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이란인 1백명 이란대사관 앞에서 ‘여성 히잡 의문사’ 항의 시위
한국에 거주하는 이란인들이 이란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히잡 미착용 의문사’ 항의 시위를 지지하기 위해 지난달 28일에 이어 1일에도 이란 대사관 인근에서 시위를 벌였다.
재한 이란인 100여명은 1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주한 이란이슬람공화국대사관 인근에서 열린 집회에서 ‘히잡 미착용 의문사’ 항의 시위를 열었다.
이들은 “여성 인권 자유” “독재자는 물러나라” “이란의 자유를 위하여” 등의 구호와 ‘여성, 삶, 자유’ ‘독재 반대’ 등의 피켓을 들고 오후 6시까지 4시간 동안 시위를 계속했다. 이날 시위에는 이란 여성 외에 남성들도 다수 참여했다.
이들은 이날 배포한 유인물을 통해 “(이란) 시민들은 정부가 물러날 때까지 목숨을 걸고 혁명을 진행하겠다”며 “우리의 미래와 사랑하는 나라를 지키려고 정부를 바꾸려 힘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란 내부의) 과격해진 경찰과 시민의 대립으로 지금까지 80~100명의 시민들이 사망했다”며 “우리 시민들은 평화로운 민주주의 국가를 원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3일 히잡을 느슨하게 썼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된 쿠르드족 여성 마흐사 아미니(22)가 사흘만인 16일 옥중에서 사망했다. 이후 이란 전국 곳곳에서 아미니의 죽음에 분노한 시민들이 정부의 인권 탄압을 규탄하는 반정부 시위를 연일 계속하고 있다.
로이터·CNN·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 내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위에서 이란 보안군은 최루탄과 곤봉 등을 사용하며 시위자들과 강하게 충돌했다. 이란 국영 언론은 보안군을 포함해 사망자수 41명으로 추산한다고 밝혔지만 실제 사상자 더 많을 것으로 외신들은 추정하고 있다.
이란 정부는 시위를 막기 위해 인터넷과 SNS 플랫폼 접속을 제일 먼저 차단했다. 이로 인해 왓츠앱 등 외부와의 소통수단이 크게 제약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