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4/25] 대만 민진당 라이칭더 “양안, 형제로서 공존 가능”

1. 중국, 식량 증산 독려에 산림·녹지 훼손
– 중국 당국이 식량 안보를 강조하며 증산을 독려하자 녹화 정책으로 조성한 산림을 훼손해 농지로 개간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홍콩 명보가 25일 보도. 이 매체는 농지 확보의 레드라인을 엄격히 지키라는 중앙의 지시에 따라 지방정부들이 산림은 물론 도심 주변 녹화 지역을 농지로 전환하고 있다고 전했음.
– 쓰촨성의 성도(省都) 청두시는 거액을 들여 도심 외곽 순환 도로변에 조성하던 녹지대를 갈아엎어 농지로 만든 뒤 밀 등 농작물을 심었음. 청두시는 애초 400억위안(약 7조7천억원)을 들여 이 녹지대를 조성할 계획이었음. 또 완공을 앞둔 가오신시구(區)의 칭수이허 공원을 갑자기 철거해 농지를 조성하는 등 청두 곳곳에서 녹지를 경작지로 바꾸고 있음.
– 소셜미디어(SNS)에는 “녹지 경관을 개선하겠다며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더니 갑자기 갈아엎는 것은 일관성 없는 정책이자 예산 낭비”라며 “농작물을 경작할 농지가 산재해 있는데 애써 조성한 녹지까지 농지로 만들어야 하느냐”는 지적이 잇따랐음.
– 우한대 농촌관리연구센터 뤼더원 연구원은 “남방지역의 일부 마을은 상부의 강요로 수만위안(수백만원)을 들여 황무지를 농지로 개간했다”며 “마을 간부들은 이러다가는 마을이 파산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전했음. 그는 “농지 개간의 ‘정치적 임무’를 달성해야 하기 때문에 일선 간부들이 무리하게 나설 수밖에 없다”고 지적.
– 중국은 1998년 양쯔강(揚子江) 대홍수를 겪은 뒤 치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많은 농지에 산림을 조성해왔으나 식량 안보를 강조하는 정책 기조에 따라 20여년 만에 녹화 정책이 후퇴하고 있다고 명보는 지적. 식량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중국은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 국제 곡물 수급이 불안정해지자 18억무(畝·1억2천만㏊)의 경작지를 확보하라며 증산을 독려.

2. 중국 쇼핑앱 ‘테무’, 유럽 6개국 진출
– 중국 대형 전자상거래 기업 핀둬둬의 해외 쇼핑앱 ‘테무'(Temu)가 미국을 찍고 유럽에 진출. 중국 짧은 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에 대해 서방이 안보 위협을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테무는 저가 전략으로 빠르게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음.
–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테무’는 최근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네덜란드, 스페인, 영국 등 유럽 6개국에 입성하며 세계 총 10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음. 핀둬둬의 해외 시장용 앱인 ‘테무’는 앞서 지난해 9월 미국에 데뷔한 뒤 올 초 캐나다와 호주, 뉴질랜드에 진출.
– 핀둬둬가 중국에서 펼치는 전략과 유사하게 ‘테무’ 역시 광범위한 저가 상품을 갖추고 있으며 그중 일부는 1달러(약 1천300원) 미만. 고물가와 생활고에 시달리는 소비자들에게 저가의 다양한 상품으로 다가가고 있는 것. 테무는 중국 패스트패션 앱 ‘쉬인'(Shein), 바이트댄스의 ‘틱톡’과 함께 세계 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SCMP는 설명.
– 센서타워에 따르면 3월말 현재 쉬인과 테무는 월간 활성 이용자(MAU)가 각각 2천300만명, 1천700만명으로 집계. 틱톡의 월간 활성 이용자는 미국에서만 1억5천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음. 나스닥 상장사 핀둬둬의 재무 부회장 류쥔은 지난달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장기적으로 우리만의 독특한 가치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음.

3. 일본 정부, 반도체기업 라피더스 2조6천억원 추가 지원
– 일본 정부가 반도체 산업 부흥을 위해 설립된 기업인 라피더스에 2천600억 엔(약 2조6천억원)을 추가로 지원한다고 25일 밝혔음. 교도통신에 따르면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상은 이날 각의(국무회의)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방침을 발표.
– 일본 정부가 라피더스에 지원하는 금액은 기존 700억 엔(약 7천억원)을 합쳐 3천300억 엔(약 3조3천억원)으로 늘어나게 됐음. 지원금은 라피더스가 홋카이도 지토세(千歲)에 짓기로 한 공장의 설비 확충에 사용될 것으로 전망.
– 라피더스는 도요타, 키옥시아, 소니, NTT, 소프트뱅크, NEC, 덴소, 미쓰비시UFJ은행 등 일본의 대표적 대기업 8곳이 첨단 반도체 국산화를 위해 작년 11월에 만든 회사. 라피더스는 세계에서 아직 생산기술이 확립되지 않은 2나노(㎚·10억분의 1m) 공정의 반도체를 2025년에 시험 생산하고, 2027년부터 양산한다는 목표를 세웠음.
– 아사히신문은 “라피더스의 계획이 실현되려면 5조 엔(약 50조원) 규모의 투자가 필요하다”며 “일본 정부가 추가 지원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음. 일본 정부는 2030년에 반도체 산업 매출액을 2020년의 3배인 15조 엔(약 150조원)으로 끌어올릴 방침. 이를 위해 라피더스의 지토세 공장과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의 구마모토 공장을 지원해 왔음.

대만 민진당의 라이 칭더 총통 후보 <사진=AP/연합뉴스>

4. 대만 민진당 라이칭더 “양안, 형제로서 공존 가능”
– 대만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대선 후보인 라이칭더(賴淸德) 부총통 겸 민진당 주석은 중국과 대만이 형제로서 공존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음. 25일 대만 영자지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라이 부총통은 지난 23일 한 연설에서 “대만해협은 대만과 중국이 공존하고 형제로서 함께 발전할 만큼 매우 넓다”고 말했음.
– 라이 부총통은 또 “대만해협은 대만과 중국에 공간을 제공할 만큼 충분히 넓을 뿐만 아니라 미국과 중국 간 경쟁도 관리될 수 있다”고 말했음. 라이 부총통의 이런 언급은 ‘대만 민주화 및 독립운동의 대부’로 불리다 지난 2월 사망한 구광민(辜寬敏)의 추도 집회에서 나왔음.
– 라이 부총통의 양안(중국과 대만) 관련 발언은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지난 7일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대만해협의 양안이 제휴할 수 없다는 사실은 매우 분명하다”고 언급한 것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타이완뉴스는 전했음. 그러나 대만의 정치 분석가들은 라이 부총통의 발언에 대해 다른 언어를 사용하면서도 차이 총통의 양안 관계 접근법을 계승하려는 것으로 해석.
– 중국은 라이 부총통을 차이 총통보다 더 강경한 대만 독립파로 여기고 있음. 천팡위는 또한 라이 부총통의 양안 발언에 대해 중국과 대화할 의지가 있다는 메시지를 중국에 전하려는 의도를 깔고 있다고 분석. 천팡위는 “차이 총통이나 라이 부총통 모두 ‘평화를 유지할 책임이 중국에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대만해협의 현상 변경을 시도하는 것이 중국이기 때문”이라고 말했음.
– 라이 부총통은 지난 12일 민진당 중앙집행위원회에서 총통선거 후보로 확정된 뒤 “내년 1월 총통 선거는 전쟁과 평화를 선택하는 것이 아닌 민주주의와 독재 중 하나를 택하는 것”이라면서 “대만은 이미 주권 국가”라고 강조한 바 있음. 라이 부총통은 지지도 조사 결과 제1야당인 국민당 및 민중당의 예비 후보들보다 앞서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음.

5. 인니 서쪽 바다 7.1 대규모 강진, 쓰나미 경보에 주민 대피
–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서쪽 바다에서 대규모 강진이 발생. 지진으로 쓰나미 경보가 발령되면서 주민들이 한밤 중에 대피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음. 25일(현지시간)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미국 지질조사국은 이날 오전 3시께 인도네시아 서수마트라주 파당에서 서쪽으로 204㎞ 떨어진 바다에서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발표. 진앙은 남위 0.78도, 동경 98.53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16㎞.
–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은 이번 지진의 규모가 7.3이라고 발표했지만 이후 6.9로 수정. BMKG는 지진 발생 직후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으며 이후에도 규모 5.8∼4.6 사이의 여진이 최소 5차례 발생했다고 밝혔음.
– 이번 지진은 서수마트라 주도 파당에서 30초가량 강하게 느껴졌음. 이에 잠을 자던 주민들은 한밤중에 급히 집을 나와 안전한 곳으로 대피. BMKG의 쓰나미 관련 담당자인 다리요노 씨는 해수면 관측 결과 해수면이 11㎝ 정도 상승하는 소규모 쓰나미가 감지됐다고 설명. 지금은 쓰나미 경보가 해제된 상황. 인도네시아 당국은 아직 인명피해를 비롯해 큰 재산 피해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음.
– 인도네시아는 이른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있어 지진이 자주 발생. 2004년 12월에는 규모 9.1의 대지진으로 인한 대규모 쓰나미가 발생, 인도네시아인 17만 명 등 총 22만 명이 숨졌음. 지난해 11월에도 서자바주 치안주르에서 규모 5.6의 강진이 강타하면서 602명이 사망하기도 했음.

6. 이스라엘, 수단 분쟁 휴전회담 제안
– 이스라엘이 열흘째 무력 분쟁 중인 수단의 군벌간 휴전 회담 개최를 제안.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부 장관은 2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수단 분쟁이 시작된 이래 이스라엘은 다양한 채널을 동원해 휴전 중재 노력을 했고, 최근 며칠간 양측과 나눈 대화의 전망이 밝다”고 말하며 휴전 회담 개최를 제안.
– 앞서 수단은 2020년 이스라엘과 아랍권 국가의 관계 정상화 협약인 ‘아브라함 협약’에 참여하기로 했었음. 당시 협상을 중재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는 수단을 테러지원국 목록에서 제외. 이후 쿠데타 등으로 수단 정세가 불투명해지면서 정식 협약은 체결되지 않았지만, 올해 2월 코헨 장관의 수단 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재차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기로 합의.
– 수단의 군부 지도자인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과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신속지원군(RSF) 사령관은 2019년 쿠데타로 30년간 장기 집권한 오마르 알바시르 전 대통령을 권좌에서 축출하고 2021년에는 과도 정부를 무너뜨리며 권력을 장악.
– 그러나 이들은 민정이양 협상 과정에서 이견을 드러내며 반목하기 시작했고, RSF의 정부군 통합 문제를 둘러싼 갈등 끝에 지난 15일 무력 충돌에 돌입. 세계보건기구(WHO) 등에 따르면 수단 군벌 간 무력 충돌로 지금까지 최소 40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3천500여명이 부상.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