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9/28] 사우디 실권자 무함마드 왕세자, 정부 수반 총리 임명
1. “중국 경제성장률, 32년만 역내 개도국에 역전”
–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30여 년 만에 역내 개발도상국 평균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음.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세계은행(WB)은 동아시아 태평양 지역 개발도상국의 경제 여건을 담은 반기 보고서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이같이 내다봤음.
– 보고서에서 아태지역 개도국 전체의 경제성장률은 3.2%로 예상. 이는 최근 보고서인 지난 4월 보고서에서 제시된 전망치 5%보다 하향 조정된 수치로 중국의 경기 부진이 크게 작용. 중국과 나머지 지역을 분리해서 보면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2.8%, 나머지 22개국은 평균 5.3%로 전망.
– 이번 보고서의 대상 국가는 중국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와 사모아, 통가 등 태평양 섬나라 등 23개국. 한국이나 싱가포르, 일본 등 선진국은 제외. 중국이 역내 주변국보다 경제성장률이 뒤처진 것은 1990년 이후 처음.
– 세계은행은 중국의 엄격한 코로나19 봉쇄 정책으로 산업생산, 내수, 수출 등이 차질을 빚었고 현지 부동산 시장 위기도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분석. 반면 역내 나머지 국가 대부분에서는 코로나19 관련 규제가 완화되고 국내 수요가 회복하면서 성장으로 이어졌다고 분석. 이들 국가의 올해 성장률은 지난해(2.6%)보다 두 배 수준으로 전망.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타 기관에서도 하향 조정하는 추세.
2. 북중 화물열차 재개, 사흘 연속 동시간대 운행
– 중단 150일 만에 재개한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오가는 화물열차가 사흘 연속 동일한 시간대에 운행. 28일 오전 8시 43분 북중 화물열차가 단둥에서 신의주로 넘어갔음. 의료용품을 수송하는 것으로 알려진 객차를 포함해 화차 20량을 끌고 갔음. 운행 재개 첫날인 26일엔 12량이었지만, 27일부터 이틀 연속 20량으로 증가. 운행 중단 이전에 하루 13량만 운송하던 것과 비교해 50% 이상 증가.
– 신의주에서 넘어온 열차의 화차는 20량으로 갈 때와 동일했지만, 후미의 5개는 크기가 작고 덮개가 없었음. 한 대북 무역상은 “타일과 강재 등 건축 자재 수송용”이라며 “코로나19가 진정된 뒤 북한이 주택 건설 등을 재개했다”고 설명. 화물열차는 사흘째 단둥에서 물자를 싣고 갔다 신의주에서는 빈 화차로 오는 운행이 이어졌음. 또 사흘 연속 압록강변에 사람들이 몰리는 아침에 운행했으며 주변 통제도 없었음.
– 단둥의 한 주민은 “이전에도 오전에 운행한 적이 있었지만, 새벽이나 야간에도 오가는 등 불규칙했다”며 “열차가 오가는 시간에는 압록강철교를 통제, 접근을 막기도 했다”고 설명. 이어 “사흘 연속 사람들이 몰리는 아침 시간을 택하고, 열차가 지나갈 때 통제도 없었던 것은 대외적으로 화물열차 운행이 정상화됐고, 북중 관계가 돈독하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음.
– 북중 화물열차는 2020년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북한이 국경을 봉쇄, 그해 8월 운행이 중단. 지난 1월 16일 운행이 재개됐으나 단둥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4월 29일 멈췄다 150일 만인 지난 26일 재개. 단둥은 중국 내 북중 교역의 70%를 차지하는 육로 교역 거점.
3. 일본 아베 전 총리 국장일, 일본 전역 반대 시위
–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국장(國葬)이 열린 27일 일본 각지에서 국장 개최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음. 수도인 도쿄와 나고야, 교토 등지에서 열린 집회 참석자들은 시민에게 조의를 강요하는 국장은 헌법 위반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음. 아베 전 총리 국장은 이날 오후 2시부터 국내외에서 약 4천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도쿄 소재 일본무도관에서 시작.
– 같은 시간 일본 국회 앞에선 일본 시민단체 연합인 ‘아베 전 총리 국장에 반대하는 실행위원회’가 주최한 대규모 반대 집회가 열렸음. 주최 측은 “기시다 내각은 여론의 반대에도 아베 전 총리 국장을 강행하고 있다. 자신의 정권 연장을 위해 법적 근거도 없이 조의를 시민에게 강제하는 헌법 위반인 국장의 강행은 용납될 수 없다”며 집회 개최 이유를 설명.
– 주최 측은 이날 집회 참가 인원이 약 1만5천명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주최 측이 당초 상정했던 참가 규모(약 5천명)의 3배에 달했다. 한 남성 참가자(22)는 “코로나19와 고물가로 생활이 어려운 가운데 (국장에) 세금을 쓰고 있다. 조의를 표하고 싶은 사람도 있겠지만 굳이 세금을 쓸 필요가 있느냐”며 국장에 반대하는 이유를 설명.
– 앞서 이날 오전 11시에는 국장이 열린 일본무도관 인근 공원에서 복수의 시민단체가 결성한 ‘국장 반대! 아베 전 총리의 죽음을 애도하지 않는다! 공동행동’이 주최한 집회가 열렸음. 약 300명의 참석자는 집회 후 일본무도관 주위를 행진. NHK에 따르면 이날 정오 도쿄 히비야공원에서도 일본 시민단체가 주도한 국장 반대 집회가 열렸으며, 주최 측에 따르면 이 집회에는 약 2천500명이 참가.
–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날 나고야시 번화가에서도 주최 측 추산 약 400명이 참가한 국장 반대 집회가 열렸음. 교토시에서도 교토시청 앞에 시민 수백 명이 모여 아베 전 총리 국장에 항의했고, 나카타시 중심부에서도 약 150명이 참가하는 국장 반대 시위가 있었음.
4. 태국 공항 확장 사업 박차, ‘아세안 교통 허브’ 노린다
– 태국이 동남아시아의 교통 허브를 겨냥한 대대적인 공항 확장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음. 27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여행객 증가에 대비해 전국 주요 공항의 시설을 확장하는 공사를 진행 중. 아누차 부라빠차리스리 정부 대변인은 다가오는 관광 성수기와 그 이후까지 고려해 공항 시설 확장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음.
– 수도 방콕의 돈므앙 공항과 수완나품 공항, 방콕에서 약 170㎞ 떨어진 동남부 라용의 유-타파오 공항 등 국제공항 3곳과 여러 지역 공항의 확장 공사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음.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의 허브 공항을 목표로 하는 방콕 수완나품 공항은 수년 내에 연간 최대 1억2천만명의 승객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 확장할 계획. 이는 현재 연간 수용 능력의 3배에 가까운 규모.
– 세 번째 활주로 건설이 올해 안에 완료되고, 내년에는 항공기 28대를 더 수용할 수 있게 되는 계류장 확장 공사가 마무리. 내년에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여객 터미널 확장 공사도 시작. 수완나품 공항이 건설되기 전 방콕의 관문 역할을 도맡았던 돈므앙 공항 3터미널 공사도 준비 중. 공사를 마치면 돈므앙 공항의 승객 수용 능력은 3천만명 규모에서 약 5천만명 수준으로 확대.
– 라용 유-타파오 공항은 2027년 제2 여객터미널을 가동할 예정. 현재 약 150만명 규모에서 500만명 수준으로 수용 능력이 늘어남. 태국공항공사(AOT)가 운영하는 국제공항 확장과 고속철도 연결은 동부경제회랑(EEC)에 더 많은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 투자라고 아누차 대변인은 설명.
– EEC는 태국 정부가 해외 투자유치와 고부가가치 첨단산업 육성을 위해 경제특구를 지정해 개발하는 국책 사업. 세계 주요 공항이 몸집 불리기에 나선 가운데 허브 공항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동남아 각국의 경쟁도 치열. 태국 외에 동남아 최대 창이공항을 보유한 싱가포르도 공항 확충을 추진.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은 각각 자카르타와 마닐라 인근에 신공항 건설을 추진 중.
5. ‘세계 3위 부호’ 인도 아다니 “향후 10년 142조원 투자”
– 세계 3위의 부호인 인도 아다니 그룹 회장 가우탐 아다니가 앞으로 10년간 신재생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그룹 차원에서 1천억달러(약 142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음.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다니 회장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포브스 세계 CEO 콘퍼런스에서 이런 투자 규모를 밝히며 “70%는 (신재생 등) 에너지 전환 분야에 배정하겠다”고 말했음.
– 아다니 회장은 “우리는 이미 세계 최대의 태양광 업체(player)”라며 앞으로 이보다 훨씬 더 해나갈 작정이라고 강조. 아다니그룹은 각각 10GW(기가와트) 규모인 실리콘 기반 광발전망과 풍력발전설비 제작시설을 비롯해 5GW 규모의 수소 전기분해 공장 등을 건설 중이라고 그는 설명. 이어 아다니 회장은 “이는 인도에 절대적인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인도가 에너지 수출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 강조.
– 다만, 그는 1천억달러에 달하는 투자금을 어떻게 조달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음. 그는 이날 중국 경제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도 했음. 아다니 회장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는 많은 나라에서 저항에 직면했다며 민족주의가 부상할수록 중국은 점점 더 고립감을 느낄 것이라고 설명.
– 이날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아다니 회장의 재산은 1천350억달러(약 192조원)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2천450억달러),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1천380억달러)에 이어 세계 3위. 작은 원자재 무역상으로 사업을 시작한 아다니는 1988년 아다니 그룹을 세우면서 인도를 대표하는 거상(巨商)으로 도약. 아다니 그룹은 현재 인도 최대 물류·에너지 기업으로 꼽힘.
– 아다니 그룹은 항만·공항 운영 등 인프라 사업을 필두로 석탄, 가스 등 자원개발·유통과 전력 사업에 두루 강점. 특히 아다니 그룹이 운영하는 각 공항의 이용객 수는 인도 전체의 4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음.
6. 카자흐 대통령 “국경 넘는 러시아인 안전보장”
–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예비군 동원 소집 회피를 위해 자국으로 들어오는 러시아인들의 안전을 보장할 방침이라고 밝혔음. 27일 AFP·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이날 투르키스탄을 방문한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연설에서 “최근 들어 많은 사람이 러시아에서 카자흐스탄으로 들어왔다”며 “이들 대부분은 어쩔 수 없이 (러시아를) 떠나왔다. 그들을 돌보고 안전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음.
– 다만 그는 “러시아에서 온 모든 이들은 지원하지만, 특혜를 베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음. 토카예프 대통령은 카자흐스탄 국경을 넘는 러시아인들이 계속해서 늘고 있는 문제를 다루기 위해 조만간 러시아 정부와 회담을 열 예정.
– 지난 2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특별군사 작전에 투입할 병력 확보를 위해 예비군 부분 동원령을 발령하자 징집을 회피하기 위한 러시아인들의 행렬이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핀란드 등 인접국으로 이어지고 있음. 카자흐스탄 정부에 따르면 지난 21일 이후 러시아에서 카자흐스탄으로 입국한 러시아인은 9만8천 명가량에 이름.
– 앞서 지난 26일 카자흐스탄 외교부는 주민투표를 통한 러시아와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지역의 합병도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음. 옛 소련의 일부였던 카자흐스탄은 러시아와 경제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가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사태에는 중립을 유지하는 입장을 택하고 있음.
7. 사우디 실권자 무함마드 왕세자, 정부 수반 총리 임명
–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왕이 자신이 맡던 총리직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에게 넘겼다고 외신이 보도. 로이터·블룸버그 통신 등은 27일(현지시간)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이 이날 그의 아들인 무함마드 왕세자를 총리로 임명하는 내용이 포함된 내각 인사 칙령을 발표했다고 사우디 국영 SPA 통신을 인용해 보도.
– 총리는 사우디 정부의 공식 수반으로, 그간 국왕이 이 자리를 유지해왔음. 다만 살만 국왕은 국무회의를 계속 주재할 것이라고 칙령은 밝혔음. 칙령에 따르면 무함마드 왕세자의 동생인 칼리드 빈 살만은 국방장관에, 국왕의 또 다른 아들인 압둘아지즈 빈 살만은 에너지 장관에 각각 임명. 외교·재무·투자 장관은 모두 유임.
– 2015년 사우디 통치자가 된 살만 국왕은 현재 86세로, 지난 3년 동안 여러 차례 입원하는 등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음. 무함마드 왕세자는 2017년 실권을 잡은 이후 석유 일변도 사우디 경제의 다각화를 추진하고 여성 운전 허용, 성직자 권력 억제 등 사우디를 급속히 변화시켰음.
– 하지만 사우디의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사건의 배후로 지목되면서 미국 등 서방과 관계가 악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런 이유로 무함마드 왕세자를 왕따시키겠다고 공언했지만, 최근 유가 급등 속에 사우디를 찾아 그를 만나기도 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