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0/20] 중국 위안화 가치 14년여만에 최저 “아시아 외환시장 우려 전조”
1. 중국 위안화 가치 14년여만에 최저 “아시아 외환시장 우려 전조”
– 미국 달러화 초강세 등으로 중국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가 14년여 만에 최저로 떨어졌음. 2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날 중국 역내 위안/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0.42% 내려간 7.2279위안으로 마감. 이는 2008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것. 역내 위안화 환율은 한국시간 이날 오전 10시 44분 현재 달러당 7.2437위안으로 더 치솟았음.
– 블룸버그는 달러화 강세 외에도 미 국채 금리 상승을 환율 상승의 배경으로 꼽았음. 각국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에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통제가 쉽지 않다는 관측 속에, 이날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2007년 이후 최고치인 4.56%를 기록. 10년물 국채 금리도 4% 선을 넘어 4.13%까지 치솟았음. 최근 중국 기업들의 주가 약세에 따른 투자심리 약화가 위안화 환율에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도 제기.
– 중국에서 시진핑 국가 주석의 3연임을 공식화할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진행 중인 가운데, 코로나19 확산과 중국 경기침체 우려 고조 등이 이 지수를 끌어내렸다는 게 블룸버그의 설명. 18일 수도 베이징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최근 4개월 사이 최고로 늘면서 이동 제한 등 추가 규제 가능성이 제기된다는 것.
– 자산운용사 SPI애셋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는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약세는 언제나 우려스러운 전조”라고 평가. 위안화뿐만 아니라 일본 엔화 가치도 하락세가 심해졌음. 전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9.90엔대에서 움직였음. 엔/달러 환율이 149.90엔을 넘어선 것은 ‘거품(버블) 경제’ 후반기였던 1990년 8월 이후 32년 만.
– 일본 당국이 기본적으로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심리적 저항선인 달러당 150엔을 넘을 경우 당국이 시장 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 앞서 지난달 블룸버그는 달러화 강세 속에 아시아 양대 경제 대국인 중국과 일본의 통화가치 급락으로 1997년과 비슷한 아시아 금융위기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한 바 있음.
2. “중국 성장 둔화, 통계 투명성 문제 제기”
– 최근 중국 경제 성장 둔화 우려가 고조되면서 중국 경제 관련 수치를 확보하거나 비판적 견해를 듣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 진단. 앞서 중국 정부는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기간인 18일 3분기 경제성장률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하루 전 별다른 설명 없이 일정을 전격적으로 연기.
– 자오천신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부주임이 이후 기자회견에서 “경제가 3분기에 상당히 반등했다”고 밝혔지만, 3분기 수출입통계 등 최근 경제 수치 발표가 연이어 미뤄지면서 각종 관측이 제기되는 상황. WSJ은 전 세계가 중국 경제의 건전성에 대한 단서를 얻고 싶어하지만, 중국 내에서 경제 수치와 견해 표명에 대해 민감해하는 분위기가 커지면서 분석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전했음.
– 중국 통계의 투명성에 대한 문제 제기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지난해 중국 통계당국과 민간 연구소들이 이미 발표했던 경제 데이터를 취소하거나 비공개로 돌린 사례가 속출. 또 정부 정책에 의문을 표했던 저명 애널리스트들의 소셜미디어 계정이 정지되기도 했음.
– 일각에서는 중국 내 이코노미스트들이 당국의 심기를 거스를까 우려해 비관적 경제전망을 내놓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 한 미국 투자회사 관계자는 중국 정보에 접근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정보가 부족하면 실제 상황이 그렇게 나쁘지 않더라도 시장에서는 최악을 예상할 것”이라고 우려.
3. 일본 2022년 상반기 무역적자 105조원, 반기 기준 사상 최악
– 일본의 올해 상반기 무역적자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엔화 약세 영향으로 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악을 기록. 일본 재무성이 20일 발표한 2022회계연도 상반기(올해 4∼9월) 무역수지는 11조75억엔(약 105조4천900억원) 적자로 집계. 이는 비교 가능한 통계가 있는 1979년 이후 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
– 상반기 총수출액은 49조5천762억엔으로 전년 동기보다 19.6% 증가. 총 수입액은 60조5천837억엔으로 이 기간 44.5% 늘었음. 또 9월 무역수지는 2조939억엔 적자로 9월 기록으로는 역대 최대 적자를 나타냈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7월 적자를 기록한 이후 14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음.
–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석탄의 국제 가격 상승과 달러당 150엔대에 육박하는 엔화 약세를 배경으로 수입액이 많이 늘어나면서 무역적자가 지속. 무역적자가 이어지면서 일본이 올해 연간 기준으로 42년 만에 처음으로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
– 재무성이 지난 11일 발표한 올해 8월 경상수지는 589억엔 흑자로 작년 동기 대비 96.1% 급감. 상품수지 악화에 따라 8월 경상수지 흑자 폭은 비교 가능한 통계가 있는 1985년 이후 8월 기준으로 역대 최소를 기록.
4. 대만 TSMC, 일본 생산라인 추가 검토
–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일본 생산 공장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TSMC가 중국의 무력 사용 위협 등 대만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분산하는 차원에서 이 같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
– 현재 TSMC는 일본 규슈 구마모토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 중. 다만 2024년 말부터 가동될 예정인 규슈 공장의 생산라인에선 첨단 기술을 사용한 반도체를 생산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음. 자동차나 센서 등에 사용되는 12나노(1㎚는 10억분의 1m) 수준의 반도체로, 고성능으로 분류되지 않음.
–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TSMC가 규슈 공장을 확장할 경우 미세공정을 이용한 첨단 반도체가 생산될 전망. 현재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3나노 공정 양산에 들어갔고, TSMC도 3나노 양산에 나선 상태. TSMC의 일본 공장 확장 방안 검토 배경 중 하나는 막대한 보조금인 것으로 꼽힘.
– 일본은 자국 반도체 산업 재건과 함께 경제 안보를 이유로 10조 원이 넘는 건설비가 투입될 TSMC 공장에 최대 4조5천억 원에 달하는 보조금을 지원할 계획. TSMC 입장에서 일본에 반도체 공장을 세울 경우 공업용 전력 공급 문제와 지진 발생 위험성 등 마이너스 요인이 있지만, 일본 정부의 지원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설명.
5. 캄보디아, 전 야당 대표에 종신형 추가 선고
– 캄보디아 정부가 해외에 망명중인 야권 지도자 삼 랭시 전 캄보디아구국당(CNRP) 대표에게 종신형을 추가로 선고. 20일 AFP통신에 따르면 프놈펜 지방법원은 소수민족인 몬타나르드족에 토지에 관한 권리를 넘기려고 한 혐의로 기소된 삼 랭시에 대해 전날 이같이 판결. 법원은 또 삼 랭시의 참정권을 전면 제한하기로 결정.
– 삼 랭시는 지난 2013년 미국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 몬타나르드족 지원 재단 관계자들과 만나 영토의 일부에 대한 권리를 넘기려고 시도한 혐의로 당국에 의해 기소. 지난 2018년 한 페이스북 계정에서는 삼 랭시가 당시 재단의 리더와 만나 몬타나르드족의 자치권을 인정하는 내용의 협약서에 서명을 하는 장면이 공개. 이에 캄보디아 이민족에게 토지 권리를 넘기는 것은 반역이라며 삼 랭시를 기소.
– 캄보디아 중부 산악 지방의 소수민족인 몬타나르드족은 대부분 기독교도로 지난 2002년 2월 당국의 차별정책을 이유로 폭동을 일으킨 바 있음. 삼 랭시는 장기 집권중인 훈센 총리의 정적으로 지난 2016년 정치적 탄압을 피해 프랑스로 망명. 그는 지난해 3월에도 국가 전복 혐의로 징역 25년형이 선고된 바 있음.
– 올해 3월에도 법원은 삼 랭시 등 야권 인사 7명에게 반역 등 혐의로 징역 10년형을 각각 선고. 그가 이끌던 캄보디아구국당(CNRP)은 지난 2017년 11월 반역 혐의로 강제 해산.
6. 인도 제1야당 인도국민회의, 24년만에 네루-간디 가문 이외 인물 총재로
– 한 때 인도 정계를 호령하다가 지난 몇 년간 세력이 크게 줄어든 인도 연방의회 제1야당 인도국민회의(INC)가 24년 만에 처음으로 네루-간디 가문 이외의 인물을 당 대표로 선출. 19일(현지시간) NDTV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말리카르준 카르게 연방 상원 야당 대표가 이날 INC의 새 대표로 뽑혔음.
– 카르게 대표는 9천여명의 당 간부들이 참여한 대표 선출 투표에서 7천897표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음. 카르게 대표와 경쟁했던 하원 3선 의원 샤시 타루르는 1천72표를 얻는 데 그쳤음. 이번 투표는 지난 17일 인도 전역에서 진행됐으며 이날 개표 후 결과가 발표.
– 나렌드라 모디 총리 여당 인도국민당(BJP)의 위세에 눌려 입지가 크게 위축된 INC는 새 인물을 앞세워 이미지 쇄신에 나섰음. 인도국민회의의 총재는 그간 네루-간디 가문 출신이 독점하다시피 했으며 1998∼2017년에 이어 2019년부터 현재까지 소냐 간디가 맡고 있음. 2017∼2019년에는 라훌 간디가 총재를 역임. 소냐 간디는 라지브 간디 전 총리의 부인이며 라훌 간디는 소냐 간디의 아들.
– 네루-간디 가문에서는 초대 총리 자와할랄 네루를 비롯해 그의 딸 인디라 간디, 인디라의 아들 라지브 간디 등 총리 세 명이 배출. 다만, 간디라는 성은 인디라가 페로제 간디와 결혼하면서 바뀐 것으로 ‘인도 독립의 아버지’ 마하트마 간디와는 무관.
– 1885년에 설립된 인도 최대 사회단체이자 독립운동 단체 INC는 1947년 독립 후 정당으로 변신, 지난 70여 년간 인도 정치를 좌지우지했고 네루-간디 가문의 지도 아래 무려 50여년간 집권당으로 군림. 하지만 인디라 간디와 라지브 간디가 각각 1984년, 1991년 암살당하고 라훌 간디가 2014년, 2019년 총선에서 총리 후보로 나섰다가 모디 총리에 완패하면서 위상이 크게 위축.
7. 이란 고위인사 “사우디와 관계개선, 양측 대사관 재개설해야”
– 중동의 패권 경쟁국인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가 관계 회복을 촉진하기 위해 서로 상대국에 대사관을 재개설해야 한다는 제의가 이란 고위인사로부터 나왔다고 로이터 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 미국과 이란의 대립이 격화한 가운데 미국이 최근 석유 감산 문제로 사우디와도 관계가 틀어진 상황에 나온 제의여서 주목.
– 로이터는 이란 반관영 이스타 통신을 인용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외무담당 수석 보좌관인 알리 아크바르 벨라야티가 이같은 제안을 했다고 전했음. 그는 이날 “우리는 사우디와 이웃이며 공존해야 한다”면서 “우리의 문제를 더 나은 방향으로 해결하기 위해 양국이 (상대국에) 대사관을 다시 열어야 한다”고 말했음.
– 로이터는 이같은 제안은 양국이 6년 전 단절된 외교관계 복원을 비롯한 관계 개선 노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나왔다고 전했음. 각각 중동 지역 시아파와 수니파 종주국인 이란과 사우디는 2016년 외교관계를 끊고서 예멘과 시리아 내전 등에서 서로 적대 진영을 지원하면서 갈등을 이어왔음.
– 사우디가 2016년 초 시아파 지도자 4명을 포함한 47명의 테러 혐의자에 대해 사형을 집행한 것이 직접적인 계기. 양국은 지난해부터 관계 개선을 위한 직접 협상을 시작했으며, 이라크의 중재로 지금까지 다섯 차례 협상을 진행. 마지막 회담은 지난 4월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이란의 최고국가안보회의와 사우디 정보기관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