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도 하고 구매도 하고”…동이옥션 고미술품 171점 경매
‘광개토대왕비 탁본’ ‘대반야바라밀다경’ ‘관안’ ‘초주갑인자본복각묘법연화경’ ‘하위지 간찰’ ‘류덕장 금죽팔곡병’ ‘이광사 두보의 북정’
12월 13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풍나문4길 25-26 성원시티타워 14층 폴갤러리에서 열리는 동이옥션에 출품된 작품 목록이다. 모두 171점이 출품된 이번 경매에는 고구려 시대(414년)에 세워진 광개토대왕비 탁본, 후삼국 시기에 쓰여진 <대반야바라밀다경>, 조선시대 국왕이 국정을 운영하는데 참고하였던 행정자료요약집 <관안> 등 국보급 문화재들이 출품된다.
광개토대왕비 탁본은 원 비문을 그대로 탁본한 초창기 것과 일제시대 비문의 내용을 잘 보이게 한다는 이유로 비문 표면에 석회를 발라 평평하게 만들어 탁본한 석회탁본 그리고 글자 테두리만 눌러서 떠내고 그 주변은 먹으로 검게 처리한 쌍구가묵본 등 세가지가 있다. 이번에 출품된 것은 석회탁본으로, 국내에 전하는 몇 안 되는 사례 중에서 상태가 매우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대반야바라밀다경>은 국보로 지정된 초조대장경과 한 질을 이루던 경전으로 목판본이 아닌 필사본이다. 1046년 김해의 호장 허진수가 오래 전부터 전해오던 필사본에 누락된 부분은 초조대장경판으로 인쇄하여 한 질로 만들어 시주했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에는 초조대장경보다 필사본이 더 귀한 경전으로 간주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 중에서도 이번 출품된 건령3년(896)에 쓰여진 <대반야바라밀다경> 마지막 권인 권600은 특히 상징성이 크다고 전해진다.
<관안>은 조선의 행정, 군사, 지리를 총체적으로 요약한 책으로 내·외 2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조선 관청의 기본 사항이 망라되어 있다. 임금들은 이를 곁에 두고 수시로 참고했다고 한다. 제작시기는 조선 후기인 정조~철종 연간. 이에 따르면 조선후기에도 임진왜란 때 처음 주조된 거북선이 존재한 사실과 백두산~대마도가 조선 영토임을 표기한 지도가 딸려 있는 등 미시사微時史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세종 연간에 주조된 금속활자인 초주 갑인자로 간행된 <묘법연화경>을 목각으로 다시 찍어낸 법화경 제7권은 비록 마지막 권(卷)만 전하고 있지만, 현존하는 초주 갑인자목각본 법화경 중에서 복각상태가 매우 뛰어난 사례에 속한다.
또 조선초기 단종 복위를 꾀하다 죽음을 당한 하위지와 박팽년 등 사육신 두분의 간찰도 이번에 선보인다.
조선시대 대나무 그림 거장이던 류덕장이 금니로 그린 대나무 8폭 병풍은 표정을 지닌 듯하다. 유려하면서도 역동적인 서체로 널리 알려진 원교 이광사가 쓴 두보의 시 ‘북정’(北征)도 빼놓을 수 없는 걸작이다.
한편 115회째를 맞는 이번 경매는 12월 13일 오후 4시 전주시 중앙동 성원시티타워 폴갤러리 본사 14층에서 열린다. 이에 앞서 전시장 프리뷰는 지난 25일 시작해 12월 13일까지 매일 오전 10시~오후 3시 30분 열린다.
문의 (063)232-8886, 홈페이지 http://www.dongyiauction.com.
출품작은 http://www.dongyiauction.com/preview/view/63733b62dffb334934515652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