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싶으면 피를 직접 구해와라?”···백혈병 환자들의 ‘절규’
“살고 싶으면 피를 직접 구해와라. 백혈병으로 투병하는 환자에게 너무 잔혹한 것 아니냐.”
백혈병환우회(회장 안기종)는 최근 국가인권위원회에 ‘혈소판 지정헌혈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진정서 제출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환우회가 밝힌 혈소판 지정헌혈자를 직접 구하는 환자와 환자가족의 어려움은 다음과 같다.
01) [심리적 불안감] 환자는 지정헌혈자를 구하지 못하면 수혈을 제때 받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으로 인해 정신적 고통을 당한다.
02) [치료상 어려움] 지정헌혈자를 구하지 못해 제때 수혈을 받지 못해 실제 치료상 어려움을 겪는 환자도 있다.
03) [투병·간병 소홀] 지정헌혈자를 구하는 시간과 스트레스가 많아 환자와 환자보호자는 투병과 간병에 집중하지 못한다.
04) [매혈 조장] 친구나 지인에게 지정헌혈을 부탁하면 식사비, 교통비, 감사비 명목의 사례를 하지 않을 수 없다.
05) [개인정보 노출] 환자나 환자가족의 개인정보가 인터넷 등을 통해 과다 노출 되어 보이스피싱 등 범죄 대상 가능성도 있다.
06) [수혈 불공평] 환자의 인맥이나 유명세에 따라 과잉 지정헌혈 또는 과소 지정헌혈이 발생해 환자의 수혈받을 권리에 있어서 차별이 생긴다.
07) [환자 사망시 미안함] 환자가 치료 실패로 사망하면 지정헌혈을 해준 친구나 지인에게 너무 미안하다.
그러면 혈소판 지정헌혈 문제를 단기적으로 해결할 방안엔 어떤 게 있을까? 환우회의 설명을 들어보자.
⑴ 전국 헌혈의집·헌혈카페 중 성분채혈혈소판 채혈장비가 없거나 부족한 곳에는 신규 설치 또는 추가 설치를 해야 한다.
⑵ 성분채혈혈소판 채혈장비가 있는 헌혈의집·헌혈카페의 평일 운영시간을 오후 8시에서 오후 9시로 1시간 연장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⑶ 헌혈의집·헌혈카페 토요일·공휴일(일요일·국경일 등) 운영 종료시간을 전국적으로 오후 8시로 연장하고 통일해야 한다.
⑷ 의료기관과 네트워크화된 전국의 혈액원 간 2007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혈소판 사전예약자’를 고도화해 의료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혈소판을 전국의 혈액원 헌혈의집·헌혈카페에 적절하게 배분해 채혈하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⑸ 헌혈의집·헌헐카페 문진 간호사가 문진 시 요건을 충족하는 사람에게 성분채혈혈소판의 필요성에 대해 안내하고 혈소판 성분헌혈 참여를 권유해야 한다.
⑹ 헌혈자가 희망하는 헌혈의집·헌혈카페에서 혈소판 성분헌혈 예약이 가능한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전체 헌혈 예약현황 확인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