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6/15] 인도 동북부, ‘하층민 우대정책’에 부족간 폭력사태 격화

1. 중국 시진핑 “동예루살렘 수도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세워야”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967년 국경선을 기초로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삼는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건설하는 것이 팔레스타인 문제의 근본적 해법이라고 주장. 14일 중국 관영 중앙TV(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국빈 자격으로 중국을 찾은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의 정상회담에서 “팔레스타인 문제가 반세기 이상 시간을 끌면서 깊은 고난을 가져왔다”며 이같이 밝혔음.
– 1967년 국경선은 그해 벌어진 제3차 중동전쟁(일명 6일 전쟁) 이전의 국경선을 말한다. 제3차 중동전쟁의 결과로 이스라엘은 동예루살렘, 서안지구, 시리아 골란고원, 가자지구, 이집트 시나이반도 등을 점령. 시 주석의 이번 발언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서 팔레스타인 측의 입장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
– 시 주석은 이어 팔레스타인의 경제 및 민생 수요 보장과 국제사회의 팔레스타인 개발 원조 및 인도적 지원 확대, 평화협상 재개를 위한 권위있고 영향력 있는 대규모 국제 평화회의 개최 추진 등을 제안. 아울러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과 팔레스타인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다고 CCTV는 전했음.
– 시 주석은 “우리는 오늘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을 함께 선포했다”고 소개한 뒤 “이는 양국관계 역사상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음. 또 “중국 측은 이를 계기로 삼아 팔레스타인 측과 각 영역에서의 우호·협력을 전면적으로 추진하길 원한다”고 강조.

2. 중국 “아시안게임, 북한 포함 45개 회원국 모두 참가”
– 중국 당국이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 하계 아시안게임에 북한이 참가한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 중국 국가체육총국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D-100일을 하루 앞둔 14일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에 45개 국가·지역이 모두 참가 신청을 했다”며 “일부 국가는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이 출전한다”고 밝혔음.
– 아시안게임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산하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속한 45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가 참가 대상으로 북한도 회원국. 조직위가 이날 45개 국가·지역이 모두 참가 신청을 했다고 밝힌 것은 직접 북한을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북한의 출전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풀이.
– 중국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시안게임의 성공 개최를 위한 준비를 완료했다고 밝혔음. 조직위는 “56개 경기장의 준비가 완료되고 검수까지 마쳐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며 “대회 운영과 경기장 시설에 대해 최종적인 점검을 하고 있다”고 밝혔음.
– 올해로 19회째를 맞이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오는 9월 23일 개막해 10월 8일 막을 내림. 애초 작년 9월 개최 예정이었으나,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1년 연기. 항저우와 닝보, 원저우, 진화, 사오싱, 후저우 등 6개 도시에서 분산 개최되며 40개 종목, 61개 세부 종목에서 483개 금메달을 놓고 자웅을 겨룸.

3. 캄보디아, 한국인 BJ ‘고문·살해’ 혐의로 중국인 부부 기소
– 캄보디아에서 숨진 채 발견된 한국인 30대 여성 인터넷방송 진행자(BJ)를 살해한 혐의로 중국인 부부가 기소. 14일 AFP통신에 따르면 캄보디아 검찰은 시신으로 발견된 한국인 BJ A씨를 살해한 혐의로 30대 중국인 부부를 전날 기소했다고 밝혔음. AFP는 검찰이 ‘고문을 동반한 살해’ 혐의로 기소했다며, 유죄 판결을 받으면 부부는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보도.
– A씨는 지난 6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인근 칸달주의 한 마을에서 붉은 천에 싸인 채 웅덩이에 버려진 상태로 발견. 캄보디아 경찰은 시신을 유기한 혐의 등으로 병원을 운영하는 중국인 부부를 검거.
경찰은 피해자의 시신을 둘러싼 천에 묻어있는 지문을 감식, 중국인들의 신원을 확인해 붙잡았음.
– 부부는 지난 4일 자신들이 운영하는 병원을 찾은 A씨가 치료받던 중 갑자기 발작을 일으켜 사망하자 시신을 유기했다고 경찰에 진술. A씨는 이달 2일 캄보디아에 입국한 뒤 병원에서 수액 또는 혈청 주사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 경찰은 진료 과정에서의 과실 여부 등을 수사해왔음.
– 일각에서 A씨의 얼굴이 심하게 부은 채로 발견돼 폭행을 당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 가운데 검찰은 중국인 부부에 대해 살해 및 고문 혐의를 적용. 다만 고문 혐의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음. A씨의 사인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음. 캄보디아 경찰은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유족이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졌음.

4. 미얀마 군정 희생자 애도한 인플루언서, 3년 노동교화형
– 미얀마 군사정권의 민간인 폭격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소셜미디어(SNS) 배경색을 검은색으로 바꾼 인플루언서가 3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음. 14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유명 온라인 모델 메이 빤체는 폭격 참사 당일인 지난 4월 11일 자신의 SNS 프로필 배경색을 검은색으로 설정했다가 군부에 체포됐으며, 군정 산하 법원에서 이 같은 판결을 받았음.
– 당시 미얀마군은 사가잉 지역의 깐발루 타운십(구)에서 열린 민주 진영 임시정부 국민통합정부(NUG)의 마을 사무실 개소식장을 전투기와 헬기 등으로 공습했다. 이로 인해 어린이 42명을 포함한 170여 명의 주민이 숨졌음. 이에 희생자를 애도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SNS 프로필 배경색 교체 캠페인에 참여했다가 체포.
– ‘더 보이스 저널’의 전 편집장 쪼 민 스웨, 여배우 미얏 뚜, 가수 스웨 이 떼인 탄, 메이 라 딴진 등도 이 캠페인에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구속 수감 중. 지난달에는 2012년 이래 최악의 정전 사태를 비판하는 랩을 온라인에 올린 힙합 가수 뷰 하가 구속되기도 했음. 작년 1월 미얀마 군정은 반군 세력을 지지하는 게시물을 SNS에 올리거나 공유하는 사람은 구속하고 자산을 몰수하겠다고 발표.
– 미얀마 군부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압승으로 끝난 2020년 총선이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빼앗은 뒤 민주 세력을 유혈 진압해왔음. 인권 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16개월 동안 군부의 유혈 진압으로 3천655명이 사망했고, 2만3천300여 명이 체포·구금.

인도의 한 소수민족 축제 <사진=EPA/연합뉴스>

5. 인도 동북부, ‘하층민 우대정책’에 부족간 폭력사태 격화
– 인도 동북부 마니푸르주(州)에서 정부 지원정책을 둘러싼 부족 간 충돌이 한 달 이상 지속되는 가운데 최악의 폭력 사태가 발생, 최소 9명이 숨졌음. 14일(현지시간) 더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매체들과 AP통신에 따르면 전날 밤 마니푸르주 캉폭피 지역 카멘록 마을의 한 교회 건물에 총과 창, 단검 등 무기를 소지한 일단의 무리가 난입, 싸움이 벌어진 끝에 이 같은 피해가 났음.
– 이번 충돌로 사망자 외에 10명이 부상하고 최소 5명이 실종. 이로써 지난달 3일 처음 관련 충돌이 시작된 이후 단일 건으로는 최악의 인명피해를 냈음. 충돌의 당사자는 힌두교 신자가 대부분으로 주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는 메이테이 부족과 기독교 신자가 대다수인 쿠키 등 소수 부족들. 최초 충돌 이후 지금까지 주내 여러 곳에서 양측이 충돌해 최소 100명이 사망했으며 막대한 재산피해도 발생.
– 이번 사태는 지난 4월 20일 마니푸르주 고등법원이 메이테이 부족을 지정부족(ST)에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하라고 명령하면서 촉발. 현재 인도 정부는 카스트 제도에 포함되지 않는 최하층 달리트(불가촉천민)는 지정카스트(SC), 부족은 ST로 각각 지정해 혜택들을 주고 있음. 그런데 법원 결정으로 메이테이 부족이 ST에 편입될 것으로 보이자 이미 ST로 지정된 소수 부족들이 격하게 반발하며 충돌.
– 소수 부족들은 메이테이 부족이 ST에 포함되면 산림지역 경작권, 저리 은행 대출, 보건·교육시설 이용, 공직 진출 할당제 등의 다양한 혜택을 얻게 될 것이라고 주장. 메이테이 부족이 소수 부족들에 비해 이미 상대적으로 잘사는데 더 많은 혜택을 주는 것은 불공정하다는 것. 반면 메이테이 부족 측은 다른 부족들에 대한 혜택도 보호될 것이라고 맞서고 있음.
– 인도에서 ‘원주민’으로 불리는 부족민은 약 1억4천만명. 카스트에 포함되지 않는 비주류 집단으로 인구의 10%를 차지하지만, 최하층에 속함. 인도 연방정부도 이번 마니푸르 사태 해결을 위해 아미프 샤 내무장관을 이달 초 현장에 파견했지만 충돌 국면은 이어지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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