 다룬 120호의 대작 7편(총 840호)을 작품으로 완성하였다. 특히 천지창조 창세기편 대작의 완성은 신앙적인 예술 의지와 작가 영혼의 작동에서 이루어진 결실이다. 그것도 중세기 명화에서 볼 수 있는 인물 중심의 스토리 전개의 형식이 아닌, 형이상학적이고 추상적 표현을 하는 것은, 어떤 강한 영감이 작용하지 않고는 해내기 힘든 고행의 길이었음을 알 수 있다.

가장 한국적인 소재, 한지와 펄프를 이용하면서도 가장 서구적인 표현인 추상작품으로 시도한 <천지창조> 시리즈는 화면에 채워진 재료의 선택과 자유로운 창조에서 현대 회화의 참다운 신비함을 보여준다. 특히 천지창조 7일째의 안식일은 화면 가득 노랑색 단색화를 연상시킨다. 태양과 빛의 상징인 노랑은 황금색이고 하늘 아래 땅의 색이기도 하다.

한국 화단의 거목인 오진국 화백은 천지창조의 새로운 추상미술 역사를 쓴 화가로 기록될 것이다. 연일 36도를 넘나드는 폭염 속에 새벽 5시부터 작업실에 불을 밝히고 오로지 작품에만 몰두하여 반년만에 완성시킨 작가의 집념은 창세기만큼 고난을 감내해야 했음을 알 수 있다.

오진국 화백 작품 속의 메시지는 사랑과 진실과 평화다.

오진국 화백

One comment

  1. 오 화백님!

    화백님의 예술혼을 누가 따라가리요.
    진정 존경합니다. 오래오래 작품활동 하시기를 기원해 드릴께요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