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묵상] 회개와 후회, 무엇이 다를까요?

‘저 장미꽃 위에 이슬’ 곡과 가사

 

성경의 상당한 분량을 차지하는 책이 이사야와 같은 선지서입니다. 사람들이 즐겨 읽는 책은 아닙니다. 성경 통독의 목적이 아니라면 사람들이 굳이 찾아 읽으려고 하지 않는 책입니다.

왜냐하면 읽다 보면 계속 혼나는 느낌이기 때문입니다. 혼나는 거 좋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선지서를 읽으며 연상되는 하나님은 손에 매를 들고 몹시 화가 나있는 무서운 아버지의 모습이죠.

이사야서 초반에는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만 무지 혼내시다가 이사야 13장 이후부터는 주변에 있는 나라들도 엄청 깨집니다. 일종의 단체기합인것이죠. 이사야 21장에는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경고’입니다.

“해변 광야에 관한 경고라”(1절)
“두마에 관한 경고라”(11절)
“아라비아에 관한 경고라”(13절)

하나님은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이웃 이방 민족들에게도 몹시 화가 나셨습니다. 그리고 옐로우카드를 계속 꺼내들고 계시는 것이죠. 사실 이사야서 전체가, 아니 선지서 전체가 경고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왜 이렇게 경고장을 날리시는 걸까요?

하나님이 당신의 백성들을 심판하시는 것이 목적이라면 굳이 경고하실 필요가 있을까요? 경고란 기회의 또 다른 표현입니다. 파멸과 진멸만이 목적이라면 오히려 경고하지 않을 것입니다. 경고한다는 것은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아닐까요? 기회를 주고 싶어서 경고하는 것입니다.

살다 보면 실수할 때가 반드시 있습니다. 내가 잘못했다는 것을 인지했을 때, 그것을 인정하면 되는데, 내가 잘못했다는 것을 인정하기가 쉽지만은 않은 게 사실입니다. 자존심이 상하기 때문이죠.

사소한 실수야 인정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지만 결정적인 실수를 두고 우리는 인정하기보다 정당화하고 합리화할 때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성숙한 신앙이란 어떤걸까요? “내 실수였다”, “내 잘못이었다”라고 인정할 줄 아는 용기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그런 용기를 기대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런 회개를 원하시는데 우리는 후회만 하고 있을 때가 있습니다. 회개와 후회는 비슷하지만 엄연히 다른 것입니다. 회개란 무엇일까요? 후회와는 어떻게 다를까요? 둘 다 과거의 잘못을 인지했다는 것은 동일합니다. 그러나 후회는 우리를 과거에 붙들어 둔다면, 회개는 우리를 과거에서 풀려나게 합니다. 회개에는 반드시 실제적이고 근본적인 삶의 변화가 동반되기 때문입니다.

석문섭 목사의 오디오 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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