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지혜로운 솔로몬도 해결 못한 문제

“지혜에 있어서는 독보적 탁월함의 소유자가 그것을 몰랐을 리가 없습니다. 알았지만 멈출 수 없었을 것입니다. 욕망이라는 전차에 추진력이 붙기 시작하자 3,000가지의 잠언도 전차를 멈추어 세우지 못했습니다.”(본문 가운데) 사진은 영화 <욕망이라는 이름의 열차> 포스터


열왕기상 11장

”솔로몬 왕이 바로의 딸 외에 이방의 많은 여인을 사랑하였으니 곧 모압과 암몬과 에돔과 시돈과 헷 여인이라“(왕상 11:1)

솔로몬은 지혜의 대명사인 동시에 여인을 많이 거느린 것으로도 유명한 왕입니다. 그는 3,000가지 잠언을 말하기도 했지만, 후궁과 첩이 1,000명이기도 했습니다.

과거의 왕들에게는 외교적 목적의 정략 결혼이 관례였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후궁 700명과 첩 300명은 좀 심했습니다. 솔로몬이 이미 선을 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숫자입니다. 국가의 외교적 목적으로 정략 결혼을 한 것이라기보다, 자신의 정욕을 채우기 위해 외교 활동을 열심히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입니다.

이방 여인들과의 무분별한 정략 결혼이 결국 신앙의 훼손과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정체성에 변질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을 그는 몰랐을까요? 지혜에 있어서는 독보적 탁월함의 소유자가 그것을 몰랐을 리가 없습니다. 알았지만 멈출 수 없었을 것입니다. 욕망이라는 전차에 추진력이 붙기 시작하자 3,000가지의 잠언도 전차를 멈추어 세우지 못했습니다.

욕망이란 지혜를 마비시키는 독입니다. 소량의 독이 몸에 퍼지기 시작하면 근육이 서서히 마비되는 것처럼, 욕망이 마음에 퍼지기 시작하면 아무리 탁월한 지혜라도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 것입니다. 아마도 솔로몬이면 그 정도 욕심쯤은 노련하게 다스릴 수 있을 것이라고 주변 사람들도, 자기 자신도 생각했을지 모르겠습니다.

영화 <욕망이라는 이름의 열차>의 한 장면

그러나 탐욕과 정욕은 지혜롭게 통제하는게 아닙니다. 강력한 지혜도 욕심에는 상대가 안됩니다. 성경은 선한 데는 지혜롭고 악한 데는 미련하라고 말씀합니다(롬 16:19). 탐욕과 정욕을 상대하는 기술은 지혜가 아니라 미련함이라는 것입니다. 노련하게 상대할 생각을 말고 무식하게 대해야 합니다. “만일 네 오른손이 너로 실족하게 하거든 찍어 내버리라”(마 5:30)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욕심과 유혹에 관해서 만큼은 과잉진압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벼룩을 잡으려다 초가삼간을 태워서는 안되겠지만, 벼룩이 아니라 치명적인 바이러스라면 얘기가 달라지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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