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4/26] ‘중국 912 프로젝트’, SNS로 해외 반중 인사 위협
1. ‘중국 912 프로젝트’, SNS로 해외 반중 인사 위협
– 가짜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이용해 중국에 반대하거나 비우호적인 인사를 위협하는 활동을 해온 중국 정부 주도의 ‘912 특별 프로젝트팀’의 실체가 드러났음. 2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 검사가 이 같은 활동을 해온 중국 공안부 소속 요원 34명을 궐석 기소하면서 제출한 89페이지 분량의 고소장과 관련자 진술서에 이 팀의 활동과 실체가 상세히 기술됐음.
– 이들 요원은 트위터·유튜브·트위터 등에 개설한 가짜 계정을 통해 중국 공산당과 정부를 옹호하는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전파했는가 하면 이른바 ‘중국의 적’들을 겨냥해 강도 높게 공격. 특히 코로나19 발원지가 중국이라는 주장을 하거나 중국의 남중국해 확장 야심을 비판하는 세력, 톈안먼(天安門) 사태를 포함한 중국의 인권을 문제 삼는 인사들에겐 거침없는 온라인 공격이 가해졌음.
– 한때 중국의 부동산 재벌이었으나 미국으로 도피해 살면서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중국 지도부의 비리를 집중적으로 폭로해온 궈원구이도 공격 대상이었음. ‘912 요원’들은 2020년 5월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관이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과잉 진압해 숨지게 한 사건을 부각하기도 했음. 이는 미국과 유럽 등에서 터져 나오는 중국의 인권 탄압 비판에 맞불을 놓으려는 시도로 보임.
– 블룸버그는 이들의 임무가 외국에 있는 중국 정부의 적을 위협하고 외국에 피난처를 찾은 반(反)중국 인사들의 중국 비판 목소리를 약화하는 데 있었다고 지적. 중국 외교부의 왕원빈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912 특별프로젝트팀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중국에 ‘국경을 초월한 탄압’이라는 꼬리표를 붙일 수 없으며, 이는 미국이 조작한 것으로 단호히 거부한다”고 답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음.
– 미 검찰 당국은 912 특별프로젝트팀의 해당 활동이 베이징시 공안국 사무실에서 이뤄졌다고 특정하면서, 요원들이 각자 여러 개의 소셜미디어 가짜 계정을 만들고, 지침에 따라 활동했다고 밝혔음. 이어 미국에 기반을 두고 있는 중국의 반체제 인사들의 화상회의를 방해할 목적으로 해당 인사의 중국 내 가족을 표적으로 삼았으며, 특정 인사의 부친을 가택 연금시키기도 했다고 덧붙였음.
2. “성장 회복 궤도 중국, 경기부양서 개혁으로 전환 가능성”
– 중국 경제가 회복 궤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나면서 중국 최고 지도부가 경제 초점을 경기부양에서 개혁으로 옮길 가능성이 제기. 블룸버그통신은 25일 통상적으로 중국 최고 결정기구인 공산당 중앙정치국의 4월 회의는 경제에 초점이 맞춰지고 향후 수개월간의 정책을 수립하는 자리로, 이번 회의가 이번 주 열릴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전했음.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이끔.
–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18일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작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민간의 성장 전망치를 상회한 것이며 지난해 1분기 이후 1년 만에 4% 성장률을 회복한 것. 글로벌 주요 은행 여러 곳도 덩달아 올해 중국의 성장 전망치를 6%에 근접하거니 이보다 높을 것으로 상향 조정. 중국 당국의 성장 전망치는 약 5%.
– 통신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도 팬데믹 기간 동안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썼던 경기부양책들을 자제하기 시작. 부채에 찌든 지방 정부들도 재정 지원 규모를 줄여가고 있음. 특히 지난해 12월 중앙정치국 회의에서는 중국 경제가 직면한 3대 위험인 수요 위축, 공급 쇼크, 성장 기대치 약화 ‘3중 압력’ 이 강조됐으나, 올해 1분기 인민은행 통화정책 회의 후 성명에서는 이 용어가 삭제.
– 그럼에도 회복세는 매우 불규칙한 데다 청년 실업률은 기록적이고, 부동산 투자 위축은 여전. 또 중국과 미국 관계가 개선되기는커녕 날로 악화하면서 특히 민간 및 외국 기업들의 사업 전망을 여전히 어둡게 하고 이익을 계속 떨어지게 하는 것도 중국 당국에는 부담.
3. 일본 민간 무인 달 착륙선 착륙 실패
– 일본 벤처기업 ‘아이스페이스'(ispace)가 개발한 무인 달 착륙선이 26일 새벽 달 착륙을 시도했으나, 달 표면에 도달하기 직전에 통신이 두절되면서 임무 달성에 실패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이 보도.
– 보도에 따르면 하카마다 다케시 아이스페이스 최고경영자(CEO)는 “(달 착륙선과의) 통신이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 않아 달 착륙은 달성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기체가 달 표면에 충돌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발표. 앞서 하카마다 최고경영자는 이날 오전 2시 20분께 “달 표면 착륙 전에는 통신이 확인됐지만, 착륙 이후라고 판단되는 순간부터 통신이 없다”고 설명.
– 아이스페이스의 달 착륙선은 작년 12월 11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일론 머스크의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Ⅹ의 로켓에 실려 발사됐음. 달 착륙선의 크기는 높이 2.3m, 폭 2.6m이며, 무게는 340㎏. 내부에는 아랍에미리트(UAE)의 10㎏짜리 초소형 로버(탐사 로봇) ‘라시드’와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개발한 공 모양의 변형 로봇이 실렸음.
– 달 착륙선은 발사 후 약 4개월 만에 달 고도 약 100㎞ 궤도에 진입해 착륙을 시도할 수 있게 됐음. 이날 오전 0시 40분께 고도를 낮추기 시작했고, 가스 분사를 통해 서서히 속도를 줄이면서 달 표면에 접근해 오전 1시 40분께 착륙을 시도. 하지만 약 30분 동안 달 착륙선의 상태가 확인되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자 하카마다 최고경영자가 통신 두절 사실을 공식적으로 발표.
– ‘하쿠토-R’로 명명된 아이스페이스의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할 경우 민간 기업에 의한 세계 최초의 달 착륙이어서 이목을 끌었음. 아울러 일본이 러시아, 미국, 중국에 이어 네 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한 나라가 된다는 점에서도 큰 관심을 받았음. 2010년에 설립된 아이스페이스는 25개국 이상에서 약 200명이 참가한 팀을 구성해 달 착륙선을 개발.
4.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미얀마 군정 수장과 회담
– 미얀마를 예고 없이 ‘깜짝 방문’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군사정권 수장을 만나 폭력 중단을 촉구. 25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와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반 전 총장은 전날 군정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과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회담.
– 국제 원로그룹 ‘디 엘더스’는 “반 전 총장은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의 5개 항 합의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 이행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고 이날 밝혔음. 디 엘더스에 따르면 반 전 총장은 군정 지도자, 테인 세인 전 대통령 등과 만나 민주 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를 포함한 모든 당사자가 문제 해결을 위한 해법을 찾는 데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음.
– 반 전 총장은 “군부가 즉각 폭력을 중단하고 모든 당사자가 참여하는 대화를 시작할 것을 촉구하기 위해 미얀마에 왔다”며 “미얀마 국민들의 평화와 번영, 자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음. 그는 또한 미얀마 군부의 공습으로 인한 민간인 희생을 규탄하고, 선거는 자유롭고 공정한 조건에서 실시돼야 한다고 덧붙였음.
– 디 엘더스는 이번 방문이 미얀마 군정의 초청으로 이뤄졌다고 밝혔음. 반 전 총장은 1박2일 간의 일정을 마치고 전날 오후 출국. 2007∼2016년 유엔을 이끈 반 전 총장은 디 엘더스의 부의장을 맡고 있음. 디 엘더스는 전직 국가수반, 노벨평화상 수상자 등 세계 평화에 기여한 업적으로 존경받는 원로들의 모임.
– MRTV 등 미얀마 관영 매체들은 “반 전 총장과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미얀마 최근 상황에 대해 건설적이고 열린 대화를 나눴다”고 조 민 툰 군정 대변인의 말을 전했음. 그러나 반 전 총장은 수치 고문을 만나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음. 반 전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 재임 시절 여러 차례 미얀마를 방문하며 민주화를 지원한 바 있음.
5. 총선 수개월 앞둔 방글라데시, 새 대통령 취임
– 방글라데시 여당인 아와미연맹(AL) 소속 전직 판사인 모함메드 샤하부딘(73)이 총선을 수개월 앞두고 새 대통령으로 취임. AFP통신은 26일 방글라데시 대통령궁의 발표를 인용해 샤하부딘이 이틀 전 취임했다고 보도. 대통령궁은 22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샤하부딘이 반부패위원회 위원을 지냈고, 1971년 파키스탄을 상대로 한 독립전쟁에 참전했다고 발표.
– 샤하부딘은 AL에 의해 대통령 후보로 지명된 뒤 지난 2월 국회에서 임기 5년의 대통령으로 선출. 전임인 모함마드 압둘 하미드는 국회의장을 지낸 인물로 2013년 4월부터 두 차례 대통령으로 재직. 10년간 대통령을 지낸 그는 24일 자로 임기가 끝났음. 샤하부딘은 내년 1월 총선을 앞둔 어수선한 상황에서 대통령으로 취임.
– 야당인 방글라데시민족주의당(BNP)은 최근 수개월 동안 셰이크 하시나 총리가 사퇴하고 과도 정부가 자유롭고 공정한 총선을 실시하도록 하라고 요구하며 대규모 집회를 열어왔음. BNP는 2009년부터 집권해온 하시나 총리가 직전 두 차례의 총선 결과를 조작했다고 주장. 서방 국가들과 인권단체들도 총선 결과 조작과 관련해 우려를 제기해왔다. 하지만 하시나 총리는 야당 요구를 일축해왔음.
– 하시나 총리가 실제로 사퇴하고 야당 집회로 혼돈 정국이 도래하면 평상시엔 상징적인 존재인 대통령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샤하부딘의 대통령 취임이 관심을 끌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음. 방글라데시 헌법상 대통령은 총리와 내각에 조언하는 역할만 하도록 돼 있지만 현재 샤하부딘 대통령은 군부를 관장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