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9/27] 이란 ‘히잡 의문사’ 반 정부 시위에 서방 압박 고조
1. 시진핑 측근 관변학자 “문화대혁명 같은 실수 피해야”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측근으로 알려진 중국 저명 관변 학자가 “문화대혁명 같은 전략적 실수는 피해야 한다”고 강조.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허이팅 전 중앙당교 부교장은 전날 중앙당교 기관지 학습시보에 실린 글에서 이같이 밝혔음. 중앙당교는 중국공산당 간부 양성기관으로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직속 기관.
– 허이팅은 시진핑 지도부의 정책 및 이념에 정통한 권위자로, 현재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사회건설위원회 주석을 맡고 있음. 그는 학습시보에 “글로벌 거버넌스와 국제 질서의 변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고 코로나19,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분쟁 등 우리는 많은 새로운 변수와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고 썼음.
– 허이팅은 “이는 국제 전략 경쟁을 더욱 숨 가쁘고 두려운 것으로 만들었다”며 “당은 격동과 도전의 시기를 헤쳐나갈 ‘대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 그는 문화대혁명(1966∼1976)으로 치러야 했던 비싼 대가를 돌아보며 “중국 공산당은 큰 당이며 큰 나라를 이끄는 당이다. 어떠한 전략적 실수도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음.
– 이어 “어떠한 전략적 실수가 있다면 그 결과는 끔찍하고 대가는 심각할 것이다. 우리는 과거 쓰라린 고통을 경험했다”며 “당이 계급 투쟁과 정치적 상황에 대한 잘못된 평가에 따른 문화대혁명으로 중국을 10년간 혼란과 격변으로 몰아넣었다”고 지적.
– 그의 글은 다음 달 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앞두고 중국 공산당이 시 주석을 중심으로 단결해야 한다는 선전전을 펼치는 가운데 나왔음. 시 주석이 당대회에서 3연임을 확정 지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공산당은 시 주석을 중국 건국의 아버지 마오쩌둥과 같은 반열에 올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마오쩌둥이 진행한 문화대혁명은 ‘재난’으로 규정하며 선을 긋고 있음.
2. “일본, 엔화 매수 시장개입액 30조원 규모”
– 일본이 엔화 가치 하락(엔저)을 저지하기 위해 22일 달러를 팔아 매수한 엔화가 3조엔(약 29조7천억원) 규모로 추산된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 등 복수의 일본 신문이 27일 보도. 보도에 따르면 외환시장 참가자의 분석을 통해 금액이 추산됐으며 이는 일본은행과 일본 정부가 엔화를 매수하는 방식으로 외환시장 개입한 1일 금액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것으로 보임.
– 기존에 일본은행과 일본 정부가 엔화를 매수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개입한 하루 최대 금액은 1998년 4월 10일의 2조6천201억엔이었음. 22일 매수한 엔화 규모는 나중에 재무성이 정식으로 발표할 예정이지만, 1998년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일 공산이 크다고 닛케이는 덧붙였음.
– 일본의 외화 준비고 가운데 당국이 외환 개입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자금은 국제결제은행(BIS)이나 타국 중앙은행 등에 예치한 약 1천361억달러(8월 말 기준). 1천361억달러를 엔화로 환산하면 대략 19조7천억엔이므로, 만약 22일 외환시장 개입으로 3조엔을 매입했다면 가용 ‘실탄’의 15% 정도를 소진한 것으로 볼 수 있음.
– 일본은행 집계 기준 22일 달러당 145.90엔까지 치솟았던 환율은 개입으로 같은 날 140엔대까지 하락. 하지만 26일 오후 5시 기준(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144.68∼144.78엔을 기록하는 등 개입의 효과가 벌써 약해지고 있음. 교도통신은 일본은행이 “개입에 쓸 수 있는 ‘실탄’의 여력을 신경 쓰면서 재개입에 관한 어려운 판단에 내몰릴 것”이라고 관측.
– 이런 가운데 일본은행이 10년 이상 지속해 온 대규모 금융완화와 22일 단행한 엔화 매입이 모순된다는 논란의 조짐도 엿보임. 엔저를 막기 위해 달러를 팔고 엔을 사면 통상 시중의 엔화가 감소하며 엔화표시채권의 금리가 오르는 흐름을 조장. 이는 일본은행이 국채를 대량 매입해 시장에 엔화를 풀고 초저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는 반대 상황을 유도하는 행위로 볼 수 있음.
3. 일본 경찰, 아베 전 총리 국장에 2만명 동원 최고 수준 경계
–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 경호에 실패했던 일본 경찰이 27일 개최되는 아베 전 총리 국장(國葬)을 맞아 경찰 2만 명을 동원해 최고 수준의 경계를 펼침. 일본 경찰청은 국장에 경시청과 각지 경찰에서 파견된 부대를 합쳐 2만 명의 경찰관을 동원한다고 26일 발표. 도쿄 치안을 담당하는 경시청에서 1만7천500명이 동원되고, 전국 각지에서 2천500명의 특별 파견부대를 지원받음.
– 이번 국장은 지난 7월 아베 전 총리가 선거 유세 중 허술한 경호를 받다가 총격으로 사망한 이후 일본 경찰이 처음으로 대규모 인력을 투입해 경비하는 행사. 지난 5월 미국·일본·호주·인도로 구성된 쿼드(Quad) 정상회의가 도쿄에서 열릴 때 동원된 경비 인력 1만8천 명보다 2천 명가량 많음.
– 국장을 앞두고 도쿄 시내 주요 역과 터미널, 지하철역 등에는 경찰이 배치됐고 도쿄 하네다공항 등에서는 폭발물 수색도 실시. 또 27일 도쿄 간선도로인 수도고속도로와 도쿄 시내에서도 교통 통제가 실시. 경찰은 국장 당일 도쿄 국회의사당 주변 등 곳곳에서 국장 반대 시위가 열리고 국장 행사장인 일본무도관 주변 공원에 일반용 헌화대도 설치됨에 따라 이 지역에도 경찰관을 대거 배치하기로 했음.
– 아베 전 총리의 유골을 실은 차량이 도쿄 자택을 출발할 때 자위관 특별의장대 20명이 예를 표하는 등 자위관들은 장례 의식에 참석. 27일 오후 도쿄 소재 일본무도관에서 열리는 아베 전 총리의 국장에는 국내외에서 총 4천300여 명이 참석할 예정. 이 가운데 700여 명은 한덕수 국무총리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등 외국 정부 관계자이거나 일본에 주재하는 외국 대사.
4.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유동성 충분, 시장에 항시 개입”
– 미국 달러화의 초강세 현상이 26일(현지시간)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자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이 루피아 환율 방어를 위해 적극적인 개입에 나설 방침임을 천명. 에디 수시안토 BI 통화관리부장은 26일 CNBC 인도네시아와의 인터뷰에서 루피아 환율의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항상 외환시장을 예의 주시하고 필요시 개입할 것이라고 말했음.
– 수시안토 부장은 BI가 외환 수출 대금 규제 등을 포함해 외화를 확보하기 위한 여러 전략을 펼치고 있어 보유 외환이 충분하다며 환율이 안정화되도록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거듭 강조. 또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도 루피아 가치가 과도하게 하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외환 현물시장과 선물시장, 채권시장 등 3곳에서 ‘삼중 개입’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했음.
– 그는 BI가 외환시장 수급을 원활히 하기 위해 항상 시장을 주시하고 개입하고 있다며 그 덕에 다른 아시아 국가들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자평. 실제로 이날 한국의 원화는 1.5% 이상 떨어졌고, 중국 위안화나 일본 엔화도 크게 하락했지만 달러 대비 루피아 가치는 전 거래일 대비 0.6% 하락하는 데 그쳤음.
– 인도네시아 루피아 가치는 올해 들어 달러 대비 약 6% 하락하는 데 그쳐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하락 폭이 크지 않음. 반면 달러 대비 원화의 가치는 올해 들어 약 20% 떨어졌음. 수시안토 부장은 루피아화 환율이 약세인 것은 인도네시아의 문제가 아닌 세계 경기 둔화와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과도한 우려 때문이라고 진단.
5. 방글라 북부 선박 침몰 사망자 50명, 실종 40여명
– 방글라데시 북부에서 25일(현지시간) 발생한 선박 침몰 사고 사망자 수가 최대 50명으로 늘어났음. 26일(현지시간) 다카트리뷴 등 방글라데시 매체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사고 현장에서 시신 20여구가 더 발견되면서 이번 사고 관련 누적 사망자 수는 49∼50명으로 집계. 당국은 아직 수십 명이 실종됐다고 보고 현장에 선박, 잠수부 등을 투입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음.
– 승객 수는 애초 5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후 경찰 조사 결과 최대 100명 이상이 탄 것으로 추정. 구조된 인원수도 10여명에서 수십명으로 정확하게 집계되지 않고 있음. 지역 당국 고위 관리인 MD 엠라누즈자만은 “40명 이상이 여전히 실종된 상태”라고 말했다고 다카트리뷴은 전했음. 시라줄 후다 경찰서장은 AFP통신에 “해당 선박은 정원보다 3배 많은 승객을 태웠다”고 덧붙였음.
– 전날 오후 북부 판차가르 지역 카라토아강에서는 순례객을 태우고 바데슈와리 힌두교 사원으로 향하던 여객선이 갑자기 기울어지면서 뒤집혀 침몰. 230여 개의 크고 작은 강이 밀집한 방글라데시에서는 선박이 주요 교통수단이지만 안전 규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대형 사고가 자주 발생. 지난해 12월에는 남부 잘라카티 지역에서 3층짜리 여객선에서 불이나 46명 이상이 숨지고 50여명이 실종되기도 했음.
6. 이란 ‘히잡 의문사’ 반 정부 시위에 서방 압박 고조
– 이란 반정부 시위를 촉발한 ‘히잡 의문사’ 사건과 이란 정부의 시위 강경 대응이 국제적인 인권 문제로 확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26일(현지시간) 이란의 22세 여성 마흐사 아미니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풍속 경찰'(morality police)과 그 지도부 등에게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음.
– 트뤼도 총리는 오타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이란이 인권을 무시하는 것을 여러 차례 목격했고, 우리는 지금 마흐사 아미니의 죽음과 시위 탄압으로 그것을 다시 목도하고 있다”고 말했음. 그러면서 “오늘 우리는 이란의 이른바 풍속 경찰을 포함해 수십명의 개인과 단체에 제재를 가할 것임을 발표한다”고 덧붙였음.
– 독일도 이날 베를린 주재 이란 대사를 소환해 이란 정부가 시위자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고 평화 시위를 보장하라고 촉구. 앞서 독일 외무부 대변인은 이란 내 폭력 사태에 대응해 이란을 추가 제재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다른 유럽연합(EU) 국가들과 함께 모든 선택지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음.
– 쿠르드계 여성인 아미니는 이달 13일 가족과 수도 테헤란에 갔다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풍속 경찰에 끌려간 뒤 의식 불명에 빠졌고, 병원에 이송된 지 사흘만인 16일 사망. 복장 규율 문제로 젊은 여성이 의문사하자 전국에서 규탄 시위가 들불처럼 일어났고, 이란 정부가 이들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면서 지난 열흘간 수십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사회적 혼란이 가중되고 있음.
– 유럽에 본부를 둔 이란인권단체(IHR)는 이란에서 전날까지 최소 57명이 시위로 숨졌다고 밝혔다. 체포된 인원은 1천200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음. 미국은 이미 아미니의 죽음과 관련해 이란 경찰과 간부 등을 제재. 이란은 이날 “미국은 언제나 이란의 안정과 안보를 깨려고 노력해왔다. 이번에도 미국과 유럽은 거짓 선동으로 폭도들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서방의 비판과 제재 움직임에 공개적으로 반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