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낯설고 매혹적인 ‘한숨에 읽는 호주 소설사’

한숨에 읽는 호주 소설사

<한숨에 읽는 호주 소설사>(장 프랑수아 버네이 지음, 장영필 옮김, 글로벌콘텐츠, 2022년 9월 20일 초판)는 “호주 문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해 호주 문학에 대한 기초적 정의를 세우고 왜곡된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 나왔다고 저자와 역자 공히 말한다.

국내에 소개된 호주 소설도 매우 드문 현실에 비춰보면 <한숨에 읽는 호주 소설사>(A Brief Take on the Austrailian Novel, Wakefield Press, 2016)처럼 호주 소설사 관련 서적은 최초가 아닐까 싶다. 프랑스 대학에서 호주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소설가 겸 논픽션 작가로 활동 중인 저자 장 프랑수아 버네이는 20년 넘는 연구 끝에 호주인은 보지 못하는 호주문학의 고유한 특성을 발견했다.

호주는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과 영국 식민지라는 역사적 배경이 결합해 독특한 문학세계를 구축해 왔다. 즉 호주문학사는 △원주민과의 갈등 △야생 숲이 가득한 자연환경 △민족주의 성향 △다문화주의 △호주 소설사 전성기를 이끈 여성작가들 등에 따라 변화와 성장을 거듭해 왔다.

<한숨에 읽는 호주 소설사>는 호주 역사의 주요 변곡점을 기준으로 호주 소설의 발전을 주요 단계로 나눠 이에 담긴 상징적 주제들을 파헤친다. 영국 식민지였던 1800년대 초 시작해 본격적으로 호주문학이 탄생한 1800년대 후반을 지나 세계 제1, 2차대전 이후 현대까지 호주 소설의 방향과 사회적 의미를 ‘외부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다.

이 책은 ‘이 책을 쓰게 된 사연’(저자)에서 출발해 호주 작가 겸 비평가인 니콜라스 호세의 ‘살짝 엿보기’, 디렉터 겸 스크립트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저자 버네이의 ‘시작하기 전에’와 프롤로그를 거쳐 본론으로 진입한다.

한숨에 읽는 호주 소설사

본문은 모두 6장으로 구성돼 있는데 다음과 같다.
1장 식민지 시절:탐험 그리고 극복의 역사와 묘사(1831~1874)
2장 호주문학의 탄생:민족의식의 부상(1875~1900)
3장 역사의 흥망성쇠:탈피와 치열한 문학논쟁(1901~1950)
4장 이용당하고 조작된 현실(1951~1965)
5장 코스모폴리탄 시대 속 마이너리티 문학(1966~1980)
6장 포스트모던 그리고 새 문학사조들(1981~현재)

이 책의 친절하고 딴 책에서 보기 드문 장점은 △주요작가와 작품세계 △주요대작들 살피기 △자세히 들여다보기 △다큐멘터리 △에필로그 △주요 호주문학 연표 △작가 연표 △참고문헌 △인용 웹사이트 등을 ‘더 읽어보기’와 ‘특별부록’ 등을 통해 상세히 소개한 점이다. 무려 본문의 70% 이상 되는 분량을 통해서 말이다.

이같이 자상한 안내는 전적으로 옮긴이의 공이라고 필자는 본다. 장영필 역자는 2007년 45세의 늦은 나이에 호주로 이민 가 호주 최초 공공대여 도서관인 Sydney Mechanics School of Arts Library 등 공공도서관에서 근무하며 호주 문화와 문학, 역사 관련 번역에 몰두하고 있다.

역자는 한국에 있을 당시 1992년 출판계에 입문해 2006년까지 IT분야와 출판 관련 분야에서 활동하다 호주로 가서는 직업전문대학에서 도서관 서비스 전공과 한영 통역과정을 마쳤다.

역자(장영필)가 쓴 아래 글을 보면 이 책의 한국어판이 나온 이유를 추측해볼 수 있을 것 같다.

“호주에게 한국은 제 3~4위의 무역교역 국가, 호주는 한국에게 제 7위(추정)의 교역국이다. 호주 사회 속 민중의 시작점과 지금껏 지나온 길을, 이 책을 통해 어렴풋이나마 알 수 있게 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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