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0/4] 인도네시아 축구장 폭동에 아동·청소년 등 125명 사망

1. ‘장쩌민파 숙청’ 시진핑, 장쩌민에 생일 축하 화환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른바 ‘장쩌민 계열’ 고위 인사들이 잇달아 숙청되는 가운데, 장쩌민 전 주석에게 생일 축하 화환을 보낸 사진이 돌연 중국 인터넷에 공개돼 관심이 쏠림. 4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전날 중국 인터넷에는 장 전 주석의 96세 생일잔치 사진들이 공개.
– 이 가운데 장 전 주석 부부가 의자에 앉아있는 모습 뒤로 시 주석 부부와 리커창 총리 부부가 보낸 생일 축하 화환이 나란히 놓여있는 사진이 포함. 장 전 주석의 생일은 8월 17일로 한 달 반이 지났음. 명보는 시 주석의 3연임을 결정할 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20차 당대회)를 2주 앞두고 해당 사진이 공개된 점에 주목하며 “장쩌민의 당대회 참석 여부에 관심이 쏠린 상황에서 사진이 공개됐다”고 전했음.
– 장 전 주석은 장쑤성 양저우 출신이나 상하이 시장과 당 서기를 지냈고 오랜 기간 상하이에서 생활했음. 그는 이후 당 총서기가 돼 중앙 권력에 진출하면서 상하이 시절 심복들을 잇달아 베이징으로 불러와 요직에 앉혔고 이는 ‘장쩌민 파’로 불리는 ‘상하이방’의 결성으로 이어졌음.
– 중국 당국은 지난달 ‘장쩌민 계열’로 분류되는 푸정화 전 사법부장과 쑨리쥔 전 공안부 부부장에 대해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잇달아 사형 집행 유예를 선고. 두 사람은 장 전 주석의 최측근인 멍젠주 전 중앙정법위 서기가 중용. 중국 당국은 또 쑨리쥔 라인으로 분류되던 궁다오안 전 상하이시 부시장 겸 공안국장 등 3명에게도 각각 무기징역 등의 중형을 선고.
– 이들에 대한 잇단 체포와 중형 선고에 대해 당대회를 앞두고 장쩌민 세력에 대한 정리 작업이라는 해석이 나왔음. 명보는 “중국 공산당 정치 체제의 특수성으로 외부에서는 종종 각기 다른 원로가 특정 파벌을 대표한다고 간주한다”며 “이로 인해 당대회를 앞두고 원로가 얼굴을 내민다는 것에는 특정한 해석을 낳는다”고 설명.

2. 북한 미사일 5년 만에 일본열도 통과
– 북한이 4일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5년 만에 일본 열도를 통과해 태평양에 떨어졌다고 일본 정부가 발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이 일본 열도 상공을 지나간 것과 관련해 “폭거”라고 규정하면서 “강하게 비난한다”고 말했음.
–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이 4일 오전 7시 22분쯤 북한 내륙에서 발사한 미사일이 일본 도호쿠(東北) 지방 상공을 통과해 오전 7시 44분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 태평양상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음. 일본 정부 관계자는 북한 미사일이 20여 분간 4천㎞ 이상을 비행해 일본 열도 동쪽으로 3천㎞가량 떨어진 태평양 해역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
– 마쓰노 장관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 위반이며, 특히 일본 열도 통과는 일본 주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비판. 기시다 총리는 총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 미사일 발사를 “폭거로 강하게 비난한다”고 말한 뒤 피해 파악과 정보 수집, 관계국과의 연계를 지시했다고 밝혔음.
–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고 북한 미사일 발사에 따른 대응을 논의.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일본 정부는 홋카이도 등 탄도미사일 비행경로에 있는 일부 지역 주민에게 대피 지시를 내렸음. 일본 정부는 5년 만에 미사일 발사 정보 전달 시스템인 엠넷(Em-Net)의 속보와 전국순시경보시스템(J-ALERT)으로 미사일 발사 정보를 지방자치단체와 방송 등을 통해 국민에게 전달.

3. 대만군, 회색지대 충돌 대비 대중 전파전 강화
– 대만 국방부가 특정 지역을 분쟁지대로 만들기 위한 중국의 회색지대 충돌에 대비한 대(對)중국 전파전 강화에 나설 예정이라고 연합보 등 대만언론이 3일 보도. 보도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 군사정보국(MIB)은 2023년 1억 대만달러(약 45억2천만원)을 투입해 신형 단파안테나 기지를 구축, ‘대북 방송’과 같은 형태의 대중국 방송 강화에 나섬.
– 대만군 측은 이번 신형 단파안테나를 이용한 방송을 통해 중국에 대한 대만의 방송 콘텐츠 전송 외에 선전 전파 및 정보작전 수행과 연락 임무 등을 새롭게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음. 군사정보국의 이같은 행보가 유사 시 단파 방송을 통한 해외 정보 요원에 대한 중국의 작전 명령 하달에 대비하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연합보는 설명.
– 대만 국방부 군사정보국 소속이었던 푸싱(復興) 라디오 방송국(FHBS)은 현재 정치작전국의 방송대대가 관할하고 있으며 채널 2개 외에 중국에 대만의 풍습과 생활상을 소개하는 단파망도 운영하고 있음. 1957년 8월 1일 개국한 FHBS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작전 개시 전에 정보 라디오 방송국이 방송을 통해 프랑스 레지스탕스를 동원한 것처럼 정보 통신 임무 수행을 위해 설립.
– 이런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 중국인민라디오방송(CNR·央廣網)의 프로그램이 단파 방송을 통해 대만의 북부 단수이에서 남부 타이난 지구까지 수신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음. 대만군의 중국에 대한 단파 방송 강화 계획으로 양안(兩岸, 중국과 대만) 간의 또다른 전파전의 전장이 열리는 것을 두고 미국 측 정보 부서가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음. 있다고 덧붙였다.

4. 휘발유 가격 올린 인도네시아, 물가상승률 7년래 최고치
– 인도네시아의 물가상승률이 2015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보조금을 통해 묶어놨던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30% 넘게 올린 결과. 3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통계청(BPS)에 따르면 지난달 인도네시아 물가상승률은 연 5.95%로 집계. 이는 2015년 10월 이후 최고치로 지난 8월(연 4.69%)보다는 1.26%포인트 높은 수준. 다만 6%가 넘을 것으로 예상됐던 금융시장 전망치보다는 소폭 낮았음.
– 정부가 가격을 통제하는 품목과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물가 상승률은 연 3.21%로 지난 8월(연 3.04%)보다 0.17%포인트 높아졌음. 물가상승률이 대폭 상승한 것은 지난달 인도네시아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던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올렸기 때문.
–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달 3일 정부 보조금이 지급되는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30% 이상 올렸음. 국제유가 상승에도 보조금으로 가격을 유지하다 재정 부담이 커지자 결국 가격을 인상. 이에 대해 마르고 유원노 통계청장은 “연료 가격 상승과 운수부문 비용 상승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하면서 아직 대중교통 요금을 올리지 않은 지역이 많아 이들이 요금을 올리면 물가는 더 빠르게 오를 수 있다고 경고.
– 이처럼 고물가 상황이 되자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도 금리를 올리며 대응하고 있음. BI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3.75%에서 4.25%로 0.5%포인트 올렸으며 물가와 환율이 안정될 때까지 금리 인상 추세를 이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음.

인도네시아 북부 스마트레 메단시에서 축구장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시민들 <사진=AP/연합뉴스>

5. 인도네시아 축구장 폭동에 아동·청소년 등 125명 사망
– 인도네시아 동부 자바주에서 지난 1일(현지시간) 발생한 축구장 참사의 사망자 125명에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32명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음. 3일 안타라 통신과 일간 콤파스 등 현지 언론과 외신 등에 따르면 리스티요 시깃 프라보워 경찰청장은 전날 밤 브리핑을 통해 이번 참사 사망자 수가 125명이며 부상자는 320명 이상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음.
– 이날 인도네시아 여성아동보호부는 이번 참사의 사망자 중 최소 32명이 17세 이하 아동·청소년이라며 가장 어린 사망자는 3∼4세 유아라고 전했음. 전날 인도네시아 동부 자바주 정부는 사망자 수가 174명이라고 발표한 뒤 일부 사망자 수가 중복으로 집계됐다며 125명으로 정정한 바 있음.
– 이번 사고는 지난 1일 인도네시아 동부 자바주 말랑 리젠시 칸주루한 축구장에서 열린 ‘아레마 FC’와 ‘페르세바야 수라바야’ 축구팀 경기 후 밤 10시께 벌어졌음. 아레마 FC가 홈 경기에서 페르세바야 수라바야에 23년 만에 패하자 화가 난 홈팀 관중 일부가 선수와 팀 관계자들에게 항의하기 위해 경기장 내로 뛰어들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경기장엔 수천 명의 관중으로 가득 찼음.
– 경찰은 난입한 관중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최루탄을 쐈고, 수천 명의 관중이 최루탄을 피하려 출구 쪽으로 달려가다 뒤엉키면서 대규모 사망 사고로 이어졌음. 이와 관련해 경찰이 경기장에서는 최루탄 사용을 금지한 국제축구연맹(FIFA)의 규정을 어긴 것으로 드러나면서 경찰의 과잉 대응 논란이 벌어지고 있음.
– 이 때문에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전날 성명을 통해 프라보워 경찰청장에게 이번 사건을 철저히 수사하도록 지시했으며 인도네시아 인권위원회도 최루탄 사용을 포함해 당시 사건과 관련한 현지 조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음. 또 정부는 이날 마흐푸드 엠데 정치법률안보 조정장관을 중심으로 각 부처 관계자와 프로축구협회, 학계, 언론 등으로 이뤄진 합동 진상조사단을 구성.

6. 이스라엘 북부서 동로마제국 금화 무더기 발굴
– 이스라엘 골란고원에 있는 자연보호구역 내 유적지에서 동로마제국 시대의 금화가 무더기로 발굴돼 학계의 관심을 받고 있음. 이스라엘 문화재청(IAA)은 최근 북부 헤르몬 스트림 자연보호구역 내 바니아스 유적지에서 발굴작업 도중 비잔틴(동로마) 시대 금화 44개를 찾아냈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음.
– 순금으로 제작된 금화들은 고대 주거지 유적의 담장 기초에서 나왔음. 문화재청의 화폐 전문가인 가브리엘라 비요프스키 박사에 따르면 금화 중 일부는 동로마제국의 포카스 황제(602∼610년) 재위 기간에 만들어졌고 나머지 대부분은 헤라클리우스 황제(610∼641년) 때 제작.
– 금화가 발견된 바니아스의 주거지 유적은 처음엔 고대 시리아의 태양신 바알(Baal)을 모시는 가나안 주민들이 처음 건설한 것으로 알려졌음. 이 곳은 한때 그리스의 반인반수 목신(牧神) 판(PAN)을 모시는 곳으로 쓰이기도 했음. 로마 초기에는 헤롯 대왕과 그의 아들 필립 2세가 도시를 재건하고 옛 신전 터에 로마 황제 아우구스투스를 숭배하는 대리석 신전을 세우면서 절정기를 맞았음.
– 기독교에서 바니아스는 사도 베드로가 예수를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라고 칭하고, 예수가 베드로에게 천국의 열쇠를 줬다는 일화의 배경으로 유명. 동전이 발견된 시기는 이슬람 제국의 두 번째 칼리파인 우마이야 왕조가 바니아스를 비롯한 이스라엘 땅을 휩쓸었던 때. 학자들은 전쟁 중에 누군가 금화를 담장 기초에 숨기고, 전쟁이 끝난 후 찾으려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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