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5/31] 중국-태평양 섬나라 국가 포괄협정 불발‥전략거점 확보 제동
1. 중국-태평양 섬나라 국가 포괄협정 불발‥전략거점 확보 제동
–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맞서 태평양 섬나라들과의 안보·경제 협력을 획기적으로 확대하는 다자 협정을 도출하려던 중국의 시도가 일단 불발. AP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30일(현지시간) 피지에서 온·오프라인 결합 방식으로 열린 제2차 중국-태평양 섬나라 외교장관회의에서 안보와 경제협력을 아우르는 협정(정식 명칭 ‘포괄적 개발 비전’) 합의를 시도했으나 일부 국가의 반대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음.
– 첸보 주 피지 중국 대사는 “일부 특정 이슈에 대해 10개국 중 몇몇 국가의 우려가 있었다”며 “우리는 다른 나라들에 절대 무언가를 강압하지 않으며, 개도국 친구들과, 작은 도서국들에게는 더 말할 것도 없다”고 말했음. 몇개 나라가 이견을 밝혔는지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AP와 로이터 등 외신은 미크로네시아 측이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고 보도.
– 앞서 데이비드 파누엘로 미크로네시아 대통령은 최근 다른 태평양 섬나라 정상들에게 보낸 서신을 통해 “불필요하게 지정학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지역 안정을 위협할 것”이라며 자국은 중국의 구상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AP는 전했음. 파누엘로 대통령은 협정 초안에 담긴 내용에 대해 “잘하면 신냉전시대, 최악의 경우 세계 대전을 불러올 위험이 있다”고 말했음.
– 이에 중국 정부는 “계속 논의하는 과정”이라는 입장을 밝혔음.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이번 외교장관 회의에서 각 측은 관련 문건에 대해 새로운 공동 인식에 도달했고, 합의 최종 도달을 향한 중요한 한 걸음을 내디뎠다”며 이같이 밝혔음. 이어 “각측은 계속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토론을 해서 더 많은 공동 인식에 도달하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덧붙였음.
– 중국과 솔로몬제도, 키리바시, 사모아, 피지, 통가, 바누아투, 파푸아뉴기니, 니우에, 미크로네시아 등이 참가한 이번 회의에서 중국이 제안한 ‘포괄적 개발 비전’ 초안에는 중국이 태평양 섬나라들과 안보 협력 관계를 맺고 중국 공안을 파견해 해당 국가의 경찰을 훈련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음. 아울러 남태평양 10개국에 대한 중국의 수백만 달러 규모 지원, 중국과 남태평양 국가들 간 자유무역협정(FTA) 가능성, 중국 시장에 대한 접근권 등이 담겼음.
2. 중국 시진핑 “홍콩 일국양제 성공”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30일 베이징을 찾은 존 리 홍콩 행정장관 당선인에게 중앙정부의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다고 관영 통신 신화사가 보도. 시 주석은 리 당선인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며 “(홍콩) 새 행정부는 분명히 새로운 환경을 조성하고 홍콩의 발전에 새로운 장을 구성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음.
– 시 주석은 이어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변함없이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 시 주석은 “지난 25년간 많은 도전에도 불구하고 홍콩의 일국양제는 보편적으로 인정받는 성공을 이뤘다”면서 “이 원칙을 포괄적이고 정확하게 이행한다는 중앙 정부의 결심은 흔들린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음.
– 보안장관으로서 2019년 반정부 시위를 강경진압 진압하고 이후 정무부총리로 승진해 홍콩국가보안법을 적극 집행한 리 당선인은 지난 8일 열린 행정장관 선거에 단독 출마해 당선됐음. 시 주석은 그런 리 당선인에게 “책임을 질 용기를 갖고 있다”며 “국가 안보 수호와 홍콩의 번영과 안정에 기여했다”고 치하. 이어 “중앙 정부는 당신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다”고 덧붙였음.
– 이번 행정장관 선거는 중국이 홍콩의 선거제를 ‘애국자’만 출마할 수 있도록 전면 개편한 후 처음 치러진 행정장관 선거. 민주 진영 등 야권의 선거 참여가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치러진 해당 선거에 대해 미국, 영국, 유럽연합(EU) 등 서방국가들은 정치적 다양성과 근본적 자유에 대한 공격이라며 비판.
3. 베트남 수도 하노이 폭우…36년 만에 최대 강우량
– 베트남 수도 하노이가 폭우로 인해 곳곳이 지역이 침수되는 등 물난리를 겪었음. 30일 하노이 도심의 랑 거리(Lang Street)에 위치한 기상관측소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138㎜의 비가 내렸음. 기존 최대 강우량은 지난 1986년 6월에 기록된 132.5㎜.
– 같은 시간대 꺼우저이 구역은 170㎜가 넘는 비가 내렸고 떠이호는 150㎜를 기록. 또 호앙마이는 130㎜에 바딘과 타인쑤언, 타인찌는 각각 100㎜로 관측. 이날 오후에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인해 하노이 시내 30개 구역이 물에 잠겼음. 또 일부지역은 수위가 60∼70m까지 올라와 차량 및 오토바이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음.
– 하노이 지역의 배수를 담당하는 회사는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배수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렸다고 설명. 또 침수 피해 현장에 직원 수백명을 급파해 시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한편 쓰레기 수거 작업을 벌였음. 하노이는 급격한 도시화와 인구 밀집 때문에 배수 시설 개선이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해왔음.
4. 필리핀 병원협회 “원숭이두창, 격리 시설에서 통제 가능”
– 전세계적으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는 원숭이두창이 필리핀에 유입돼도 격리 시설이 충분해 통제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음. 31일 일간 필리핀 스타에 따르면 필리핀민간병원협회(PHAPi)의 호세 르네 드 그라노 회장은 원숭이두창은 감염자 격리를 통해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전날 밝혔음.
– 그는 이어 “모든 병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처하느라 관련 시설을 지니고 있다”면서 원숭이두창 유입시 대응할 준비를 갖췄다고 말했음. 그라노 회장은 현재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어서 각 병원이 원숭이두창 감염자 관리에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음.
– 그라노 회장은 “원숭이두창에 감염되더라도 면역력이 현저히 약하지 않다면 수두에 비해서도 증상이 가벼울 것”이라고 전했음. 그러면서도 원숭이두창의 증상을 인지하고 유입시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즉각적인 대응에 나서야한다고 강조. 특히 감염시 최소 21일간 격리를 거치면서 증상이 호전되는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음.
– 원숭이두창에 감염되면 발열, 두통, 근육통, 임파선염, 피로감 등 천연두와 유사한 초기 증상이 나타남. 현재까지 전용 백신은 나오지 않았지만 천연두 백신을 맞으면 85% 가량 보호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음.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중·서부 아프리카의 풍토병인 원숭이두창이 최근 비(非)풍토병 지역으로 분류된 23개국에서 257건의 확진 사례가 보고됐으며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음.
5. “이란, 핵폭탄 생산에 충분한 고농축 우라늄 보유”
– 이란이 핵폭탄 1개를 생산하는 데 충분한 양의 고농축 우라늄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국 내 핵 물질 조사와 관련해 신뢰할만한 해명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30일(현지시간) 밝혔음. 미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 AFP통신 등에 따르면 IAEA는 이날 보고서에서 이란이 비축한 순도 60%의 고농축 우라늄이 43.3㎏에 달해 3개월 전보다 10㎏ 가까이 늘어났다고 지적.
– IAEA 소식통은 이 정도 양이면 핵폭탄 1개를 만드는 데 충분하다고 설명. IAEA는 이날 발간된 또 다른 보고서에서는 이란이 이란 내 지역 세 곳에서 앞서 발견된 미신고 핵물질과 관련해 명확한 해명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면서 불신을 드러냈음.
– WSJ은 이런 내용을 담은 두 건의 IAEA 보고서를 회원국들이 회람하고 있다며, 이들 보고서는 이란의 핵 활동이나 미국이 2018년 일방적으로 중단한 이란 핵 협상 재개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논평. WSJ은 또 두 건의 보고서는 내달로 예정된 IAEA 이사회에서의 격렬한 논쟁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음.
– 미국은 2015년 이란이 핵 활동을 중지하는 대신 이란에 대한 서방국들의 제재를 해제하기로 이란과 합의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지 2년 만인 2018년 일방적으로 이를 파기. 이후 이란은 우라늄 순도를 핵무기급에 가까운 60%까지 높이는 등 핵 활동을 재개했고, 자국 내에서 발견되는 핵 물질에 대한 조사에 협조하지 않았음.
– 전문가들은 이란 내 핵 물질이 몇 년 전 이뤄진 이란의 핵무기 생산 활동과 연관된 것으로 의심. 이란은 자국 내 핵 활동에 대한 IAEA의 조사가 내달 종료돼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핵 협상 복원 노력이 복잡해질 수 있다는 입장. 그러나 이란이 자국 내 핵 물질에 관해 충분히 설명하지 않고 있다고 IAEA가 밝히는 상황에서 미국과 유럽은 조사 종료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WSJ은 내다봤음.